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 급락: 브라질 강우와 베트남 공급 확대가 촉발
12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KCZ25)은 목요일 -16.85센트(−4.07%) 하락 마감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156달러(−3.33%) 떨어졌다. 장중 로부스타는 1주일 최저가까지 밀렸다.
2025년 11월 6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 향후 일주일간 지속적인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최근의 건조 우려를 완화하며 아라비카 가격을 압박했다. 날씨 개선 기대가 단기 공급 차질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선물가 약세를 이끌었다.
로부스타 부문은 베트남 공급 증가 재료에 특히 약세를 보였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목요일 발표에서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5/26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포대 기준 2,940만 포대로 4년 만의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날씨가 우호적일 경우 2025/26 커피 생산은 전 작기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전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아라비카 가격은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 중인 50% 관세를 곧 철폐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흔들렸다. 지난주 월요일 브라질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고 평가하며,
“미·브라질 통상 문제에 대해 며칠 내 ‘결정적 해법’이 나올 수 있다”
고 말했다. 관세 철폐 가능성은 미국 수입 여건 개선 및 브라질산 아라비카의 미국행 회복을 시사해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상이변 리스크는 여전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는 10월 31일로 끝난 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의 강수량이 33.4mm로 역사적 평균의 75%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 직전 주에는 정상 강수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태풍 ‘칼마기’가 목요일 베트남 남부에 상륙해 베트남 커피 벨트의 로부스타 작황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ICE 인증 재고 감소도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50% 관세는 ICE 커피 재고의 급격한 감소를 야기했다. 목요일 기준 ICE 모니터드 아라비카 재고는 418,203포대로 1.75년 내 최저를 기록했고, ICE 로부스타 재고는 6,030 롯으로 3.5개월 내 최저를 나타냈다. 미국 구매자들은 50% 관세 부담으로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었으며, 미국의 생두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임을 감안하면 미국 내 타이트한 공급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라니냐 가능성은 또 다른 상방 재료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10~12월 남반구에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71%로 상향했다. 이는 브라질의 과도한 건조를 유발해 2026/27 작기 커피 생산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이다.
반면, 수출 확대는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0월 6일 발표에서 이번 마케팅 연도(10~8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억 2,792만 포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공급이 전반적으로 충분함을 시사한다.
브라질 전망의 하향은 가격을 지지했다. 브라질 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을 5월 전망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로 −4.9% 하향했다. 또한 브라질 2025년 커피(아라비카+로부스타) 총생산 전망도 5월의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로 −0.9% 낮췄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은 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한 9,702.2만 포대로, 로부스타 생산은 +7.9% 증가한 8,165.8만 포대로 전망했다. 브라질 2025/26 커피 생산은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 2025/26 생산은 +6.9% 늘어난 3,100만 포대(4년 만의 최고)로 예측했다. 2025/26 기말 재고는 +4.9% 증가한 2,281.9만 포대(2024/25의 2,175.2만 포대)로 제시했다.
시장 해석과 리스크 점검
단기로는 브라질 강우 예보와 베트남 수출·생산 증가 신호가 가격을 누르는 가운데,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50% 관세에 대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아라비카 약세를 가중하고 있다. 중기로는 ICE 인증 재고의 구조적 감소와 라니냐 리스크가 하단을 지지한다. 장기로는 USDA FAS의 생산·재고 증가 전망이 균형을 바꾸어, 기상·정책 변수가 완화될 경우 공급 우위의 국면이 재부각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핵심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브라질 실제 강우 실적과 개화·결실기 영향, (2) 미국-브라질 관세 정책의 구체화 및 시점, (3) 베트남 수확·선적 속도와 태풍 피해의 현실화 여부, (4) ICE 재고의 추가 감소 혹은 방향 전환, (5) 라니냐 전개 강도다. 이들 요소의 결합은 스프레드(아라비카-로부스타)와 근월-원월 커브에도 직접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용어·지표 간단 해설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향미가 섬세하고 고가에 거래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생산성이 높아 인스턴트·블렌드 원료로 널리 쓰인다. ICE 인증 재고는 선물 인수도에 적격한 창고 보관 재고로, 단기적인 선물-현물 결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롯(lot)은 거래 단위를 뜻한다.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냉각 현상으로 남미에 건조를, 아시아에 강우·태풍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Conab와 USDA FAS는 각각 브라질 국내, 글로벌 농업 생산에 대한 공신력 있는 통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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