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글로벌 시장 전망을 전하는 이번 리포트는, 목요일 예정된 영란은행(BoE) 기준금리 결정이 당초의 무난한 동결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박빙의 분기점으로 부상했다고 전한다. 시장은 직전까지의 컨센서스에서 빠르게 선회하며, 이번 회의에서 3.75%로의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금리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 확률을 약 3분의 1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10% 수준에 머물렀던 인하 베팅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물가 흐름의 진정과 노동시장 냉각, 그리고 향후 예산의 긴축 성격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다.
현재 영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3.8%로 G7(주요 7개국)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물가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고용 지표에서도 냉각 징후가 관찰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포착된 점이 정책 전환의 여지를 넓히고 있다다.
정책적으로 더 중요한 변수는, 조만간 공개될 영국 예산안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다. 재정이 벨트 조이기로 돌아설 경우 총수요 둔화 효과를 고려한 통화정책의 선제적 완화 명분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다.
이번 주 초 레이철 리브스(Rachel Reeves) 영국 재무장관은 이른바 ‘긴축(austerity)’로의 회귀를 피하기 위해 폭넓은 증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두 번째 연례 예산을 ‘어려운 선택(hard choices)’의 장으로 규정하며, 공공지출을 지키는 동시에 부채를 축소하겠다는 기조를 제시했다다.
리브스의 이례적인 예산 사전 연설은 발표 시점과 의도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를 당혹스럽게 했으나,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다.
용어 풀이 및 맥락
– 박빙(knife-edge) 결정: 결과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갈릴 만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 통화정책회의에서 위원들의 표 대결이 팽팽하게 맞서는 국면을 지칭한다다.
–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변경 단위를 뜻하며, 1bp=0.01%p다. 따라서 25bp 인하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것을 말한다다.
– 디스인플레이션: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는 구별된다다.
– 벨트 조이기: 재정지출 축소나 증세를 통해 정부 재정을 긴축하는 정책 방향을 가리킨다다.
– G7: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로 구성된 주요 7개 선진국 협의체다다.
아시아 증시 반등: 전일 급락에서 회복
유럽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날 쏟아질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도이체 포스트가 대표적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며, 컨센서스 추정치는 최근 분기 실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며 유럽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을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전날의 급락을 되돌리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예상보다 견조했던 미국 경제 지표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는 지수로 자금이 재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다.
과열 논란이 불거졌던 기술주 밸류에이션 우려는 일단 진정되는 양상이다. 전날의 급격한 매도 이후에도 투자자들은 패닉에 이를 이유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재평가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다.
홍콩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 Pony Ai와 WeRide가 상장 후 하락세로 출발했다. 두 기업은 상장 과정에서 약 12억 달러를 조달한 뒤 거래를 개시했으며, 초기 수급 변동 속에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다.
연준 발언 대기, 12월 인하 베팅 축소
목요일 늦은 시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Barr, Williams, Hammack, Waller, Paulson, Musalem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으로,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 수 있다다.
세계 최대 경제의 탄탄한 회복력 속에, 트레이더들은 12월 연준 인하 베팅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 현재 시장은 25bp 인하 확률을 약 61%로 반영 중이며, 이는 주 초 약 70%에서 낮아진 것이다다.
관세 공방: 미 대법원, 트럼프 대통령 관세의 합법성에 의문 제기
미국 대법원은 수요일 심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조치의 합법성에 대해 회의적 질문을 던졌다. 이 사건은 글로벌 경제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쟁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범위를 시험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다.
Key developments that could influence markets on Thursday:
– Bank of England rate decision
– AstraZeneca, Deutsche Post, Henkel, Sainsbury earnings
– Fed’s Barr, Williams, Hammack, Waller, Paulson, Musalem speak
전문가적 시각: BoE의 선택과 시장 파급
현재의 거시 환경을 감안하면, 영란은행(BoE)은 재정의 긴축 기조와 디스인플레이션 신호를 근거로 소폭 완화를 검토할 합리적 동기가 있다. 다만 3.8%라는 높은 물가율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는 만큼, 동결과 소폭 인하 사이에서 정책 신뢰와 성장 방어의 균형점을 찾는 접근이 유력하다다.
결정의 결과에 따라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길트)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25bp 인하 시에는 단기적으로 통화 약세와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맞물릴 수 있으며, 동결 시에는 매파적 해석 여부에 따라 파운드 강세 또는 길트 약세가 혼재할 수 있다다.
유럽 기업 실적 시즌은 ‘최악은 피했다’는 인식을 강화하며, 방어적 업종과 우질 바이오·물류주 중심의 옥석 가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도이체 포스트의 실적은 각각 신약 파이프라인과 전자상거래 물류 사이클에 대한 신뢰도를 가늠할 핵심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다다.
미국 측면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12월 회의를 둘러싼 기대를 재조정할 수 있다. 최근의 견조한 경제 데이터가 긴축 유지 논리를 강화한 만큼,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 기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인플레이션과 고용의 균형 위험에 대한 언급이 채권금리와 달러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다.
끝으로, 미 대법원의 관세 심리는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좌우할 잠재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외 무역비용과 공급망 재편의 법적 기반을 다시 묻는 이번 절차는, 향후 무역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재구성할 여지가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