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견조한 고용·서비스업 지표와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37%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8%, 나스닥 100 지수는 +0.72% 상승했습니다. 파생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이 +0.36%,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이 +0.60% 올랐다.
2025년 11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심리는 장 초반 약세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을 보여준 각종 지표 발표 이후 점차 호전되었다. 특히 민간고용을 집계하는 ADP 10월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ISM 10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장세를 보이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되었다. 아울러 반도체주 전반의 동반 강세가 주요 지수의 반등을 뒷받침했다.
다만 장 초반에는 S&P 500과 나스닥 100이 각각 1.5주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하락 압력이 있었다. AI 인프라 관련주 조정이 지속되며,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1분기 순매출(Q1)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발표 이후 -10%대 급락해 섹터 전반을 끌어내렸다. 또한 긍정적인 지표 탓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4.159%로 4주 최고를 기록했고, 종가는 +7bp 오른 4.155%로 마감했다.
재무·채권 동향 측면에서, 미 재무부는 다음 주 분기 환매(refunding)에서 $1250억 규모의 T-노트 및 T-본드 발행 계획을 예고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내년 한참 이후까지 중장기물(노트·본드) 판매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당분간 단기 T-빌 의존도를 더 높여 재정적자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A 주간 모기지 신청은 -1.9% 감소했고, 구매지수는 -0.6%, 리파이낸싱지수는 -2.8% 하락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1%로 전주 6.30%에서 +1bp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10월 ADP 민간고용은 +4.2만 명 증가로, 예상치 +3.0만 명을 상회했다. 10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대비 +2.4p 오른 52.4로, 컨센서스 50.8을 웃돌며 8개월 만의 최대 확장을 나타냈다. 다만 서비스 물가 압력은 강화됐다. ISM 서비스 물가지불지수는 예상 하락과 달리 +0.6p 오른 70.0으로 3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기대도 재정비됐다.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2%로 반영하고 있다. 물가 압력이 되살아난 서비스 지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성장 견조+완만한 인하 기대라는 복합 시그널이 가격에 반영되는 흐름이다.
사법·통상 이슈도 주목받았다.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 합법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버츠 대법원장과 고서치·코니 배럿 대법관 등은 비상권한법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점을 따져 물었고, 로버츠는 이를 “미국인에 대한 세금 부과이며, 이는 전통적으로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고 지적했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해당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했다. 연방대법원이 이를 확정해 관세를 무효화할 경우, 상호주의·펜타닐 연계 관세로 거둔 $800억+ 환급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관세 부과 권한은 무역법 섹션 232·301·201 등 보다 명확한 법 조항에 한정될 수 있다. 판결은 연내 또는 2026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실적 시즌은 이번 주에도 속도를 유지한다.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136개 기업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낸 기업의 80%가 예상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 (y/y)로 2년 내 최저 폭에 그칠 전망이며, 3분기 매출 증가율도 +5.9% (y/y)로 2분기(+6.4%)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
정책·거시 리스크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셧다운은 6주차에 접어들며 역대 최장을 경신해 시장심리와 실물경기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 통계 발표 지연 등 정보 비대칭이 확대되며, 소비 위축·고용 악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 스톡스 50은 +0.16%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1.5주 최저에서 반등해 +0.23%로 마감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1.5주 최저로 떨어지며 -2.50% 하락했다.
채권·물가 기대와 관련해, 12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은 -14.5틱 하락했고, 10년물 수익률은 +7bp 오른 4.155%에 마감했다. 물가 기대를 가늠하는 10년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은 2.327%로 3.5주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ADP·ISM 서비스 모두 ‘매파적’ 해석이 가능한 결과였고, 특히 서비스 물가지불지수가 예상을 깨고 상승한 점이 금리 오름세를 자극한 결과다. 다만 사이드 요인으로, 미 정부 셧다운은 경기 둔화·고용 감소 우려를 통해 연준의 추가 완화 여지를 키울 수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유럽 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장중 2.678%로 3.5주 최고를 기록한 뒤 +1.9bp 오른 2.673%에 마감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장중 4.473%(2주 최고)까지 오른 뒤 +3.7bp 상승한 4.463%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10월 S&P 종합 PMI 확정치는 52.5로 속보치 대비 +0.3p 상향되며 약 2년 6개월 내 최고 확장세를 보였다. 유로존 9월 PPI는 -0.1% (m/m), -0.2% (y/y)로 시장 예상치(전월비 보합, 연율 -0.2%)와 대체로 유사했다. 독일 9월 공장수주는 +1.1% (m/m)로 예상치 +0.9%를 상회하며 5개월 내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스왑시장은 ECB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4%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섹터·종목 동향: 반도체주 랠리가 시장을 지지했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TX)는 +11%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9%대 급등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7%대, 램리서치(LRCX)와 웨스턴디지털(WDC)은 각각 +6%대 상승했다. 온세미(ON), 퀄컴(QCOM),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4%+, KLA(KLAC), 글로벌파운드리스(GFS), NXP(NXPI),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 인텔(INTC)은 +3%+ 상승 마감했다.
