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미국 주식시장이 기록적 고점에서 되밀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 불안신호를 보인 노동시장과 기술주 중심 변동성 속에서 미국 경제의 체력을 가늠할 새로운 단서를 찾고 있다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목요일 하락 마감했고 주간 기준 약세가 유력해졌다다. 대표지수는 10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대비 2%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밀려났으며, 이는 대형주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전반적으로 견조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흐름이다다.
이번 주에는 특히 인공지능(AI) 열기에 올라탄 고평가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계획 급증 등 미약한 고용지표가 겹치며 경계감이 증폭됐다다.
또한 10월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 통계 발표가 제한되면서, 민간 기관이 발표하는 대체 데이터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다.
“요즘은 경제 지표가 많지 않다. 현재의 밸류에이션과 그간의 상승폭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한 것뿐이다. 그것이 나쁘다고 보진 않지만, 성장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 앤서니 새글림베네(Ameriprise Financial 최고시장전략가)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이 차익 실현과 건강한 숨 고르기에 불과한지, 아니면 더 깊은 하락의 전조인지 저울질하고 있다다. AI 버블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S&P 500은 연초 이후 14% 상승했고 4월 저점 대비로는 35% 급등한 상태다다.
그러나 S&P 500 기술주 섹터는 최근 조정에서 더 큰 타격을 받았다다. 지난주 이후로만 5% 이상 하락해, 3년 넘게 이어진 강세장의 견인차였던 기술주의 민감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다.
목요일 공개된 일련의 노동시장 관련 보고서는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다. 인력 분석업체 레벨리오 랩스(Revelio Labs)에 따르면 10월에 9,1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는 미국 기업들의 예정된 감원이 지난달 153,000건을 상회했다고 밝혔다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실업률이 지난 4년 중 최고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을 가능성을 추정했다다.
이 같은 흐름은 하루 전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와 대비된다다. 해당 보고서는 10월 민간 고용이 42,000명 반등했다고 밝혔다다.
“정부 고용 통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챌린저 감원 보고서가 겹치며, 노동시장이 정말로 안정됐는지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 피터 카딜로(Spartan Capital Securities 수석시장경제학자)
다음 주는 원래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 소매판매 등 핵심 정부 지표가 몰린 빅 이벤트 주간이었으나, 셧다운으로 인해 해당 발표들이 지연될 전망이다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신 전통적으로 2차적으로 분류되는 지표들, 예컨대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화요일 발표할 소기업 낙관지수 등에서 경기 단서를 찾으려 하고 있다다.
정부 통계 공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판단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다. 연준은 10월 29일 두 회기 연속 0.25%p 금리 인하 후, 12월 회의에서 재인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다. 제롬 파월 의장은 또 한 차례의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시장의 확신을 누그러뜨렸다다.
“연준은 노동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 신호가 엇갈리고 있으며, 12월 결정은 분명히 주식시장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것이다.”
— 척 칼슨(Horizon Investment Services 최고경영자)
목요일 늦은 시점의 연방기금선물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0% 수준으로 반영했다다. 파월 의장의 10월 발언 이전에는, 시장은 해당 인하를 사실상 확정적으로 보던 분위기였다다.
투자자들은 또한 이번 주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경신한 셧다운이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보일지 주시하고 있다다.
한편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남은 대형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다. LSEG IBES에 따르면, S&P 500 상장사 424곳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83%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다. 이는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에 해당한다다.
다음 주에는 월트디즈니와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이 예정돼 있으며, 그다음 주에는 세계 시가총액 1위이자 AI 열풍의 상징인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낸다다. 이에 대해 새글림베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다.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기술주 전반과 기술 리더들 주변에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맥락과 해설
현재 국면의 핵심은 ‘데이터 공백 속 리프라이싱’이다. 셧다운으로 공식 지표가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대체 데이터와 기업 실적을 통해 경기 체력을 역추적하고 있다다. 노동시장 신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이 큰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는 것은 현금흐름 가시성과 정책 금리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다.
연준의 12월 결정을 둘러싼 확률의 이동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율과 리스크 프리미엄 재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다. 파월 의장의 “비기정사실” 발언은 과도한 확신을 완화하며, 지표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재확인했다다. 이는 기업 실적과 가이던스가 상대적 비중을 더 갖게 됨을 의미한다다.
또한 AI 관련주에 대한 ‘버블’ 논쟁은 순환적(싸이클) 요인과 구조적(테마) 요인의 교차점에서 발생한다다. 연초 이후 14% 상승, 4월 저점 대비 35% 반등이라는 지수 레벨의 탄력은 한편으로는 실적 호조로 뒷받침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리 경로와 생산성 추정치에 대한 민감도를 키운다다. 이 구간에서 차익 실현과 변동성 확대는 비정상이라기보다 가격발견 과정의 일부로 해석하는 시각이 설득력을 갖는다다.
실무적 관점에서, 공식 통계 지연은 이벤트 리스크와 헤지 비용의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다. 투자자들은 대체 고용지표와 기업 콘퍼런스콜 발언에서 수요 신호를 추출하고, 섹터별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구간을 재점검하는 접근이 요구된다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을 전후로 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 간 상대강도 회전이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다.
용어 설명정보
연방정부 셧다운: 의회가 예산에 합의하지 못해 일부 정부 기능이 정지되는 상황을 뜻한다다. 이 기간에는 통계 발표 지연과 행정 서비스 축소가 발생할 수 있다다.
연방기금선물: 시장 참여자들의 정책금리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금리 인하/동결 확률 추정에 널리 활용된다다.
NFIB 소기업 낙관지수: 미국 소기업의 경기 체감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로, 고용·가격·재고 등 세부 항목을 통해 미시 수요 흐름을 엿볼 수 있다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 민간 급여 데이터 기반의 민간 고용 추정치를 제공한다다. 공식 비농업부문 고용과는 기준이 달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다.
챌린저 감원 보고서: 기업의 예정된 감원 계획을 집계해 고용시장의 선행 신호를 제공한다다.
LSEG IBES: 애널리스트 실적 추정치를 집계·분석해 어닝 서프라이즈와 비트 레이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