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우려 지속… S&P500·나스닥 선물 약세

미국 증시 선물수요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AI(인공지능) 연관주에서 이틀 연속 발을 빼는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할 경제 지표 발표를 대기하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선물 시세는 전장 대비 낙폭이 다소 축소된 개장 흐름을 시사한다. 전일(화요일)에는 나스닥이 2% 급락하며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큰 일중 낙폭을 기록했다.

오전 6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다우 E-미니는 43포인트(-0.09%) 하락, S&P500 E-미니는 25.5포인트(-0.37%) 하락, 나스닥100 E-미니는 149.5포인트(-0.58%) 하락했다. E-미니(E-minis)선물은 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로, 정규장 개장 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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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는 10월 말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았으나, 미국 대형은행 CEO들의 조정 경고와 헤지펀드 진영의 AI 트레이드에 대한 베어리시(약세) 시각이 확산되면서 버블 우려가 불거졌다.

HSBC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책임자인 헤럴드 반 데르 린데(Herald Van der Linde)는 “높은 밸류에이션의 문제는 마치 파란 하늘과 같다. 작은 먹구름이 하나라도 끼면 더는 파란 하늘이 아니다.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을 때는 사소한 뉴스나 심리 변화만으로도 시장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P500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최근 23.3배로, 세기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리피니티브 LSEG 집계에 따르면 이는 20년 평균 16배크게 상회한다.

개별 종목에서도 조정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equities/adv-micro-device]는 프리마켓에서 4.9% 하락했다. 서버 제조사이자 AI 수혜주로 꼽히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equities/super-micro-compu]는 분기 매출·이익이 월가 예상을 하회한 뒤 9% 급락했다.

그 밖에 반도체 대형주인 엔비디아(Nvidia) [/equities/nvidia-corp], 브로드컴(Broadcom) [/equities/avago-technologies], 인텔(Intel) [/equities/intel-corp]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기대가 컸던 만큼,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간의 간극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주목

3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수요일 발표 예정인 주요 기업으로는 퀄컴(Qualcomm) [/equities/qualcomm-inc], 휴마나(Humana) [/equities/humana-inc], 맥도날드(McDonald’s) [/equities/mcdonalds]가 있다. 업종별 체력과 소비 수요의 세부 흐름을 가늠할 실마리가 제시될 수 있다.

또한, 민주사회주의자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뉴욕시장에 당선됐다는 소식에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


GOVT SHUTDOWN SETS RECORD — 정부 셧다운, 역대 최장 기록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면서, 노동시장의 현재 위치를 가늠할 ADP 전미고용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지표는 이날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고용+2만8,000명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전달의 3만2,000명 감소에서 반전되는 수치다. 예상 대비 상·하회 여부가 금리 경로와 위험자산 선호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경계감이 높다.

이처럼 데이터 공백(data fog)이 커진 상황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사이에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 정책 판단의 근거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정책 이벤트로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예정돼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관세 부과의 적법성을 다투는 절차로, 하급심에서 행정부가 비상사태법을 근거로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 관세를 부과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주 미·중 정상 회동 이후 대미 보복관세 일부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0% 관세는 유지되며, 미국산 대두에는 13%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통상 환경의 부분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실물 교역 품목별로는 차별화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개장 전 종목 동향

엘리 릴리(Eli Lilly) [/equities/eli-lilly-and-co]는 개장 전 1.7% 상승했다.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equities/novo-nordis]가 회계연도 이익·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 반영됐다.

핀터레스트(Pinterest) [/equities/pinterest-inc]는 4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밝힌 뒤 17.2% 급락했다. 디지털 광고 수요의 변동성이 플랫폼 실적 가시성에 부담을 주는 전형적 사례로 해석된다.


핵심 용어·맥락 설명

E-미니 선물은 표준 지수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작은 소형 선물로, 개인과 기관 모두에 유동성이 풍부하다. 정규장 개장 전 거래돼 시장 심리를 신속히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 프리마켓은 정규장 이전의 시간외 거래 구간을 뜻하며, 이때의 가격변동은 최종 개장가와 괴리가 생길 수 있다.

선행 P/E(Forward P/E)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현재 주가의 비율로, 밸류에이션의 상대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S&P500 23.3배역사 평균 16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성장 모멘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됐음을 시사한다.

ADP 전미고용은 민간부문 고용 추이를 월별로 파악하는 고용지표다. 공식 고용보고서(BLS)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노동시장 방향성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과 시장이 주의 깊게 본다.


전문적 시각: 무엇이 시장을 흔드나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두 가지다. 첫째, 밸류에이션의 고점 부담이다. 기대 이익이 그대로이거나 둔화되는 국면에서 작은 실망가격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 특히 AI 관련 반도체처럼 지난해부터 급등한 섹터는 실적-기대균형이 조금만 흔들려도 변동성이 증폭된다.

둘째, 정책·데이터의 불확실성이다. 정부 셧다운 장기화는 공공 데이터의 시의성과 신뢰도를 저하시켜, 연준의 정책 커뮤니케이션과 시장의 시나리오 설정을 어렵게 만든다. 여기에 관세 정책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미·중 통상 환경의 선별적 완화가 혼재해, 리스크 프리미엄의 방향성도 단기간에 굴절될 수 있다.

요컨대, 높은 가격불투명한 데이터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간에서는 뉴스 민감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ADP 고용, 정책 이벤트 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전제로, 포지션 크기섹터 분산을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