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수요일(현지시간) 장중 5.25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0.05% 하락 마감했다. 전날 증시 급락 이후 이날 주식시장이 반등하자, 유동성 선호가 둔화되며 달러 수요가 약화된 영향이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이어지면서 달러에는 구조적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의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그 결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2025년 11월 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장 초반 호조의 지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장 후반 증시 반등과 셧다운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날 장중 고점 형성에는 10월 ADP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10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8개월 만의 최고 확장세를 보인 점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바차트는 “달러가 장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주식시장의 회복이 안전자산 선호를 누그러뜨리면서 최종적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는 경기 둔화 및 연준의 완화 전환 기대를 자극해 달러의 상단을 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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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상원의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일부가 정부 셧다운 종료에 찬성하는 표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달러에 제한적이나마 지지력을 제공했다. 또한,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내린 경고—“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도 달러에 관성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10월 ADP 민간고용은 +4만2천 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 +3만 명을 상회했다.
미국 10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2.4로 전월 대비 +2.4p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 50.8을 웃돌고 8개월 만의 최고 확장 속도다. 다만 서비스 가격지수(Prices Paid)가 예상 하락(68.0)과 달리 +0.6p 오른 70.0(3년래 최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 재가열 신호를 보였다.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62%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는 3개월 만의 저점에서 반등해 +0.08%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 강세와 유로존 생산자물가(PPI) 둔화(ECB에 비둘기파 요인)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달러가 상승폭을 반납하자 쇼트 커버링(공매도 청산)이 유입되며 유로가 되돌림을 시현했다. 여기에 유로존 10월 S&P 종합 PMI 상향(예비치 52.2 → 확정치 52.5)과 독일 9월 공장수주의 5개월래 최대 증가가 유로 강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정책의 엇갈림에 주목하고 있다. ECB는 대체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여러 차례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어, 구조적으로는 유로에 우호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부 지표를 보면, 유로존 10월 S&P 종합 PMI는 52.5로 상향 확정돼 약 2.5년 만의 최고 확장세를 시현했다. 반면 유로존 9월 PPI는 -0.1% (전월비), -0.2% (전년비)로, 전월비 ‘변화 없음’ 예상과 전년비 -0.2% 예상에 비해 다소 약했다. 독일 9월 공장수주는 +1.1% (전월비)로 예상치 +0.9%를 상회하며 5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파생금리 시장에서는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0.28% 상승했다. 다만 엔화는 전일 기록한 8.5개월 최저치 대비로는 소폭 회복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BOJ) 9월 17~18일 의사록이 공개되며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점이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미 국채(T-note) 수익률 상승도 엔 약세 요인으로 작동했다.
최근 엔화 약세 배경에는 일본 정치 불확실성과 BOJ의 인상 지연이 깔려 있다. 현재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12월물 뉴욕 금(COMEX)이 +32.40달러(+0.82%) 상승 마감했고, 12월물 뉴욕 은(COMEX)은 +0.731달러(+1.55%) 올랐다.
귀금속은 미국 정부 셧다운,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복합적인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여기에 BOJ 의사록이 금리 인상 신중론을 재확인한 것도 완화적 환경을 지지했다. 또한 10년 만기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이 2.327%로 3.5주래 최고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산업금속 수요 개선 신호는 은 가격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10월 ISM 서비스업의 8개월래 최고 확장, 유로존 10월 종합 PMI의 2.5년래 최고 수준 상향, 독일 9월 공장수주의 5개월래 최대 증가 등은 전방 수요 개선 기대를 키웠다.
다만, 장중 달러 인덱스의 5.25개월 고점 터치는 귀금속 상방을 제한했고, 주식시장 반등은 일부 안전자산 수요를 둔화시켰다. 여기에 미 국채 수익률 상승도 귀금속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주 목요일 월드골드카운슬(WGC)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을 220톤(MT)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금 가격에 지속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귀금속은 10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 이후 롱 포지션 청산 압력이 가격을 눌러왔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도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 시각과 해설
1) 달러의 ‘데이터 상방–리스크 온 하방’ 상쇄: 이날 흐름은 견조한 미국 고용·서비스 지표가 달러 강세를 자극했지만, 주식 반등과 셧다운 리스크가 이를 상쇄하는 전형적 구도였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서프라이즈가 나와도,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면 달러 상단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가격지표의 경고: ISM 서비스 가격지수 70.0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끈적거림을 시사한다. 이는 12월 FOMC에서의 과도한 완화 기대를 제어할 수 있는 재료다. 그럼에도 시장이 62%의 인하 베팅을 유지한다는 점은, 경기 둔화·셧다운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3) 유로의 구조적 버팀목: ECB의 인하 사이클 사실상 마무리 vs 연준의 추가 인하 여지라는 대비는, 중기적으로 유로화의 하방경직성에 기여한다. 다만 PPI 약세는 단기 인하 베팅을 자극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4) 엔화와 BOJ: BOJ가 인상 신중론을 고수하는 한, 미국–일본 금리 스프레드는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겨 엔 약세 압력을 유지한다. 다만 12월 회의에서의 50% 확률은, 정책 변곡점 가능성을 열어둔다.
5) 귀금속의 ‘정책–인플레–리스크’ 삼각 구도: 정책 완화 기대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지정학·정치 리스크가 금·은의 하방을 방어한다. 그러나 달러 반등과 채권수익률 상승 시에는 상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용어 설명
– DXY(달러 인덱스):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 ADP 민간고용: 미국 민간 고용변화를 추적하는 월별 지표로, 비농업고용보고서(NFP)의 선행지표로 참고된다.
– ISM 서비스업 지수: 50 이상이면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Prices Paid’는 기업이 지불하는 투입가격 물가압력을 보여준다.
– PMI(구매관리자지수)·PPI(생산자물가지수): PMI는 경기 선행감지, PPI는 생산단가 물가흐름을 포착한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명목채와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 차이로 추정한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이다.
– T-note 수익률: 미국 국채(특히 10년물 등)의 시장금리로, 글로벌 자산 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면책 및 출처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관련 정책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라는 안내가 원문에 포함돼 있다.
Barchart 추가 기사
– “달러 인덱스가 중립 국면에 갇힌 이유는?”
– “유로 약세장: 지금 당장 시도할 1가지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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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견해와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