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은행시스템 준비금이 충분한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채권 매입을 통한 대차대조표 확대를 조만간 재개할 수 있으며, 보유 자산의 평균 만기(duration)를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 발언은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가 독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머니마켓 2025’ 컨퍼런스에 제출한 준비된 발언에서 나왔다다.
2025년 11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유동성 지원을 위해 축적했던 채권 보유를 줄여온 지난 3년간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계획대로 작동해 왔다”고 평가했다다.
그는 2022년 6월 대차대조표 축소(소위 양적긴축, QT)를 시작한 이후, 연준의 증권 보유 규모가 약 8.5조 달러의 정점에서 현재 6조 달러 초과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러한 축소가 은행 시스템 내 준비금을 ‘충분함(ample)’에 근접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다.
그는 이어, 연준이 지난주 시장 지표에 비춰 “준비금 수준이 ‘충분함’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양적긴축을 12월 1일부로 중단한다고 발표했음을 상기시켰다다. 연준은 애초에 준비금이 ‘충분함’ 수준으로 평가되면 대차대조표 자연 감소(runoff)를 멈추고, 이후에는 통화(현금) 등 다른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준비금이 점진적으로 더 낮아지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왔다다.
다만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일시적인 마찰이 관찰됐다다. 몇몇 은행과 특정 시장 참여자들이 대여 가능한 현금보다 더 많은 현금을 찾으면서, 오버나이트(익일) 금리가 상승해 한때 연준의 목표 범위를 상회하기도 했다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다.
“레포(Repo) 금리가 운영금리(administered rates) 대비 상승했고, 특정 일에는 변동성도 더 컸다. 이러한 전개는 준비금의 공급이 ‘충분함(ample)’에 근접함에 따라 예상되었던 일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윌리엄스 총재는 향후 정책의 “다음 단계”로, 준비금 수준이 ‘다소 충분함’에서 ‘충분함’으로 내려왔는지 판단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 그는 이어 “그 시점이 오면, 연준의 기타 부채가 증가하고 준비금에 대한 기초 수요가 시간에 따라 늘어남에 맞춰 충분한 준비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점진적 자산 매입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다. 다만 ‘충분함’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는 일은 “정밀한 과학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2026년 1분기에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도 전했다다. 이는 연준이 양적긴축 중단에서 균형적 준비금 유지를 위한 순매입 전환으로 이동하는 시간표에 대한 시장의 가늠을 반영한다다.
아울러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국채 보유 평균 만기가 “현재 매우 길다”고 지적하며, 평균 듀레이션을 단축하는 방안이 향후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다. 이는 연준 보유자산의 만기 구조를 장기에서 단기 쪽으로 일부 재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다.
용어와 맥락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 설명
– 준비금(reserves): 미국 은행들이 연준에 보유하는 예치금으로, 지급결제와 유동성 관리의 핵심 버퍼다다. 연준은 지급결제 안정과 통화정책 운영을 위해 ‘충분함(ample)’ 수준의 준비금을 유지하려 한다다.
– 양적긴축(QT):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재매입(rollover)을 제한하거나 중단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정책이다다. 반대로 양적완화(QE)는 채권을 순매입해 대차대조표를 확대한다다.
– 레포(Repo) 금리: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 등을 담보로 현금을 빌리고 익일 또는 단기에 되사주는 계약의 금리다다. 운영금리(administered rates)는 연준이 운영하는 초과지준 이자나 역레포 금리처럼 정책적으로 설정하는 기준 금리를 말한다다.
– 평균 만기(duration): 보유 채권의 금리 민감도와 만기 구조를 나타내는 지표다다. 평균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의 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다.
정책 시사점과 시장 영향분석
윌리엄스 총재의 메시지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이 ‘축소’에서 ‘유지’ 그리고 ‘재확대’로 점진적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이는 준비금이 ‘충분함’에 더 확실히 정착할 때, 연준이 시장 기능의 안정을 우선해 점진적 자산 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환은 단기자금시장 변동성 완화와 은행 유동성 버퍼 보강에 기여할 수 있으며, 자금조달 여건의 급격한 긴축을 억제하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다.
또한 평균 만기 단축 가능성은 연준 보유 포트폴리오가 국채·기관채 내 단기물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재구성될 여지를 암시한다다. 이는 장기금리에 대한 연준의 직접적 듀레이션 노출을 낮추는 한편, 단기물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다. 시장 관점에서 이러한 조정은 장단기 금리의 상대적 움직임, 커브 기울기, 그리고 안전자산·위험자산 간 선호에 미묘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다. 다만 실제 영향의 크기와 방향은 매입 속도, 구성, 그리고 동시기 재무부 발행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될 수 있다다.
운영상 고려사항
연준은 12월 1일 양적긴축 중단 이후에도, 통화 유통량 증가 등 다른 부채의 확대로 인해 준비금이 자연스럽게 더 줄어드는 환경을 예상하고 있다다. 윌리엄스 총재가 강조했듯, ‘충분함’의 정확한 경계는 정량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영역이어서, 정책 전환 시점은 시장금리의 미세 신호와 자금시장 마찰을 세심히 관찰하며 점진적·데이터 기반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다. 이는 과도한 유동성 흡수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긴장을 방지하고, 반대로 과도한 완화로 인한 부작용을 피하려는 균형적 접근으로 해석된다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 축으로 모인다다. 첫째, 언제 연준이 준비금이 ‘충분함’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점진적 순매입을 개시할지다. 둘째, 어떤 구성으로 대차대조표를 재확대하며, 이 과정에서 평균 듀레이션 단축을 실제로 얼마나 반영할지다. 이 두 축은 레포 금리의 안정성, 오버나이트 금리의 변동성, 커브 전반의 수급과 긴밀히 연동될 것이다다.
핵심 인용 및 수치 요약
– 윌리엄스: “대차대조표 축소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 연준 증권 보유: 8.5조 달러 → 6조 달러 초과로 감소(2022년 6월 이후).
– 12월 1일: 양적긴축 중단 예정(“시장 기반 신호”에 따르면 준비금이 ‘다소 충분함’).
– 최근: 단기자금시장 마찰 → 오버나이트 금리가 일시적으로 연준 목표 범위 상회.
– 전망: 일부 애널리스트는 2026년 1분기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 가능성 제시.
– 보유자산: 평균 듀레이션이 “매우 길다” → 단기화 검토 가능.
결론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은 준비금이 ‘충분함’ 범주로 안착하는 것이 확인되는 즉시, 점진적 자산 매입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안정적으로 재확대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다. 동시에 평균 만기 단축 검토는 연준이 금리 민감도를 관리하고 시장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이러한 구상은 최근 레포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라는 신호를 고려한 사전적·점진적 대응으로 해석되며, 향후 수개월간은 준비금 지표와 단기자금시장 스트레스 지표가 정책의 핵심 나침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