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 — 금융 보상 전문 컨설팅사 존슨 어소시에이츠(Johnson Associates)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와 투자은행가의 보너스가 2년 연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들어 거래(volume) 급증과 시장 변동성 확대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전체 보너스 풀은 2021년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주식 세일즈·트레이딩 인력은 보너스가 15%~25%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인상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M&A(인수합병) 자문과 주식 언더라이팅(Equity Underwriting) 부문의 투자은행(IB) 인력 역시 10%~15%의 보너스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2021년 거래와 이익이 사상 최대로 급증했던 시기 이후 가장 높은 보너스 풀 규모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매니징 디렉터 앨런 존슨(Alan Johnso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장은 사상 최고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이며, 그간 정체됐던 대규모 딜 파이프라인이 이제 개방·집행되고 있다.”
변동성 확대, 트레이딩 데스크에 호재
올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도입한 관세는 시장 변동성을 키워 트레이딩 데스크의 성과를 떠받쳤다. 동시에, 2분기와 3분기에 딜 환경이 개선되자, 주요 은행들은 시니어 투자은행가 채용을 확대했다.
펀드 및 비은행 금융 부문에서도 보상이 개선될 조짐이다. 헤지펀드, 프라이빗 크레딧(사모 신용), 보험, 리테일·커머셜(상업) 뱅킹 등에서는 인센티브가 5%~1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위험자산 및 대체자산으로의 자본 유입이 이어지고, 고객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가 회복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존슨은 이 같은 호황이 내년에는 경제 둔화와 신용·투자 지표 악화가 겹칠 경우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너스 사이클이 경기 민감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흐름은 보상 결정의 핵심 변수로 남는다.
인공지능(AI)과 인력 구조조정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금융회사 인력의 최대 20%가 인공지능(AI) 도입을 중심으로 감축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니어(초급) 포지션이 감소하고, 이후에는 미들오피스·운영 등 중간 직급의 운영 역할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존슨은 “지금 모든 이가 AI가 금융 커리어에 미칠 영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주니어 직원 규모가 작아지면 승진 풀도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인상 둔화
연봉 인상률은 올해 평균 3%~3.5%로 유의미하게 둔화될 전망이다. 존슨은 “기업들은 비용 통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채용 속도를 늦추는 한편, AI를 이유로 인력 감축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더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얻으려는 직원들에게 도전 과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2025년 보너스 변화 예상치(존슨 어소시에이츠) 원문 표기 기준
업무 분야 — 2024년 대비 변동률
• Equity Sales & Trading: 상승 15%~25%
• Firm Management: 상승 10%~15%
• (Equity Underwriting)
• Advisory: 상승 10%~15%
• Wealth Management: 상승 8%~10%
• Asset Management: 상승 7%~12%
• Fixed Income Sales & Trading: 상승 5%~15%
• Investment Banking (Debt Underwriting): 상승 5%~15%
• Investment Banking (Equity Underwriting): 상승 5%~8%
• Private Credit: 상승 5%~10%
• Corporate Staff: 상승 5%~8%
• Hedge Funds: 상승 2.5%~10%
• Insurance: 상승 2.5%~5%
• Retail & Commercial Banking: 보합~상승 5%
• Private Equity: 보합~상승 5%
• Real Estate: 보합
핵심 인용
“시장은 사상 최고 밸류에이션이며, 그간 마비됐던 대형 딜이 이제 풀리고 있다.” — 앨런 존슨, 존슨 어소시에이츠 매니징 디렉터
“기업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용을 늦추고 AI로 인해 인력 감축을 시작할 것이다.” — 앨런 존슨
용어 설명
보너스 풀(Bonus Pool): 한 해 성과에 따라 기업이 직원 보너스로 배정하는 총액을 뜻한다. 세일즈·트레이딩(Sales & Trading): 기관·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증권 매매 중개와 자체 트레이딩을 포괄한다. M&A 자문: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구조 설계, 가치평가, 협상 지원을 제공하는 투자은행 업무다. 언더라이팅(Underwriting): 기업이 주식·채권을 발행할 때 증권사가 매입·배분 위험을 인수하는 업무다. 프라이빗 크레딧(사모 신용): 비상장 기업 등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사모대출 전략을 말한다. 고정수익(Fixed Income): 채권 등 이자 기반 상품을 포괄하는 자산군이다.
심층 분석: 보너스 상향과 구조조정의 동시 진행이 의미하는 것
이번 전망은 월가가 거래·자본시장(Capital Markets) 회복의 수혜를 즉시 보너스에 반영하는 한편, AI 기반의 생산성 전환을 통해 구조적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너스 인상이 두드러지는 영역이 주식 S·T, M&A 자문, 언더라이팅 등 시장 사이클에 민감한 프런트 오피스라는 점은, 딜 파이프라인의 정상화와 변동성에 기댄 수익성 회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연봉(베이스) 인상률이 3%~3.5%로 둔화되는 것은, 인센티브를 성과 연동으로 두되 고정비는 억제하려는 리스크 관리 기조와 일치한다.
또한 5년간 최대 20% 인력 감축 전망은 금융사들이 자동화·생성형 AI를 활용해 반복적 업무를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역할에 자원을 재배치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 경우 주니어 인력의 공급 감소로 인해 승진 경쟁 구조와 인재 육성 방식에 변화가 예상되며, 미들오피스·운영의 역할 정의 역시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결국 보너스의 순증과 인력의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재의 이중 트렌드는, 경기 방향성과 AI 전환 속도가 2025년 보상·채용 지형을 가를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