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금융감독당국, 공개시장 활성화 위해 상장 공시·지배구조 규정 완화 촉구

시드니 — 호주의 기업 규제당국인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가 소규모 기업의 증시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증권거래소 운영사에 공시와 지배구조 규정 완화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 다. 당국은 특히 유통주식비율(프리플로트) 기준과 외국기업 상장 시가총액 요건을 낮추는 방안을 지지하며, 상장 설명서에 재무전망을 포함해야 하는 시점과 요건도 완화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본 보도는 스콧 머독(Scott Murdoch) 기자가 전했 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SIC는 공개기업의 최소 유통주식비율(free float) 임계값 인하호주 상장을 추진하는 외국기업의 최소 시가총액 요건 완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한 상장 설명서(prospectus)에 재무전망(financial forecasts)을 포함해야 하는 시기와 범위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 다.

ASIC는 새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자금조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사모 자본에 더 많이 의존함에 따라 호주 공개시장이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 다. 이에 따라 호주의 상장 규정을 손질해 신규 상장을 유치하고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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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C 의장 조 롱고(Joe Longo)는 공개시장의 성장을 장려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공개시장의 성장을 분명히 장려하고자 한다. 공개시장이 시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자본시장은 공개시장과 사적시장이 모두 필요하 다.”

거래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호주에서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상장이 이뤄졌으며,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2021년의 약 85억 달러 기록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 같은 수치는 상장 창구로서 공개시장 경쟁력이 약화되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 다.

현재 호주의 ‘원사이즈-핏-올(one-size-fits-all)’ 상장 규정 하에서는, 소형 기업도 수십억 달러 규모 대기업과 동일한 상장 요건을 충족해야 한 다. ASIC는 이러한 경직성이 혁신기업과 초기 성장기업의 공개시장 진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 다.

이에 따라 ASIC는 정부가 소규모 기업이 상장 후 공시와 기업지배구조(compliance) 의무를 합리화·경감하는 차등형(disclosure-light) 프레임워크를 도입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책임성과 투자자 보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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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C 보고서는 “이는 호주의 광산·바이오테크 및 기타 혁신 스타트업 부문에 특히 유익할 수 있으며, 이들 섹터는 ASX 상장의 ‘롱테일’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ASX는 호주증권거래소(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를 의미한 다.

또한 ASIC는 ASX가 제안한 상장사 최소 유통주식비율현행 20~25%에서 약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영국 시장의 최소 프리플로트 10% 기준에 더 근접하는 변화로, 호주 시장의 국제 정합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다.

아울러 ASX는 호주에 상장을 추진하는 해외 기업의 최소 시가총액 요건을 A$20억에서 A$5억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시장의견을 수렴 중이 다. 미화 환산 기준으로는 약 $3억2,500만 달러에 해당한 다.

시장 인프라 측면에서, ASIC는 최근 호주 내 일일 주식거래의 약 20%를 차지하는 CBOE 글로벌 마켓츠(CBOE Global Markets)신규 상장 수용 권한을 승인해, CBOE가 ASX의 경쟁 상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길을 열었 다. 다만 CBOE는 지난주 호주 사업 매각 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규제당국은 보고서에서, 새 소유주 아래에서도 해당 거래소가 IPO 플랫폼 소유자로 도약할 것이라는 신뢰를 표명했 다. 경쟁 도입을 통한 시장 역동성 강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 다.

ASX의 대런 입(Darren Yip) 마켓·리스팅 총괄은 “우리는 호주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자본시장에 기여하는 경쟁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환율: $1 = A$1.5389


핵심 쟁점 요약

공시·지배구조 완화: 소형 상장사에 대한 차등 공시·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검토 및 지지 표명.

프리플로트 인하: 최소 유통주식비율을 20~25% → 약 15%로 낮추는 ASX 제안에 ASIC가 지지.

외국기업 요건 완화: 해외 기업의 최소 상장 시가총액 요건 A$20억 → A$5억(약 $3.25억)으로 하향 검토.

설명서 규정 완화: 재무전망 기재 의무의 시기·범위 완화 가능성 검토.

상장 환경의 구조적 도전: 기업의 사모자본 선호 심화로 공개시장 경쟁력 약화.


용어 설명 및 맥락

유통주식비율(Free Float): 일반 투자자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의 비율을 뜻한 다. 최소 프리플로트 기준은 상장 초기 유동성과 가격발견 기능을 담보하기 위해 존재하며, 기준을 낮추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도 상장이 용이해질 수 있 다.

상장 시가총액 요건: 거래소가 해외 기업을 포함해 신규 상장사가 충족해야 할 최소 기업가치 기준이 다. 요건을 낮추면 상장 문턱이 낮아져 신규 물량 유입 가능성이 커지지만, 동시에 투자자 보호와 공시 수준에 대한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 다.

상장 설명서 재무전망: 기업이 상장 시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핵심 정보로, 향후 실적 추정치와 가정이 포함될 수 있 다. 포함 시점·요건을 완화하면 법적 리스크를 낮춰 기업이 상장을 더 쉽게 추진하도록 도울 수 있으나, 투자자 정보 비대칭을 막기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병행되어야 한 다.


의의와 향후 관전 포인트

ASIC의 이번 방침은 호주 공개시장이 국제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혁신·성장 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넓히려는 정책 신호로 해석된다. 프리플로트 15%해외 상장 시가총액 A$5억에 대한 시장의 반응, 그리고 설명서 재무전망 규정 완화의 구체적 설계가 향후 공개시장 유동성IPO 파이프라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동시에 CBOE의 호주 사업 매각 이후 새 소유주 체제에서 상장 플랫폼 경쟁이 실질적으로 구현될지, ASX와의 다원적 상장 생태계가 강화될지도 핵심 변수로 꼽힌 다. 궁극적으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효율성의 균형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