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 11월 5일이 포함된 주간에 크게 유입되며 5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연계된 기업 간 거래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시장 조정 국면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LSEG 리퍼(LSEG Lipper) 집계에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 순유입이 223억7천만 달러로 나타나 10월 1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CI 세계지수는 직전주 사상 최고치에서 되밀리며 주간 기준 약 1.6% 하락했지만, 가격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헤이펠레(Mark Haefele)는 목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투자심리의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지만, 랠리를 지지하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그는 이어
“주식 강세장은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며, 아직 충분히 배분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AI를 포함한 변혁적(tranformative) 트렌드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릴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지역·섹터별 유입: 미국·아시아·유럽, 그리고 기술주에 집중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형 펀드에 126억 달러가 유입되며 10월 1일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펀드에는 59억5천만 달러, 유럽 펀드에는 24억1천만 달러가 각각 추가됐다. 섹터 측면에서는 기술섹터 펀드에 약 42억9천만 달러가 들어오며 최소 2022년 이후 최대 주간 유입을 보였다. 이는 AI 관련 기업 거래와 투자 확대 기대가 자금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채권·단기금융시장도 강한 자금 흡수
한편 투자자들은 채권형 펀드 매수도 29주 연속 이어갔다. 해당 주간에 채권형 펀드에는 순유입 103억7천만 달러가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회사채 펀드에 34억8천만 달러, 단기채 펀드에 23억6천만 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는 1469억5천만 달러의 거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며 10개월 만에 최고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유동성 관리와 단기 금리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원자재·이머징 자산: 금 펀드 이탈, 신흥국 주식은 2주 연속 유입
원자재 부문에서는 금 및 귀금속 펀드에서 5억5천4백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2주 연속 순매도가 이어졌다. 신흥국(이머징 마켓) 주식형 펀드는 16억1천만 달러의 순유입으로 2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으나,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17억3천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번 집계는 총 28,806개 펀드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에 근거한다.
해석: 조정장 ‘바이 더 딥’과 AI 테마의 결합
이번 주간 데이터는 가격 조정(-1.6%)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점을 부각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보다 구조적 성장 테마(예: AI,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출 확대를 우선시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술섹터로의 자금 쏠림은 AI 연계 기업 거래 및 투자 기대감이 실질적인 자금 흐름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머니마켓펀드로의 기록적 유입은 안전성과 유동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드러내며,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바벨 전략—즉, 성장주 노출 확대와 현금성 자산 보유의 병행—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심리 변화는 변동성의 상수로 남아 있다. 그러나 UBS의 견해가 지적하듯 랠리를 지지하는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는 한, 저배분 투자자들이 AI를 포함한 변혁적 트렌드로의 익스포저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명분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본 데이터는 자금 흐름을 통해 투자자 선호의 단면을 보여줄 뿐이며, 가격·수익률의 미래 경로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용어 풀이 및 맥락
MSCI 세계지수는 글로벌 선진국 주식시장 전반의 흐름을 나타내는 대표 벤치마크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의 광범위한 성과를 가늠하는 데 활용한다. LSEG 리퍼(Lipper) 데이터는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의 표준적 참고 자료로 널리 인용되며, 주식형 펀드는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집합투자기구를, 채권형 펀드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가리킨다. 머니마켓펀드는 단기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가 짧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유동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자금을 수용한다. 기술섹터 펀드로의 대규모 유입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 기대가 강화될 때 빈번히 관찰되며, 특히 AI와 관련된 기업 간 거래(M&A, 전략적 제휴 등)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해당 트렌드가 뚜렷해진다.
이번 집계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금 및 귀금속 펀드의 2주 연속 순유출이다. 일반적으로 금은 불확실성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경쟁력이나 달러 강세·금리 수준 등 다른 변수에 의해 자금 흐름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반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연속 유입은 위험 선호의 회복을 시사할 수 있으나, 같은 기간 신흥국 채권형 펀드의 순유출은 금리·환율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병존함을 나타낸다.
숫자로 보는 핵심 포인트주간
– 글로벌 주식형 펀드 순유입: 223억7천만 달러 (10월 1일 이후 최대)
– MSCI 세계지수: 약 -1.6% (주간) 직전주 사상 최고치 후 조정
– 미국/아시아/유럽 주식형 펀드 유입: 126억/59억5천만/24억1천만 달러
– 기술섹터 펀드 유입: 42억9천만 달러 (최소 2022년 이후 최대)
– 채권형 펀드 순유입: 103억7천만 달러 (29주 연속)
– 회사채/단기채 펀드 유입: 34억8천만/23억6천만 달러
– 머니마켓펀드 유입: 1469억5천만 달러 (10개월 만에 최고)
– 금·귀금속 펀드 순유출: 5억5천4백만 달러 (2주 연속)
– 신흥국 주식형/채권형 펀드: +16억1천만/-17억3천만 달러
– 표본 규모: 28,806개 펀드
종합
요약하면, AI 모멘텀과 조정장 매수가 결합해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동기간 기술섹터가 두드러진 유입을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이 선도하고 아시아·유럽이 뒤따랐다. 반면 금 펀드에서는 이탈이 이어졌고, 신흥국은 주식과 채권에서 엇갈린 자금 흐름을 보였다. 유동성 선호를 반영하는 머니마켓펀드의 대규모 유입은 변동성 구간에서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 또한 상기시킨다. 이러한 다층적 자금 흐름은 투자자들이 성장 테마와 안정적 현금성 자산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