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노동시장 둔화 신호에 눌리며 약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SPX, SPY)는 -0.19%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DIA)는 -0.15%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IUXX, QQQ)는 -0.45%로 낙폭이 가장 컸다. 선물시장에서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2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43% 하락 중이다.
2025년 11월 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 냉각을 가리키는 유력 통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력감축 컨설팅사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전년 동기 대비 +175.3% 급증한 153,0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지난 22년 중 10월 기준 최대 감원 규모다. 연초 이후 누적 감원 발표는 1백만 건을 넘어 팬데믹 이후 가장 많았고, 채용 계획은 201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채권 금리 하락이 증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bp 하락한 4.11%로 내려섰다. 시장은 챌린저 보고서가 보여준 노동시장 약화에 힘입어 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되살리고 있다. 한편 S&P 500 기업의 3분기 실적은 견조하게 이어졌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1%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노동지표 세부와 정책 발언
이번 챌린저 통계는 구조조정·사업재편에 따른 계획성 감원 공고를 집계하는 민간지표로, 주간 초과청구 등 공식 고용통계에 앞서 노동 수요의 체감 둔화를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한다. 고용 축소·채용 위축의 동시 진행은 임금상승 압력 완화와 물가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자극한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 총재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물가 통계 공백을 지적하며, “명확한 인플레이션 데이터 없이 금리인하를 이어가는 데 대해 더 큰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12월 9~10일 열리는 차기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확률을 69%로 반영하고 있다.
정책·법률 리스크: ‘상호주의 관세’ 대법 심리
미국 연방대법원은 전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 합법성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과 고서치, 코니(배럿) 대법관은 대통령의 비상권한법을 근거로 한 관세 부과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로버츠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그 관세는 미국인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며, 이는 항상 의회의 핵심 권한이었다.”
대법원 평결은 올해 말 또는 2026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비상권한 주장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해당 관세를 불법으로 판시했다. 만약 대법원이 하급심 결정을 확정하고 관세를 무효화하면, 미국 정부는 상호주의 및 펜타닐 연계 관세로 거둔 800억 달러 이상을 환급해야 할 수 있다. 그 경우 대통령의 관세 권한은 무역법 232·301·201조와 같은 명확한 법적 근거 범위로 제한될 수 있다.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는 많지만, 이익 증가율은 둔화
이번 주 S&P 500 편입사 136개가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81%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로 향하고 있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2%로 최근 2년 중 최소폭에 그칠 전망이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 +6.4%에서 둔화가 예상된다. 이는 수익성 개선과 실적 질(quality)에 대한 선별적 평가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 셧다운은 6주차에 접어들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각종 정부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으며, 소비 위축·고용 타격·경기 둔화 우려로 시장 심리를 훼손하고 있다.
해외 증시와 금리
해외 시장은 엇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 50은 -0.40%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97%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1.34%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12월물 10년 T-노트(ZNZ5)는 +13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5.5bp 하락한 4.105%다bp는 0.01%p. 챌린저 감원 뉴스로 연준의 인하 여지 기대가 커진 데다, 사상 최장 셧다운이 추가 고용 감소와 소비 둔화, 경기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채권 가격에 기저 지지를 제공한다.
유럽 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독일 분트 10년물 금리는 -0.7bp 낮아진 2.666%,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는 -2.5bp 떨어진 4.437%를 기록했다. 유로존 9월 소매판매는 -0.1% m/m로 예상(+0.2%)을 하회했다. 독일 9월 산업생산은 +1.3% m/m로 전망(+3.0%)에 못 미쳤다.
ECB의 루이스 데 긴도스 부총재는 “유럽 경제는 약간의 회복력을 보이며, 성장은 몇 분기 전 예상보다 낫다”면서 “서비스 물가가 ‘더 나은 행태’를 보여 인플레이션 뉴스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00%로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여전히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향하는 경로에 있다고 보지만, 다시 인하하기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하는지 확신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스와프시장은 ECB가 12월 18일 차기 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4%로 반영 중이다.
미 증시 종목 별 동향
Elf Beauty(ELF)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2.80~$2.85로 제시해 컨센서스($3.53)를 크게 하회하며 -29%대 급락했다.
듀올링고(DUOL)는 4분기 예약(북킹스) $3.295억~$3.355억 전망을 제시해 컨센서스($3.441억)에 못 미치며 -26%대 하락했다.
도어대시(DASH)는 4분기 조정 EBITDA를 $7.10억~$8.10억으로 제시했는데, 중간값이 컨센서스($8.027억)보다 약해 -15%대 급락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의 하락을 주도했다.
카맥스(KMX)는 3분기 예비 EPS $0.18~$0.26을 발표해 컨센서스($0.69)를 크게 밑돌았고, 12월 1일부로 CEO 내시 해임을 발표하며 -13%대 하락했다.
페이컴 소프트웨어(PAYC)는 3분기 조정 EPS $1.94로 컨센서스($1.96)에 약간 못 미쳐 -11%대 하락했다.
