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Cleveland Federal Reserve)의 베스 해매크(Beth Hammack) 총재가 현재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밝혔다. 그는 다만 향후 데이터 전개에 따라 견해가 달라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해매크 총재는 이날 연설 이후 진행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기본 시나리오(base case)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다. 그는 물가를 낮추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의 일부 약세가 나타나는 만큼, 통화정책을 약간의 긴축 상태로 유지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다.
해매크 총재는 정책 기조와 관련해 “
나는 ‘중립’보다 다소 제한적(restrictive)인 쪽에 서고 싶다
”고 밝히며, 그 배경으로 “내가 보는 여러 리스크, 여전히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그 흐름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노동시장의 완화 조짐”을 꼽았다다. 여기서 ‘제한적’이란 경기와 물가를 누르는 방향의 긴축적 스탠스를 의미한다다.
무엇이 그의 견해를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다. 그는 “만약 내가 보고 있는 것보다 노동시장이 더 건전하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payroll)의 흐름이 냉각이 아니라 이민 유입 변화에 따른 통계적 효과라면 내 관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다. 이어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계속 견조하게 지속되고 내려오지 않는다면, 그 경우에는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다.
해매크 총재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투표권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연준 인사 중 가장 매파적(hawkish)으로 꼽혀 왔으며, 지난주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 범위로 낮춘 결정에 반대 의견을 밝혔음을 재확인했다다.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면서도, 단기 차입 비용을 낮춰 약화 조짐을 보이는 고용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만한 인하를 단행했다다. 금융시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그러한 조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정책 판단에 핵심적인 상위급(Top-tier) 경제 데이터 입수가 차질을 빚고 있다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책무(dual mandate)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두 목표가 때로 엇갈리는 신호를 보인다고 지적하며, 그 사이에서 정교한 균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다.
해매크 총재는 이중책무의 측면에서 더 큰 빗나감은 인플레이션 쪽이라고 평가해 왔다다. 그는 로이터 인터뷰 직전 뉴욕 이코노믹클럽(Economic Club of New York) 행사에서의 발언을 통해, 채용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노동시장 침체 확률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다.
또한 그는 동료 정책결정자 다수의 시각과 어떻게 접점을 좁힐 수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다.
“노동시장에서 보다 의미 있는 약화가 확인된다면, 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정책이 제한적이지 않다는 뜻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좀 더 완화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해매크 총재는 “지금 당장 그런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현장 사업자들과의 접촉 결과 ‘낮은 채용, 낮은 해고’의 환경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다.
해석과 시사점
“중립보다 제한적”이라는 해매크 총재의 표현은, 통화정책의 기준점인 중립금리(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 대비 약간 더 긴축적인 상태를 의도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이다다. 이는 물가 하방 압력을 확보하는 한편, 노동시장에 과도한 충격을 주지 않도록 정밀하게 제동을 거는 접근으로 읽힌다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추가 인상 카드의 방아쇠로 지목했고, 반대로 노동시장의 ‘뚜렷한 약화’는 완화 쪽으로의 이동(추가 인하 가능성)을 정당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다.
흥미로운 대목은 그가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음에도, 현 시점 추가 인상은 필요 없다고 밝힌 점이다다. 이는 정책금리가 이미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판단하거나, 향후 데이터 공백(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 지연/누락) 속에서 성급한 추가 조치를 경계하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다. 동시에 그는 임금·고용의 냉각이 아닌 인구·이민 요인의 통계 효과 가능성을 열어두며, 고용지표 해석의 복잡성을 강조했다다.
시장 측면에서는, 로이터가 전한 바와 같이 12월 추가 인하 기대가 살아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결과는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이다다. 핵심 변수는 물가의 하락 재개 여부와 고용의 방향성, 그리고 정부 셧다운에 따른 통계 공백을 어떤 보조지표로 메울 수 있느냐일 것이다다.
용어 간단 정리
매파(Hawkish):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 높은 금리와 긴축적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뜻한다다. 반대는 비둘기파(Dovish)로, 성장·고용 지원을 위해 완화적 정책에 무게를 둔다다.
제한적(긴축적) 정책: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방향의 정책 설정을 말한다다. 반대로 완화적은 성장과 고용을 지원하는 방향이다다.
중립금리: 경기 과열도 냉각도 유발하지 않는 균형 금리 수준으로, 정책 판단의 기준점으로 활용된다다. 정책금리가 중립 위에 있으면 긴축적, 아래면 완화적으로 평가된다다.
FOMC 투표권: 연준 내 지역 연은 총재와 이사회가 참여하는 금리 결정 표결 권한이다다. 모든 총재가 항상 투표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는 점이 특징이다다.
0.25%포인트(¼포인트) 인하와 3.75%~4.00% 범위: 연준은 정책금리를 범위(target range)로 제시한다다. 최근 결정은 상하단을 각각 0.25%포인트 낮춰 해당 범위로 조정했다는 뜻이다다.
핵심 인용구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
“나는 ‘중립’보다 다소 제한적인 쪽에 서고 싶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된다면, 그 경우에는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더 의미 있는 약화가 노동시장에서 보인다면, 좀 더 완화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