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Chicago Fed) 총재가 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물가 지표 공개가 중단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다. 굴스비 총재는 최근 물가 흐름의 불확실성과 정보 공백을 이유로, 인하 속도를 앞당기는 이른바 ‘프런트로딩(front-loading)’ 전략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다.
2025년 11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CNBC의 아침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Squawk Box)’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물가 보고서의 공백이 발생해, 추가 인하 결정을 전개하는 데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점진적 금리 인하를 지지해왔지만, 최근 헤드라인 물가의 상향 추세와 데이터 공백이 겹치면서 정책 판단의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다.

그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 징후를 파악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반면 고용 시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 거의 즉각적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다. 이어 “그래서 나는 금리 인하를 앞당겨 집행하고, 최근 3개월간의 물가 둔화가 단지 일시적이라고 가정하는 것에 대해 더욱 불편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다.
“인플레이션 쪽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용시장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우리는 거의 즉시 그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최근 3개월의 물가를 일시적이라 치부하며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것에 대해 더더욱 불편하다.”
시카고 연은의 노동시장 대시보드 업데이트에 따르면, 10월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채용·해고의 속도도 대체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다. 시카고 연은의 실업률 지표는 10월 4.36%로 집계돼 9월 대비 0.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다. 이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식거나 과열되는 징후 없이 비교적 안정적임을 시사한다다.
하지만 미 노동통계국(BLS)은 다음 주 발표 예정이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다. 셧다운으로 통상적 통계 생산과 공개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다. 다만 BLS는 사회보장연금(COLA) 산정에 사용되는 특성 때문에 9월 CPI는 예외적으로 발표했으며, 그 결과 연율 기준 물가상승률이 3%로 확인됐다다. 이는 연준의 2% 물가목표를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다다. 더불어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여부도 셧다운 해소에 달려 있어,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의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다.
굴스비 총재는 셧다운 이전 3개월 추세에서 핵심물가(식료·에너지 제외)가 연율 3.6%로 상승 압력을 보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다. 그는 물가의 중기적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적 증거 없이 인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경우 정책 실수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다.
그는 또 “중기적으로 나는 금리에 매파적(hawkish)이지 않다”면서, “정착 수준(settling point) 금리는 현재보다 상당히 낮은 지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시야가 흐릴 때는 조금 더 조심하고 속도를 늦추자”고 말했다다. 이는 궁극적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지금 당장의 선제 인하는 자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다.
정책 캘린더 측면에서, 굴스비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하 여부를 표결할 권한을 갖는다다. 연준은 직전 두 차례 회의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굴스비는 2026년에는 투표권이 없는 교체 위원으로 순환되며, 2027년에 다시 투표권을 회복할 예정이다다.

용어 해설과 배경
프런트로딩(front-loading) 금리 인하란 초기에 더 큰 폭 혹은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는 정책 접근을 뜻한다다. 이는 경기 둔화를 신속히 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물가 재가열 가능성을 과소평가할 경우 물가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다. 굴스비의 발언은 현재 물가 정보의 공백 때문에 이러한 전략의 비대칭적 리스크(인플레 악화는 늦게 감지, 고용 둔화는 빨리 감지)에 특히 민감하다는 점을 드러낸다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지출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미 노동통계국(BLS)이 매월 발표한다다. 반면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상무부가 산출하며, 소비 구성 변화 등을 더 넓게 반영한다는 이유로 정책 적합성이 높다고 평가된다다. 기사에서 언급된 연율(annualized)은 특정 기간(예: 3개월) 추세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를 의미한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연준 이사진과 지역 연은 총재들이 투표권을 순환하며 참여한다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연도별로 투표권 보유 여부가 바뀌며, 이는 지역 연은의 정책 관점이 균형적으로 반영되도록 설계된 구조다다.
분석: 정보 공백 하의 위험관리형 통화정책
이번 발언의 핵심은 정보 비대칭과 리스크 관리다다. 굴스비가 지적했듯, 물가 악화 신호는 통상 시차를 동반해 늦게 드러나는 반면, 고용 둔화는 비교적 빨리 포착된다다. 따라서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국면에서 선제 인하를 단행하면, 물가 재가속을 뒤늦게 확인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다. 이는 연준이 과거부터 강조해온 ‘데이터 기반(data-dependent)’ 접근과도 상충되며,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방어적 스탠스를 유도한다다.
또한, 시카고 연은 대시보드가 시사하듯 현재 노동시장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핵심물가 연율 3.6%라는 최근 추세는 물가 측면의 상방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든다다. 그 결과, 추가 인하의 속도 조절 혹은 일시적 관망이 정책의 기본 선택지로 부상한다다. 다만 굴스비가 “중기적으로는 금리 정착 수준이 현재보다 낮다”고 언급한 점은, 최종 방향성이 하향에 있음을 암시한다다. 요컨대, 방향(하향)과 속도(신중)를 구분하는 이원적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다.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이번 인터뷰는 시장과의 기대 조율 기능을 수행한다다. 직전 두 차례의 연속 인하 이후 일부에서는 추가 신속 인하를 가정할 수 있으나, 굴스비는 데이터 공백이라는 특수 변수하에서 속도 조절을 선호함을 분명히 했다다. 이는 향후 12월 FOMC에서 추가 인하 결정을 하더라도 그 근거가 확보된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정책 신호는 “방향은 완만한 인하, 그러나 증거 없는 가속은 경계”로 요약된다다. 셧다운 해소와 함께 CPI·PCE 등 주요 지표가 정상적으로 공개될 경우, 연준의 데이터 기반 판단은 한층 명확해질 것이다다. 그때까지는 가시성 저하 국면에서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정책의 기본 기조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