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항공편 감축 명령…미국 항공사들 비상 운항 일정 재편

미국 정부가 일부 주요 공항에서의 항공편 감축을 명령함에 따라 미국 항공사들이 목요일(현지시간) 급히 운항 일정 재편에 돌입했고, 고객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장기화한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최신 여행 차질 사례로, 이미 혼란스러운 항공 네트워크에 추가 압박을 더하고 있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수요일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정부 셧다운으로 촉발된 항공교통 관제(ATC) 안전 리스크를 이유로 항공편의 대폭 감축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가장 붐비는 공항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셧다운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1만3천 명의 항공교통 관제사5만 명의 교통안전청(TSA) 요원무급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 인력난은 이미 전국적으로 수만 건의 항공편 지연을 야기했으며, 항공사들은 최소 320만 명의 여행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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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 폭과 시행 시점에 대해 업계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첫 단계 감축(약 4%)금요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토요일 5%, 일요일 6%로 폭이 커지며,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에는 최대 1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연휴 대이동에 드리운 그늘도 짙다. 정부가 재가동되지 않을 경우,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앞두고 수천만 미국인의 여행 계획이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는 기록적인 장기 셧다운이 초래한 가장 가시적인 파급 효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데이비드 모리슨(영국 트레이드 네이션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은 “이 사태가 길어질수록 더 큰 혼란이 나타날 것이며, 궁극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항공사들)은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만약 이 셧다운이 더 오래간다면 전반적으로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항공청(FAA)은 목요일 늦게 항공편 감축 공식 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관제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FAA는 이미 약 3,500명의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의무적인 초과근무와 주 6일 근무가 셧다운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해졌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X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승객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승객이 자신의 여행 일정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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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벨의 투자이사 러스 몰드는 “이는 매출 감소이익 타격을 의미한다”며 “운영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매출 상단의 작은 변화손익 하단의 큰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고객에 대한 혼란 최소화를 강조하며, 대체 예약(리부킹)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감축을 지역 노선 및 비허브 국내선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며, 상당수의 영향을 받는 승객들을 재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선 최대 사업자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감축이 자사 스케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중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고객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프런티어항공의 배리 비플 CEO는 “좋은 소식이라면 11월은 낮은 수요 구간”이라며, 감축이 자사 단위수익(Unit Revenue)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데이터 요약
• 관제사 무급 근무: 약 1만3천 명
• TSA 요원 무급 근무: 약 5만 명
• 이미 발생한 지연: 전국 수만 건
• 영향 받은 여행객: 최소 320만 명
• 감축률: 금 4% → 토 5% → 일 6% → 다음 주 최대 10%(셧다운 지속 시)

용어 설명과 맥락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정부 셧다운: 연방 예산안 미통과 등으로 일부 정부 기능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상태를 말한다. 필수 인력은 업무를 계속하지만 급여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
FAA(연방항공청): 미국 민간 항공 안전과 항공교통 관제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관제 인력 운용과 항공 안전 정책을 담당한다.
TSA(교통안전청): 공항 보안 검색 등 교통 보안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셧다운 시에도 핵심 보안 업무는 지속되나 인력 피로대기시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
항공교통 관제사: 항공기의 이착륙과 항로 분리를 지시해 충돌 위험을 방지하는 전문 인력이다. 인력난은 즉각적으로 운항 용량 축소를 초래한다.
허브/비허브: 허브 공항은 항공사가 환승과 연결을 집중 운영하는 거점이며, 비허브는 상대적으로 연결성이 낮은 공항을 의미한다.
지역(리저널) 노선: 중·단거리 소형기 위주의 노선으로, 대형 네트워크의 유연성 조정에 자주 활용된다.
단위수익(Unit Revenue): 좌석킬로당 수익 등 수익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공급 축소 시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여행자 유의사항
– 항공사들이 대체 예약을 진행 중이므로, 해당 항공사의 알림 서비스와 모바일 앱, 이메일 공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주말로 갈수록 감축률이 4%→5%→6%로 확대될 예정이므로, 출발 시각·경유지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 유나이티드항공이 밝힌 것처럼 지역·비허브 노선이 우선 조정 대상이 될 수 있어, 이 구간 이용자는 대체 일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공항 내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이른 도착이 권고된다.


전망과 함의
FAA의 공식 감축 명령이 목요일 늦게 발표되면, 감축은 곧바로 시작되어 추수감사절 성수기에 근접해 단계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항공사들은 리부킹가격 유연성을 통해 충격을 흡수하려고 하지만, 관제 인력 병목이 해소되지 않는 한 네트워크 전반의 용량 축소는 불가피하다. 특히 운영 레버리지가 큰 항공 산업 특성상, 소폭의 공급 변화수요·수익성 변동을 증폭시킬 소지가 있다. 반면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11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은 일부 노선에서 단위수익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별 노선 포트폴리오허브 전략이 성과 격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장기화한 셧다운이 가져온 안전 리스크인력난이 규제 당국의 항공편 감축으로 이어졌고, 미국 항공사들은 일정 재편·고객 안내·리부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셧다운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감축률 최대 10%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추수감사절 대이동 기간의 여행 혼잡과 항공사의 재무 변동성 심화를 동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