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Peloton)이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공격적이고 낙관적인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9월 30일 종료된 분기(회계연도 2026년 1분기)에 연속 두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최근 재정비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하드웨어 중심의 성수기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다.
2025년 11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펠로톤은 해당 분기에 순이익 1,3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0만 달러 순손실에서 의미 있는 반전이다. 회사는 또한 연간 조정 EBITDA※ 전망치를 기존 대비 상하단 각각 2,500만 달러 상향한 4억 2,500만~4억 7,500만 달러로 제시하며 수익성 회복 기조를 강조했다.
연말 분기(하드웨어 최대 성수기)에 대해 펠로톤은 매출 6억 6,500만~6억 8,500만 달러를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LSEG※ 기준 월가 컨센서스 6억 6,500만 달러를 대체로 상회한다. 회사의 가이던스 발표 이후 주가는 장마감 후(extended trading) 약 11% 급등했다.
리콜 악재 재현…Bike+ 83만 3천 대 추가 리콜
호재와 동시에 펠로톤은 과거 이슈의 후폭풍도 겪고 있다. 같은 날 회사는 초기 라인업 중 하나였던 Bike+ 장비에 대해 또 한 번의 리콜을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펠로톤이 총 83만 3,000대의 오리지널 시리즈 Bike+를 리콜한다고 공표했으며, 라이딩 중 시트 포스트가 파손돼 분리될 수 있다는 보고를 근거로 들었다. 이는 2023년 기본형 Bike 모델 리콜을 촉발했던 것과 동일한 유형의 결함이다.
피터 스턴(Peter Stern) 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오리지널 시리즈 Bike+의 시트 포스트 파손 관련 보고가 소수 접수됐다. 현재까지 우리는 세 건의 사례를 인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보고 분기에만 1,35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해 총이익률을 0.3%포인트 낮췄다. 수익성 회복 흐름 속에서도 제품 신뢰 리스크가 재부각된 셈이다.
실적 상세: EPS·매출 모두 컨센서스 상회
펠로톤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상하단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과 비교하면, 주당순이익(EPS)은 3센트로 0센트 예상치를 상회했고, 매출은 5억 5,100만 달러로 5억 4,000만 달러 예상치를 넘어섰다. 다만, 전년 동기 5억 8,600만 달러 대비로는 약 6% 감소해 아직 완전한 매출 턴어라운드 국면은 아니다.
스턴 CEO는 올해 1월 취임 이후 원가 구조와 운영 비용 축소 작업을 마무리하며,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창출과 영업 흑자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유산소 커넥티드 피트니스를 훨씬 넘어설 것이다… 근력, 멘탈 웰빙, 영양·수분, 수면·회복까지 갖추고 있다”며 “성장을 추구하지만, 수익성 있는 성장이 우선이며 매출 확대와 함께 마진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제품 라인업: 가격 인상·상업용 진출·AI 기능 고도화
펠로톤은 지난달 제품 라인업을 전면 재출시하고, 상업용(Commercial) 장비 라인을 도입했으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구독과 하드웨어 가격을 인상했다. 새 라인업은 바이크, 로잉머신, 트레드밀 등 핵심 제품군 전반을 다듬었고, AI 기반 트래킹 카메라, 향상된 스피커, 360도 스위블 스크린, 핸즈프리 제어 등 다수의 신규 기능을 탑재했다.
스턴은 “크로스 트레이닝 시리즈라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 출시는 회원과 비회원 모두에게 우리와 대화할 좋은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해당 제품들이 자기 선물 혹은 가족 선물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신제품 출시는 분기 종료 다음 날 이뤄져, 이번 실적에는 판매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소비 환경 역풍: 개인 전자제품 카테고리 부진과 고가 내구재 둔화
소매 업계 전반에서 개인 전자제품 카테고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펠로톤은 ‘커넥티드 피트니스’라는 독자 카테고리에서 활동하지만, 고가 내구재 전반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는 불안정한 거시 환경의 영향을 피해가긴 어렵다. 특히 회사는 2023년 리콜 당시 예상보다 높은 멤버십 이탈과 비용 증가를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리콜의 충격파가 재현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가이던스 상향의 신뢰성과 리콜 리스크의 상쇄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첫째,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신제품이 연말 성수기 동안 수요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다. 가이던스는 월가 기대를 근소하게 상회하지만, 이는 실제 판매 데이터가 아닌 앞날에 대한 가정을 반영한다. 매출이 하향 안정된 개인 전자 카테고리 상황에서, 펠로톤이 기능 차별화(AI 트래킹, 스위블 스크린, 핸즈프리)를 통해 가격 결정력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방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둘째, 리콜 리스크의 관리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만 리콜로 1,350만 달러 비용과 총이익률 0.3%p 하락을 겪었다. 제품 안전은 커넥티드 피트니스의 신뢰 기반이며, 또 한 번의 리콜은 브랜드 충성도, 멤버십 유지율, A/S 비용에 연쇄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스턴 CEO가 “인지된 사례는 세 건”이라고 밝힌 대목은 현 시점에서 리스크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리콜 규모(83만 3,000대)는 결코 작지 않다.
용어 해설과 맥락
커넥티드 피트니스※: 네트워크로 연결된 운동기구와 소프트웨어(콘텐츠·코칭·데이터)를 결합해, 실시간/온디맨드 수업·측정·경쟁 기능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뜻한다.
조정 EBITDA※: 이자·법인세·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제외한 영업활동 성과에 일회성 항목 등을 조정한 지표로, 현금창출력과 기본 체력을 가늠하는 데 널리 쓰인다. 펠로톤의 이번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는 4억 2,500만~4억 7,500만 달러로, StreetAccount※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치 4억~4억 5,000만 달러 범위를 상회한다.
LSEG※: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이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애널리틱스 서비스. StreetAccount※는 기관투자가 대상 마켓 컬러·컨센서스 요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CPSC※는 미국 소비자제품 안전 규제 기관이다.
종합 평가
펠로톤은 수익성 회복과 가이던스 상향을 통해 ‘정상화’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리콜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재확인했다. 연말 분기 매출 가이던스(6.65억~6.85억 달러)는 시장 기대를 소폭 웃돌지만, 실제 수요 검증은 이제부터다. 신제품 차별화와 상업용 라인 확장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멤버십 생태계를 확대한다면, 상향된 조정 EBITDA 목표 달성 가능성은 커진다. 반대로 리콜 여파가 멤버십 이탈과 비용 확대로 이어질 경우, 총이익률 개선과 현금흐름 안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실적은 그 갈림길에 선 펠로톤이 신제품 베팅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가 정보: 2024년 8월 5일 촬영된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매장 내 펠로톤 자전거 사진이 보도에 첨부됐으며, 사진 제공은 David Paul Morris | Bloomberg | Getty Images다. 본 보도에는 CNBC의 루크 파운틴(Luke Fountain)이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