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만 있는 게 아니다: 서비스나우, 5대 1 주식분할 추진… 2012년 IPO 이후 3,530% 급등, 월가 “지금 매수”

주식분할 이슈가 2025년 말 증시를 달구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Netflix)10대 1 분할을 발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조용히 단행한 5대 1 분할 계획이 향후 수급과 밸류에이션 심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 기사는 해당 소식을 둘러싼 핵심 수치와 월가 시각을 정리해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했다.

2025년 11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거의 10년 만의 첫 분할로 10대 1 주식분할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고가($1,100 수준)로 치솟으면서 분할 기대가 누적돼 왔다. 지난 10년간 넷플릭스의 매출은 538% 증가했고, 순이익은 5,800% 급증했으며, 그 결과 주가는 현재 시점 기준922% 상승했다. 이러한 펀더멘털 개선이 분할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Netflix 사옥 로비 이미지
이미지 출처: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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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분할의 주인공: 서비스나우

10월 29일, 서비스나우(NYSE: NOW)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사회가 5대 1 주식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조치는 주주 승인을 전제로 하며, 이를 위해 2025년 12월 5일 특별 주주총회를 열어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분할과 관련한 세부 일정은 주주 승인 이후 추가 공지하겠다고만 밝혔으며, 그 밖의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비스나우가 분할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장기간의 고성장 트랙 레코드인공지능(AI)을 전면에 둔 제품 전략이 있다. 최근 실적 흐름과 선행지표는 이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AI를 등에 업은 SaaS 워크플로우 플랫폼

서비스나우는 클라우드 기반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을 운영한다. IT, 인사, 고객 서비스, 재무 등 다양한 부서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요청 관리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회사는 이러한 과정 전반에 AI를 심층 통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고객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독 매출22% 늘어난 33억 달러로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4.86으로 29% 증가했다. 또한 잔여수행의무(RPO)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243억 달러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RPO가 현재 매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때는 미래 수요 견조의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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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코호트(연도별 고객군)도 긍정적이다. 2010년 유입 고객의 총계약가치는 초기 대비 288% 확대됐으며, 이후 연도 코호트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확인된다. 이는 기존 고객의 업셀·크로스셀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이던스도 상향됐다. 4분기 기준 회사는 중간값 기준 매출 34.25억 달러(전년 대비 20% 성장)와 RPO 성장률 23%를 제시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약 128.4억 달러(약 21% 성장)를 전망했다.


월가 컨센서스: “매수 우위” 유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여전히 강세에 가깝다. 11월 현재 의견을 낸 45명의 애널리스트 중 89%매수 또는 강력 매수로 평가했으며, 매도 의견은 ‘0’이다. 분할 전 기준 평균 목표주가는 약 $1,155로, 월요일 종가 대비 약 26% 상방 여지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보다 공격적이다. 동사는 서비스나우에 대해 아웃퍼폼(매수) 의견과 함께 $1,315스트리트 최고가 목표를 부여했다. 이는 월요일 종가 대비 44%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도전적 환경 속에서도 돋보인 실행력AI 전략의 가시적 성과를 근거로 들며, 지난달에는 회사가 2027회계연도 말까지 구독 매출과 자유현금흐름(FCF)을 각각 20% 성장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지만, 기록이 말해준다

일부 투자자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밸류에이션이다. 서비스나우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 107배, 내년 예상 기준 4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분명 프리미엄이지만, 전통적 지표는 고성장주 평가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이 종목은 2012년 IPO 이후 3,530% 상승해 같은 기간 S&P 500399%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해석: 주식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의 본질을 바꾸지 않는다. 다만 분할은 개인투자자 접근성유동성을 높이고, 심리적 장벽(고가 주가)을 완화한다. 또한 옵션 거래 단위와 소수점 거래 확산 등과 맞물려 수급의 저변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서비스나우의 경우 분할 이슈가 AI 주도 성장 스토리와 결합하면서, 향후 실적 가시성과 기관·개인의 수요 탄력성을 동시에 자극할 여지가 있다.


넷플릭스와의 비교: 분할을 부르는 펀더멘털

이번 사이클에서 넷플릭스가 조명받은 이유는 펀더멘털 개선이 분할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매출 +538%, 순이익 +5,800%, 주가 +922%라는 수치는 분할 이전 고점 형성의 원동력이었다. 서비스나우 역시 실적 가속선행지표 개선이 병행되며 비슷한 내러티브를 만들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투자 참고: 모틀리 풀의 과거 추천 실적(회사 발표)

모틀리 풀(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지금 사야 할 상위 10개 종목” 목록을 제시했으나, 여기에 넷플릭스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추천 사례로는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가 명단에 올랐을 당시 $1,000 투자 시 $589,424가 됐고,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의 경우 $1,000$1,217,942가 됐다는(회사 발표 기준) 수치가 인용됐다. 아울러 동 서비스의 총평균수익률2025년 11월 3일 기준 1,054%로, 같은 기간 S&P 500193% 대비 초과 성과라고 밝혔다.


용어 풀이와 투자 체크포인트

주식분할(Stock Split): 기존 1주의 가치를 여러 주로 나누는 행위다. 예: 5대 1 분할은 1주가 5주로 늘지만, 총 기업가치와 투자자 지분가치는 원칙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다만 유동성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 단기 수급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SaaS(Software-as-a-Service): 소프트웨어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추고 기능 업데이트가 지속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며, 예측 가능한 매출높은 총이익률이 특징이다.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계약상 의무의 총액을 의미한다. RPO가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이는 향후 매출 파이프라인이 두텁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계·수주 선행지표)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 조정 EPS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 본업 수익성을 평가하는 데 쓰인다.

FCF(Free Cash Flow):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을 가늠한다. 장기 성장과 주주환원의 기초 체력으로 평가된다.


종합

서비스나우는 AI 중심 제품 전략, 고품질 구독 매출, RPO 확대, 코호트 기반 업셀 등으로 성장의 ‘질’을 입증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IPO 이후 3,530% 상승이라는 성과와 월가의 매수 컨센서스는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만한 근거로 제시된다. 12월 5일 특별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승인될 경우, 개인투자자 접근성 증가유동성 개선이 맞물려 수급 측면의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월가가 제시한 “지금 매수”의 근거는 실적과 선행지표, 그리고 AI 전략에서 비롯된 지속성에 있다. 투자자는 분할 일정과 4분기 가이던스 이행 여부, 2027회계연도까지의 구독·FCF 성장 트랙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시: Danny Vena는 넷플릭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The Motley Fool은 넷플릭스 및 서비스나우 주식을 보유·추천한다. The Motley Fool은 별도의 공시 정책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