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 항공 국내선 수익 가이던스 조정 — 연료비·탄소비용 상승과 기업 여행 수요 둔화
호주의 국적항공사 콴타스 항공(Qantas Airways)이 2026년 상반기 국내선 단위수익(unit revenue)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같은 기간 연료비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러한 조정의 배경으로 기업 여행 수요의 약세, 여전히 높은 정제마진, 그리고 탄소 규제 준수 비용의 증가를 제시했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콴타스는 2026년 상반기 국내선 단위수익 성장률을 약 3%로 전망했으며, 이는 종전 3%~5% 증가 전망 범위에서 하향된 수치다. 회사는 수익 가이던스를 보다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연료시장과 수요 환경의 변화가 당분간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콴타스는 호주의 광산·자원업 관련 이동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호주 전반의 기업(법인) 여행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국내선 단위수익의 상향 폭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380 복귀 지연에 따른 공급 조정도 병행된다. 콴타스는 A380 기단의 운항 복귀 지연으로 인해 2026년 상반기 그룹 공급(capacity)이 이전 가이던스 대비 “소폭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재 가용성의 시간차가 실제 좌석공급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하반기 국내선 공급을 현재 확인되는 수요 프로필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라고 바네사 허드슨(Vanessa Hudson) CEO는 별도 성명을 통해 말했다.
한편 콴타스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진행 중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파트너들과 협력해 영향 고객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수요에는 “유의미한(material)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료비 및 정제마진 동향
콴타스는 2026년 상반기 연료비를 A$26억2,000만(26.2억 호주달러)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종전 A$26억(26.0억 호주달러) 전망 대비 상향된 수치다. 회사는 지정학적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트유 정제마진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refining margin)은 원유를 정제해 제트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제품 가격과 원유 가격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항공사가 부담하는 제트 연료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운송원가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탄소비용: CORSIA 준수에 따른 비현금 비용 증가
이번 연료비 전망 상향치에는 약 A$2,500만 규모의 추가 비현금(non-cash) 탄소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콴타스는 이는 국제 CORSIA 제도 하에서의 준수 의무(compliance)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ORSIA(Carbon Offsetting and Reduction Scheme for International Aviation,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주도하는 국제 항공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 상쇄·감축 프레임워크다. 항공사는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탄소 배출에 대해 배출권 구입 또는 상쇄 조치를 이행해야 하며, 이에 따라 현금 유출이 수반되지 않더라도 회계상 비용(비현금 비용)이 인식될 수 있다※.
※ 비현금 비용은 현금이 실제로 지출되지 않지만 회계 처리상 비용으로 계상되는 항목을 말한다.
단위수익·공급·수요의 상호작용
단위수익(unit revenue)은 통상 좌석킬로미터당 매출 등으로 표현되며, 운임 수준, 탑승률, 노선 믹스 등 수요·공급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콴타스는 국내선 단위수익 증가율을 약 3%로 제시했으나, 이는 기업 여행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특정 부문(광산·자원)의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법인 수요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A380 기단 복귀 지연으로 인한 가용 좌석공급(ASKs)의 제한은, 단기적으로는 일부 노선의 공급 축소를 통해 단위수익 방어에 기여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회복 구간에서의 증편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 콴타스는 “하반기 국내선 공급을 수요 프로필에 맞춘다”고 밝혀 유연한 공급 조정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수요 환경: 광산·자원 수요 견조, 광범위한 기업 수요는 더딘 회복
콴타스는 광산·자원업에서의 항공 이동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호주 전역의 광범위한 기업 여행은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있어, 법인·단체 중심의 프리미엄 수요가 수익성 회복의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변수로는 미국 정부 셧다운의 전개 상황이 언급됐다. 콴타스는 고객 영향 완화를 위한 파트너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했으며, 현재까지는 항공권 수요에 중대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선 수요 측면에서의 즉각적 충격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환율 표기
기사 하단 환율 고지에 따르면 $1 = 1.5389 호주달러(AUD)다. 이는 보도 시점의 환산 참고치이며, 시장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핵심 숫자 정리
• 국내선 단위수익 증가율(2026년 상반기): 약 3% (종전 3%~5%에서 하향)
• 연료비 전망(동기간): A$26.2억 (종전 A$26.0억에서 상향) — 지정학적 변동성에 따른 제트유 정제마진 상승 반영
• 추가 비현금 탄소 비용: 약 A$2,500만 — CORSIA 준수 의무 강화에 기인
• 그룹 공급(2026년 상반기): 이전 가이던스 대비 소폭 하향 — A380 복귀 지연 영향
• 수요 환경: 광산·자원 수요는 견조, 광범위한 기업 여행은 더딘 회복
용어 설명
• 단위수익(Unit Revenue): 항공사가 일정 공급(예: 유효좌석킬로미터) 대비 창출하는 매출 지표로, 운임·탑승률·노선 믹스 등이 복합 반영된다.
• 정제마진(Refining Margin): 원유 대비 석유제품(제트유 등) 판매가격 차이. 상승 시 항공사의 연료 원가 부담이 커진다.
• 비현금 비용(Non-cash cost): 현금 지출이 수반되지 않지만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되는 항목.
• CORSIA: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주도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 초과 배출에 대해 배출권 구매 또는 상쇄 조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