밀 선물 시장 중국 매입 소식에도 동반 하락…’사실 매도(sell the fact)’ 양상 뚜렷
미국 밀 선물 가격이 목요일 장에서 중국의 미국산 밀 추가 매입 사실이 확인된 직후 오히려 하락하며, 전형적인 ‘사실 매도’ 흐름을 보였다고 보도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대부분의 주요 만기에서 18~20센트 하락했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도 근월물 기준 16~18센트 하락했다. 미네아폴리스거래소(MGEX) 봄밀 선물은 혼조였으며, 근월 12월물은 3/4센트 상승, 그 밖의 만기는 2센트 하락으로 마감했다.
2025년 11월 7일, 나스닥닷컴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밤 사이 시장에는 중국이 미국산 밀 12만 톤(MT)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6만 톤은 연질 밀(SRW), 6만 톤은 봄밀로 추정됐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두 건의 입찰이 진행되어, 하나는 6만 톤의 선택 원산지(optional origin) 매입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분용 수입업자가 미산 5만 톤을 입찰했으며 마감 기한은 금요일로 제시됐다.
또한 바차트는 투자자들에게 원유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상품시장 분석을 다루는 무료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 본 보고서는 상품 시장 참여자에게 시황 해석과 가격 변동성 관리에 유용한 정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수출판매(Export Sales) 보고서는 연속 6주째 미발표됐다. 보도는 정부 셧다운이 기록적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통상 발표되는 주간 수출 통계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레이더들의 추정치는 10월 30일로 끝나는 주간에 미국 수출업체들이 25만~65만 톤의 밀을 판매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종가 요약
– 2025년 12월물 CBOT 밀은 $5.35 1/2에 마감해 19 1/4센트 하락했다.
– 2026년 3월물 CBOT 밀은 $5.49 3/4에 마감해 18 1/4센트 하락했다.
– 2025년 12월물 KCBT 밀은 $5.22 1/4에 마감해 17 3/4센트 하락했다.
– 2026년 3월물 KCBT 밀은 $5.37에 마감해 16 1/2센트 하락했다.
– 2025년 12월물 MGEX 밀은 $5.57에 마감해 3/4센트 상승했다.
– 2026년 3월물 MGEX 밀은 $5.72 1/4에 마감해 2센트 하락했다.
시장 해석: 왜 ‘호재’에 하락했나
‘사실 매도(sell the fact)’는 기대가 선반영된 뒤, 호재의 현실화 시점에 차익 실현이 우세해지는 전형적 패턴을 뜻한다. 이번에 중국의 미산 밀 12만 톤 매입 소식은 단기 심리를 지지할 수 있는 재료였으나, 이미 중국의 곡물 재매입 가능성을 둘러싼 기대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었을 수 있다. 이 경우, 트레이더들은 뉴스 확인 직후 보유 포지션의 일부를 청산하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또한 USDA 수출보고 공백으로 실제 수요 추세를 검증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지속된 점도 매도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선택 원산지(optional origin) 입찰 6만 톤은 미국산 외에 다른 원산지로도 대체 가능하다는 의미여서, 단기적으로는 미 밀 선물에 즉각적 수요 가산으로 직결되지 않았을 수 있다. 반면 미국산 5만 톤을 특정한 제분용 입찰은 직접적인 수요 신호이나, 마감이 금요일이어서 체결·선적 조건 등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가격 결정력이 제한될 수 있다.
용어 풀이와 거래소 구분
– SRW(연질 적색 겨울밀): 빵, 쿠키, 제과 등에 쓰이는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낮은 겨울 파종 밀이다. 주로 CBOT에서 거래된다.
– HRW(경질 적색 겨울밀):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용에 적합한 겨울 파종 밀이다. 주로 KCBT에서 거래된다.
– 봄밀(Spring Wheat):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밀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제빵 적성이 우수하다. MGEX에서 주로 거래된다.
–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KCBT(캔자스시티거래소), MGEX(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는 미국의 대표적 농산물 선물 거래소다.
– 선택 원산지(Optional Origin): 공급업체가 납품 시점에 여러 원산지 중 하나를 선택해 물량을 충당할 수 있는 조건을 의미한다.
– 사실 매도: 재료가 발표된 직후 차익 실현 또는 기대 대비 실망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다.
가격 동학과 위험 관리 관점
이번 하락은 선물曲선의 만기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MGEX 12월물이 소폭 상승(+3/4센트)한 반면, CBOT·KCBT 대부분 만기는 두 자릿수 센트 하락했다. 이는 등급·단백질 차별화, 현물 프리미엄, 지역별 수급 편차 등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봄밀은 단백질 기준이 높은 제품군으로 특정 수요가 존재해, 단기적으로 타 품목 대비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거래 측면에서 뉴스-가격 괴리가 확대되는 시기에는 포지션 사이징과 손절·리스크 한도 관리가 중요하다. USDA 수출판매 보고서 공백은 거래자들이 시장 내러티브에 의존하게 만드는 만큼, 변동성 급증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예: SRW/HRW, HRW/봄밀)나 만기 간 스프레드를 통해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접근이 눈에 띌 수 있다주: 본 문단은 일반적 시장 전략에 관한 설명이며 특정 투자 권유가 아니다.
작성자·공시
기사 작성일 기준, Austin Schroeder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한다. 세부 공시는 바차트의 공시 정책에 따르며, 관련 조건과 책임 한계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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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소식(바차트)
– 면화 가격, 어디까지 더 하락할까?
– 중국의 대두·밀 매입 재개, 곡물 강세론의 귀환…다음 단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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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포인트 정리
1) 중국의 미산 밀 12만 톤 매입 확인에도 미 밀 선물은 일제 하락했다. 2) 대한민국의 입찰은 선택 원산지 6만 톤, 미산 5만 톤(기한 금요일)으로 파악됐다. 3) USDA 수출판매 보고서는 셧다운 여파로 6주 연속 미발표, 거래 추정치는 25만~65만 톤 범위였다. 4) 만기별로는 MGEX 근월물만 소폭 상승, CBOT·KCBT는 두 자릿수 센트 하락했다. 5) 이는 기대 선반영과 불확실성 속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 출회된 결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