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4%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9인으로 구성된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5대4라는 근소한 표차로 내려졌으며, 시장에는 12월 추가 완화(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다.
2025년 11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은행 기준금리(Bank Rate)를 4%로 유지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세 달마다 한 차례씩 이어지던 정책 완화 사이클이 처음으로 속도를 늦춘 사례로, 최근의 연속 인하 흐름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셈이다다.
영란은행은 지난 8월 직전 회의에서 금리를 4.25%에서 4.00%로 25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동결은 그 이후 첫 정책 변경 중단으로, 완화 기조의 속도 조절이라는 성격이 부각된다다.
의결 구도를 보면, 9명의 MPC 위원 중 5명은 동결에 표를 던졌고, 4명은 추가 인하를 지지했다. 이는 직전 회의에서의 7대2 ‘동결’ 우세 구도와 대비된다. 표심이 7대2 → 5대4로 이동했다는 점은 정책 스탠스가 완화 쪽으로 더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번 결정을 ‘팽팽한 타이트 콜’로 규정하는 근거가 된다다.
물가 상황은 여전히 부담이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3.8%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으며 영란은행의 물가목표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다만 9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외로 보합을 나타냈다. 성장 측면에서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8월에 0.1%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세가 매우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갔다다.
재정 변수가 더해질 전망이다. 영국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Rachel Reeves)는 11월 26일 예산안에서 폭넓은 세금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다.
리브스는 이번 주 초 “공공지출을 지키는 동시에 영국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어려운 선택(hard choices)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MPC가 다음 달 다시 회의를 열 때에는, 예산안에 담길 세금 인상 규모의 구체적 윤곽과 함께 10월·11월의 공식 물가 및 고용 지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12월 정책 결정의 핵심 입력값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다.
핵심 포인트 정리해석맥락
– 기준금리: 4% 동결(완화 사이클 첫 ‘속도 조절’)
– 표결: 5대4로 근소하게 동결 택함(직전 7대2 대비 ‘완화’ 쪽 기운 표심)
– 물가: 3.8%(G7 중 최고, 목표의 약 2배), 9월 물가 보합
– 성장: 8월 GDP +0.1%로 제한적 확대
– 재정: 11월 26일 예산에서 세금 인상 예상(경기 부담 요인)
– 전망: 다음 회의 전 세금 인상 범위와 10·11월 물가·고용의 업데이트 확보
용어 설명 및 맥락
– 은행 기준금리(Bank Rate): 영란은행이 시중 금융기관에 적용하는 핵심 정책금리로, 경제 전반의 대출·예금 금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 베이시스 포인트(bp): 금리 변동 단위를 의미하며, 1bp = 0.01%p를 뜻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 인하와 같다.
– 통화정책위원회(MPC): 총 9명으로 구성된 영란은행의 정책 결정 기구다. 표 대결 구도는 정책 방향에 대한 내부의 균열과 무게중심 변화를 드러낸다.
– G7: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의 주요 7개 선진국 그룹을 칭한다. 기사에서 영국의 3.8% 인플레이션은 이들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소개된다다.
해석과 함의
이번 5대4 근소 표차는 다수의 위원이 추가 완화에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전의 7대2 동결 구도와 비교하면 완화 성향이 뚜렷해졌고, 이는 12월 완화(인하) 가능성에 신뢰도를 높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물가 3.8%라는 높은 수준과 9월 보합이라는 최신 흐름이 공존하는 가운데, 성장률 0.1%(8월)의 빈약한 팩트가 병치되어 있어, 정책 당국은 물가 안정과 성장 방어 사이의 균형을 재점검할 수밖에 없다다.
또한 11월 26일 예산에서 예고된 세금 인상은 경기의 순풍보다는 역풍에 가까운 영향을 줄 수 있어, 통화정책의 완화 방향성에 힘을 싣는 변수로 작동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만약 향후 발표될 10·11월 물가가 예상보다 끈적거리게 높게 나오거나, 고용 지표가 탄탄함을 재확인한다면, 즉각적 추가 인하의 속도는 다시 조정될 수 있다다.
향후 체크포인트
– 예산안 확정: 세목·세율 조정의 폭이 성장·물가 전망에 미칠 영향의 크기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 물가·고용 데이터: 10·11월 공식 통계는 가격 압력의 지속성과 노동시장 열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 정책 커뮤니케이션: MPC 위원들의 향후 발언에서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다.
종합
영란은행은 4% 동결로 정책 완화 사이클의 속도를 조절하는 선택을 했다. 5대4라는 표결 결과는 통화정책의 다음 수순이 12월 추가 완화 쪽으로 기울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3.8%)과 부진한 성장(+0.1%), 그리고 예산을 통한 세금 인상이라는 재정 긴축의 삼각 변수는, 향후 결정이 데이터와 정책 혼합의 미세조정에 더욱 의존할 것임을 예고한다. 다음 회의 전 공개될 세부 예산안과 10·11월 물가·고용은 그 방향성을 가를 결정적 잣대가 될 것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