실적 발표에 따른 개별주 변동도 컸다. 루멘텀 홀딩스(LITE)는 1분기 조정 EPS가 $1.10로 컨센서스 $1.03을 상회했고, 2분기 가이던스를 $1.30~$1.50로 제시해 $1.17 예상치를 넘어 +23%+ 급등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U)는 3분기 매출 $4.706억으로 컨센서스 $4.526억을 상회했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 $4.80~$4.90억을 제시해 $4.77억 예상치를 웃돌며 +18%+ 상승했다. 토스트(TOST)는 3분기 매출 $16.3억으로 예상치 $15.9억을 상회해 +10%+ 올랐다. 존슨컨트롤즈(JCI)는 4분기 순매출 $64.4억으로 예상치 $63.3억을 상회하며 +8%+ 상승했다. 암젠(AMGN)은 3분기 제품매출 $91.4억으로 컨센서스 $85.7억을 넘어 다우 지수 내 +7%+ 강세를 보였다. AES(AES)는 3분기 매출 $33.5억(예상 $31.9억)로 +6%+ 상승했다. 캐터필러(CAT)는 가스 터빈 수주 잔고가 사상 최대라고 밝히고, 데이터센터·AI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4%+ 상승했다.
반면 하락 종목도 있었다. 지머 바이오메트(ZBH)는 3분기 순매출 $20.0억이 예상 $20.1억에 못 미치며 -15%대 급락, S&P 500 내 낙폭 1위를 기록했다.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는 3분기 조정 EPS $1.17로 예상 $1.51을 크게 하회해 나스닥 100 내 -9%대 약세를 보였다. 핀터레스트(PINS)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 $13.1~$13.4억을 제시했으나 컨센서스 $13.4억에 미달해 -21%대 급락했다. 크라토스 디펜스(KTOS)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 $3.20~$3.30억을 제시해 예상 $3.335억을 하회, -14%대 하락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1분기 순매출 $50.2억으로 예상 $60.9억에 못 미쳐 -11%대 하락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4분기 조정 총마진 62~63%를 제시해 컨센서스 63.2%에 소폭 못 미치며 -8%대 하락했다. 휴마나(HUM)는 연간 EPS 가이던스를 $13.77→$12.26으로 하향(컨센서스 $14.69 하회)하며 -5%대 약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 예정(2025년 11월 6일): 에어 프로덕츠 앤드 케미컬스(APD), 에어비앤비(ABNB),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 얼라이언트 에너지(LNT), 아스트라제네카(AZN), 벡튼 디킨슨(BDX), 블록(“XYZ”로 표기), 캐먼 프로퍼티 트러스트(CPT), 코노코필립스(COP),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ED), 커민스(CMI), 데이터독(DDOG), 듀폰(DD), EOG 리소시스(EOG), 이팸 시스템즈(EPAM), 에버지(EVRG), 익스피디아(EXPE), 젠 디지털(GEN), 인슐렛(PODD), 메틀러-톨레도(MTD),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 모더나(MRNA), 몬스터 베버리지(MNST), 뉴스 코프(NWSA), NRG 에너지(NRG), 파커-해니핀(PH), 랄프 로렌(RL), 로크웰 오토메이션(ROK), 솔스티스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SOLS), 솔벤텀(SOLV),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 테이피스트리(TPR), 트레이드 데스크(TTD), 비아트리스(VTRS), 비스트라(VST),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윈 리조트(W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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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과 시사점
이번 랠리는 경기 확장 신호(ADP·ISM 서비스)와 성장주의 엔진인 반도체 섹터 강세가 맞물린 전형적 모습이다. 동시에 10년물 금리의 4주 최고는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압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상기시킨다. 서비스 물가 지표의 3년래 최고는 ‘디스인플레이션의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음을 시사해, 연준의 속도조절형 완화 기대와 채권 금리의 탄력적 반등이 공존하는 구도다. 실적 측면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율이 높지만, 이익·매출 성장률 둔화 신호가 엇갈리며,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 민감도가 커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선별적 종목·섹터 접근, 특히 AI·데이터센터 연계 수요가 구조적 역풍을 거스르는 분야에 프리미엄이 지속됨을 방증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T-노트/T-본드/T-빌: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채(노트), 장기채(본드), 단기국채(빌)로 만기 구조가 다르다. 재정적자 조달 전략에 따라 비중 조절이 이뤄진다.
–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 명목채와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 차이로 추정하는 향후 평균 물가 상승 기대를 의미한다.
– 상호주의 관세: 상대국 관세 수준에 맞춰 동일 수준으로 부과하겠다는 취지의 관세 접근이다. 이번 사안은 비상권한법(IEEPA) 해석과 권한 남용 여부가 쟁점이 됐다.
– 무역법 섹션 232·301·201: 각각 국가안보(232), 불공정무역 관행(301), 수입급증에 따른 산업피해(201)에 대응해 관세 및 보호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미국 법률 조항이다.
– AI 인프라 주: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HPC), 메모리·스토리지, 반도체 장비 등 AI 확산을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부품 공급 기업들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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