포티넷(FTNT)은 연간 서비스 매출 가이던스를 $45.8억~$46.0억으로 제시해 컨센서스($46.1억)에 못 미치며 -7%대 내렸다.
벡톤 디킨슨(BDX)은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14.75~$15.05를 제시했고, 중간값이 컨센서스($14.92)를 하회해 -2%대 약세였다.
데이터독(DDOG)은 연간 조정 EPS 전망을 $2.00~$2.02로 상향(이전 $1.80~$1.83)해 컨센서스($1.84)를 상회, +20%대 급등하며 S&P 500·나스닥 100 상승 종목 중 선두에 섰다.
코히런트(COHR)는 1분기 매출 $15.8억으로 컨센서스($15.4억)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을 $156 billion~$1.70 billion으로 제시했다. 같은 문장에서 “중간값이 컨센서스 $1.56 billion을 상회한다”고 밝혀 표기 불일치가 있으나, 회사측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취지임은 분명하다. 주가는 +16%대 급등했다.
에어 프로덕츠 앤드 케미컬즈(APD)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12.85~$13.15를 제시, 중간값이 컨센서스($12.89)를 웃돌아 +9%대 상승했다.
리프트(LYFT)는 3분기 총 예약 $47.8억으로 컨센서스($47.6억)를 상회했고, 4분기 총 예약을 $50.1억~$51.3억으로 전망해 컨센서스($50.1억)와 비슷하거나 상회, +8%대 올랐다.
커민스(CMI)는 3분기 매출 $83.2억으로 컨센서스($80.0억)를 상회해 +6%대 강세를 보였다.
로크웰 오토메이션(ROK)은 4분기 매출 $23.2억으로 컨센서스($22.0억)를 웃돌며 +5%대 상승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소프트뱅크의 올해 초 인수 검토설이 보도되며 +4%대 상승했다.
앱러빈(APP)은 3분기 매출 $14.1억으로 컨센서스($13.4억)를 상회하고, 4분기 매출 $15.7억~$16.0억을 전망해 컨센서스($15.4억)를 웃돌며 +3%대 상승했다.
오늘의 실적 발표(미 동부, 11/6/2025)
Air Products and Chemicals Inc (APD), Airbnb Inc (ABNB), Akamai Technologies Inc (AKAM), Alliant Energy Corp (LNT), AstraZeneca PLC (AZN), Becton Dickinson & Co (BDX), Block Inc (XYZ), Camden Property Trust (CPT), ConocoPhillips (COP), Consolidated Edison Inc (ED), Cummins Inc (CMI), Datadog Inc (DDOG), DuPont de Nemours Inc (DD), EOG Resources Inc (EOG), EPAM Systems Inc (EPAM), Evergy Inc (EVRG), Expedia Group Inc (EXPE), Gen Digital Inc (GEN), Insulet Corp (PODD), Mettler-Toledo International I (MTD), Microchip Technology Inc (MCHP), Moderna Inc (MRNA), Monster Beverage Corp (MNST), News Corp (NWSA), NRG Energy Inc (NRG), Parker-Hannifin Corp (PH), Ralph Lauren Corp (RL), Rockwell Automation Inc (ROK), Solstice Advanced Materials In (SOLS), Solventum Corp (SOLV), Take-Two Interactive Software (TTWO), Tapestry Inc (TPR), Trade Desk Inc/The (TTD), Viatris Inc (VTRS), Vistra Corp (VST), Warner Bros Discovery Inc (WBD), Wynn Resorts Ltd (WYNN).
투자자 참고: 용어와 맥락
챌린저 감원 보고서는 기업의 구조조정·사업전략 변경에 따른 사전 감원 공고를 합산한 민간 통계로, 고용시장의 선행 냉각 신호로 활용된다.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를 소액으로 추종할 수 있게 설계된 파생상품으로, 현물 개장 전·후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의 최소 단위로 1bp=0.01%p를 의미한다.
상호주의 관세는 상대국의 관세 수준에 대응해 동등하거나 상쇄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관세 권한은 일반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안보), 무역법 301조(불공정 무역 관행), 세이프가드 201조(수입 급증 피해) 등으로 구분되며, IEEPA는 비상경제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을 규정한다. 연방대법원의 판결 방향은 통상정책 자율성·재정 환급 리스크·시장 변동성에 직결될 수 있다.
시장 해석과 전망
현재 노동시장 약화(감원 급증) →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 금리인하 베팅 강화라는 경로가 채권 강세와 주식 낙폭 축소로 연결되고 있다. 다만 셧다운 장기화로 공식 통계 공백이 발생해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접근에 제약이 생기고, 기업이익 증가율 둔화가 밸류에이션 방어력을 시험할 수 있다.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의 상대적 약세는 금리 민감도와 실적 선별의 영향을 함께 반영한다. 한편 대법원 통상 판결과 ECB·BOE 정책 시그널도 연말 위험자산 흐름의 정책 프리미엄을 좌우할 변수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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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 작성 시점에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유가증권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