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AI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 “AI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다”…오픈AI CFO 발언 이후 원칙 천명

미국 백악관의 AI·가상자산 총괄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가 “AI에 대한 연방 차원의 구제금융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벤처투자자 출신으로,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인공지능(AI)·크립토 차르(czar)로 활동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25년 9월 4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백악관 AI 교육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백악관 AI·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색스
David Sacks, White House AI and Crypto Czar, attends a meeting of the White House Task Force on Artificial Intelligence (AI) Education in the East Room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September 4, 2025. Brian Snyder | Reuters

2025년 11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색스는 목요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연방 정부가 AI 산업을 위한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픈AI(Open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가 민간자본과 은행, 그리고 연방 차원의 ‘백스톱(backstop)’ 또는 ‘보증(guarantee)’ 역할까지 포괄하는 금융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언급한 직후에 나온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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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스는 X 게시글에서 “미국에는 최소 5곳의 주요 프런티어(최첨단) 모델 기업이 있다. 만약 한 곳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곳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X 게시물로 공개했다.

“The U.S. has at least 5 major frontier model companies. If one fails, others will take its place.” — David Sacks, on X

데이비드 색스 발언 관련 이미지

색스의 이 같은 입장은 오픈AI CFO 프라이어의 전날 발언에 대한 맥락에서 주목된다. 프라이어는 수요일(현지시간) 오픈AI가 사모펀드은행, 그리고 연방 차원의 ‘백스톱(backstop)’ 또는 ‘보증(guarantee)’을 포함하는 민관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인프라 투자 자금조달을 뒷받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인프라는 대규모 AI 모델 운용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반도체 가속기, 전력·네트워크 등 기반시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다만 프라이어는 이후 링크드인(LinkedIn) 게시글을 통해 자신의 표현을 완화했다. 그는 오픈AI가 인프라 약정과 관련해 정부의 백스톱을 구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백스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요지가 흐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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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답변의 전체 영상이 보여주듯, 미국의 기술력은 실질적 산업 역량을 구축함으로써 강화된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이다.” — Sarah Friar, on LinkedIn

CNBC는 오픈AI와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CNBC 테크 추가 기사


WATCH | 영상백악관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 “AI 경쟁은 우주 경쟁보다도 더 중요하다”

영상 바로가기: CNBC Squawk Box

CNBC 영상 캡처 이미지


용어 풀이 및 맥락

백스톱(backstop)금융용어최후의 보증 장치 또는 유사시 지급 보장을 뜻한다. 민간 조달이 불안정하거나 시장이 급락할 때 공적 또는 신용도 높은 기관이 마지막 구매자/보증인 역할을 해 자금조달의 신뢰를 높이는 구조다. 기사에서 프라이어가 언급한 ‘백스톱·보증’은 오픈AI의 인프라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생태계 설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표현으로, 이후 그는 “정부 백스톱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정정했다.

프런티어(Frontier) 모델 기업은 GPT류 초거대 모델처럼 기술 경계(frontier)를 확장하는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훈련·배포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색스는 “미국에는 최소 5곳”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한 기업의 실패가 산업 전반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 경쟁적·다원적 구조를 시사했다.


정책적 함의와 시장 시사점

색스의 “연방 구제금융 없음” 원칙 표명은 시장 규율을 중시하는 정책 방향을 가늠케 한다. 핵심 메시지는 두 가지다. 첫째, 미국 AI 생태계는 다수의 프런티어 기업이 경쟁하는 구조이므로 특정 기업 의존형 위험을 정부 재정으로 흡수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둘째, 민간자본과 금융기관이 주도하고, 정부는 규범·인프라·표준 등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분업적 거버넌스를 지향한다는 신호다. 이는 프라이어가 “실질적 산업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가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취지와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구제금융 배제 원칙은 도덕적 해이를 억제하고 위험 가격 책정을 민간이 감내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는 기업별 자본구조 건전성, 현금흐름 안정성, 인프라 집약도, 협상력 등을 정밀 점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프라이어의 ‘생태계’ 언급처럼 사모·은행·전략적 파트너합종연횡이 촉진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원칙적 방향에 대한 해석이며, 실제 정책 도구의 구성과 집행은 향후 백악관과 의회의 논의에 달려 있다.

정책·규제 트렌드 측면에서 AI 인프라 금융초거대 모델 훈련·추론을 뒷받침하는 장기 자본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정부가 직접적 구제가 아닌 간접적 역할(예: 표준·안전성 가이드라인, 인력·교육, 공공 데이터 접근성, 지역 전력망 개선 등)을 강조할 경우, 기업은 민간금융의 창의적 구조화리스크 분산을 통해 스스로 대체적 자금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자연스레 거버넌스 투명성, 리스크 공시, 생태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높인다.


핵심 인용과 사실관계 정리

  • 주요 발언: 색스 — “미국에는 최소 5곳의 프런티어 모델 기업… 한 곳이 실패해도 다른 곳이 대체” (출처: X).
  • 맥락: 프라이어 — “사모·은행·연방 ‘백스톱/보증’ 포함한 생태계 필요” → 이후 “정부 백스톱 추구하지 않는다”로 정정(출처: LinkedIn).
  • 인용: 프라이어 — “미국 기술력은 실질적 산업 역량 구축에서 나오며, 민간·정부가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
  • 응답: CNBC의 논평 요청에 대해 오픈AI와 백악관은 즉시 답변하지 않음.
  • 시점·장소: 2025년 11월 6일 보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 사진(2025년 9월 4일) 포함.

전문가적 관찰

이번 건의 본질은 ‘AI 산업의 공공재적 성격’‘시장 경쟁의 자생성’ 사이 균형에 있다. 색스대체 가능성을 근거로 산업 전반 리스크는 분산되어 있다고 본다. 반면 프라이어는 용어 선택을 정정했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자본집약적 특성을 감안하면 민관 협력 아키텍처 자체의 필요성은 부인하지 않는다. 이 대비는 향후 미국의 AI 전략민간 주도, 정부는 제도·환경 정비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한다. 투자·정책 커뮤니티 모두에게 이는 “정책적 안전망에 의존하기보다, 리스크를 스스로 가격에 내재화하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이해관계자에게 주는 함의도 간명하다. 미국이 구제금융 배제를 명확히 할수록, 민간 조달 역량, 파트너 에코시스템, 기술·운영 효율의 중요도가 증대된다. 이는 결국 비용 구조의 정교화, 전력·반도체 공급망 관리, 규모의 경제 달성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진다. 동시에, 가드레일(안전·윤리·투명성) 준수는 정부의 간접적 지원 범주에 속할 수 있으므로, 규제 준수 역량 또한 브랜드 신뢰와 자본 접근성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