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메디케어와 세마글루타이드 약가 합의

LONDON노보 노디스크세마글루타이드(자사 핵심 치료제 오젬픽위고비의 유효성분)에 대해 미국 메디케어 체계 하에서의 약가에 합의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가 시장의 최악의 우려에 비해 부담이 덜한 수준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제약사가 메디케어와의 가격 협상을 수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메디케어는 6천만 명 이상을 보장하는 미국의 연방 건강보험 프로그램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합의된 구체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만약 올 한 해에 적용되었다면 매출에 “+한 자릿수 초반대(low-single-digit)+의 마이너스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은 2027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회사 발표는 3분기 실적 공개와 동시에 나왔고, 노보가 올해 들어 네 번째로 2025년 재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소식과 맞물렸다. 다만 가격 합의의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심리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주목

정책·규제 맥락

IRA는 2022년 조지프 바이든 대통령 재임 중 시행되어, 고비용 의약품에 대한 메디케어의 가격 협상을 허용하고 있다. 오젬픽위고비는 해당 법의 두 번째 라운드 협상 대상 15개 의약품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고가 치료제의 공공 재정 부담을 낮추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정책적 흐름의 일환이다.

한편, 전날 백악관 소식통은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경쟁사 엘리 릴리가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와의 합의 발표를 통해 메디케어 보장 확대를 조건으로 체중감량 약물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공적 보험 보장을 통한 시장 접근성 확대와 약가 인하 간의 교환 구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반응과 애널리스트 시각

주목

노보 노디스크는 합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는 이번 합의가 올해 기준으로 적용되었다면 매출에 낮은 한 자릿수 초반대의 역풍을 낳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덴마크 크로네 60억 크로네(약 미화 9억3,700만 달러) 규모의 매출 타격으로 추산하며, “우려했던 수준보다 낫다(better than feared)”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번 평판이 가이던스 하향에 따른 부정적 뉴스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간은 메모에서 “오늘 최종적으로 주가가 플러스로 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 주가그리니치표준시(GMT) 09시47분2.2% 상승으로 전환했다. 장 초반 한때 3.7% 하락까지 밀렸던 흐름을 되돌린 것이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노보 주주인 마르쿠스 만스도 노보의 미국 합의 관련 코멘트가 “우려했던 것보다 작은 가격 인하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핵심 수치와 가이드

가격 효력 발생: 2027년부터

영향 범위: 메디케어 보장 대상 6천만 명+

가이던스: 2025년 전망 올해 네 번째 하향

환율: 1달러 = 6.4029 덴마크 크로네*

* 기사 내 달러 환산에는 기사 말미 환율이 참조되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메디케어(Medicare)는 미국의 연방 건강보험 프로그램으로, 주로 65세 이상과 특정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합의는 이 프로그램이 지불하는 의약품 급여 가격을 사전에 협상해 정하는 것으로, 공공재정 지출과 환자 부담 간 균형을 모색하려는 정책적 움직임의 일부다.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GLP-1 계열의 약물로서,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에 임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젬픽(Ozempic)위고비(Wegovy)는 각각 당뇨병 치료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브랜드로, 세마글루타이드가 활성 성분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고가 치료제에 대한 가격 협상 권한을 메디케어에 부여함으로써, 전반적 약가 인하 압력을 높였다. 이번 보도에서 언급된 “두 번째 라운드” 15개 약물에 오젬픽과 위고비가 포함된 점은, 대중적 수요가 높은 대사질환 치료제가 정책 협상의 핵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인용구로 본 핵심 메시지

노보 노디스크: “만약 올해 적용되었다면 매출에 +한 자릿수 초반대의 마이너스 영향+이 있었을 것”

JP모간: “우려했던 수준보다 낫다“며, 가이던스 하향의 부정적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마르쿠스 만스: “미국 합의 관련 코멘트는 우려보다 작은 가격 인하를 시사”


해설·분석

이번 합의는 가격 수준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제거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정보 우위를 제공한다. 특히 회사 측이 언급한 “낮은 한 자릿수 초반대의 매출 역풍“이라는 표현은, 가격 인하가 매출총량의 급격한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주가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실제로 장중 하락에서 반등해 플러스권으로 전환한 흐름과 부합한다.

동시에, 2027년 발효라는 시간적 여지는 회사가 공급망 효율화포트폴리오 믹스 조정 등으로 수익성 방어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2025년 가이던스의 연쇄 하향은 비용 구조와 성장 궤적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유도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가격 협상 결과와 별개로 실적 추정의 하방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메디케어 보장 확대약가 인하의 상호 교환이라는 거버넌스 프레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소식통의 발언대로 유사한 합의가 동종 업계에 확산될 경우, 시장 전반의 가격 기대치가 재조정될 수 있으며, 이는 고성장 대사질환 치료제 섹터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추가 맥락

이번 보도는 런던 dateline으로 배포되었으며, 노보 노디스크의 3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 공개되었다. 시장은 가이던스 하향약가 합의라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해석하는 과정에 있으며, 애널리스트 코멘트가 시사하듯 “우려 대비 양호”라는 인식이 단기적으로 우세한 모습이다. 다만, 세부 가격실제 적용의 범위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공시와 정책 문서에 따라 재평가 가능성을 남긴다.


참고: 기사 내 환산은 $1 = 6.4029 덴마크 크로네(DKK) 기준으로 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