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5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밸류에이션 경계와 정책 불확실성 속 ‘단기’ 반등·변동성 공존

밸류에이션 경계와 정책 불확실성 속 ‘단기’ 반등·변동성 공존

작성자: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요약: 전일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AI 대형주의 약세로 흔들렸고, 정부 셧다운 장기화 및 대법원 관세 심리 대기 등 정책 리스크가 더해졌다. 그럼에도 미 10년물 수익률 하락(약 4.09%)과 일부 실적 선방(예: AMD 가이던스 상회) 등 완충 요인이 존재하며, ‘단기’에는 되돌림과 변동성의 공존이 유력한 국면이다.

1) 시장 서두: 무엇이 지수를 흔들었나

S&P 500-1%대, 나스닥 100-2%대 하락하며 AI·반도체 중심의 조정이 재점화됐다. 팔란티어(PLTR)는 높은 P/S(약 85배) 논란과 함께 급락했고, 매그니피센트 세븐 다수가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인텔·ARM·QCOM 등 반도체 전반으로 약세가 확산됐으며, 비트코인 급락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에 차익실현이 출회됐다. 한편 미 10년물 수익률4.09%선으로 하락해 주식 밸류에이션에 일부 버팀목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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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면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36일차로 사상 최장 경신을 눈앞에 두며, 통계 공백·소비 둔화·고용 약화 우려를 키웠다. 대법원상호관세(IEEPA 근거) 합법성에 대한 구두변론을 예고했고, 이는 800억 달러+ 환급 가능성과 향후 관세권한의 법적 경계라는 중대 이슈를 내포한다.

거시지표에서는 Wards 10월 자동차 판매 1,532만대(예상 하회, 14개월 최저), Indeed 채용공고 지수 101.9(2021년 2월 이후 최저) 등 노동·수요 냉각 신호가 강해졌다. 이는 연준의 완화 기대를 키우는 한편, 기업 이익 레버리지 둔화에 대한 경계도 병치시킨다.


2) 핵심 이슈 맵: 한눈에 보는 단기 변수

  • 밸류에이션: 대형 성장주의 멀티플 부담 부각(PLTR 등). 주가-이익 괴리 재조정의 진행 여부 관건.
  • 금리·유동성: 미 10년물 4.09%선 하락은 할인율 완화 시그널이나, 셧다운·정책 불확실성으로 위험프리미엄 상방 살아있다.
  • 정책·사법: 대법원 관세 심리, 셧다운 교착 지속. 관세 리스크가 물가·교역·성장에 미칠 2차 효과 점검 필요.
  • 실적 사이클: 발표 기업의 80%서프라이즈지만, 분기 이익증가율 +7.2%(2년 내 최저)로 탄력 둔화. 가이던스 민감도 극대화.
  • 수급·브레드스: SPY vs RSP 괴리 확대, 약한 시장 폭 신호. 대형주 집중의 후유증 경계.

인용: “시장 폭 약화는 급격한 되돌림 또는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 Piper Sandler


3) 금리·연준·정책의 교차로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 0.25%p 인하(10:2)로 완화 재개에 들어섰으나, 위원들 간 이견(추가 완화 vs 동결)이 확대됐다. 노동/수요 둔화끈적한 물가가 공존하는 가운데, 12월 FOMC에 대해 시장은 추가 인하 확률을 약 69% 반영한다. 채권은 셧다운에 따른 경계 속에도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수익률 하락)를 지속했고, 유럽도 분트·길트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관세·사법 리스크: 대법원이 IEEPA 관세를 제동할 경우,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무역법 301 등 대체 수단으로 관세정책을 전개할 수 있음을 재무장관 베센트가 시사했다. 결론에 따라 유효 관세율, 물가 경로, 기업 마진교역 흐름의 재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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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적 라운드업: ‘숫자’가 말하는 것

  • AMD: 매출·EPS 서프라이즈, 4분기 매출 가이던스 96억 달러(컨센서스 상회). 데이터센터 +22%, 클라이언트 +46%. 다만 총마진 54~54.5% 가이던스는 컨센서스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에 보수적 시그널.
  • 슈퍼 마이크로(SMCI): 분기 매출·EPS 미스, 다만 다음 분기 매출 100~110억 달러 가이던스(컨센서스 상회). 이연 수주 인식 여부가 관건.
  • 핀터레스트: 매출 부합, 조정 EPS 미달, 가이던스 보수적으로 시간외 급락. MAU 6억 상회에도 ARPU 개선이 과제.
  • 암젠: 매출·EPS 상회, 가이던스 상향. GLP-1 파이프라인(마리타이드) 기대가 주가 리레이팅 변수.
  • AIG: 언더라이팅 호조로 이익 증가, 결합비율 86.8%(전년 92.6%). 투자이익 둔화 상쇄.
  • 리비안: 인센티브 만료 전 수요 당김 효과로 매출 상회, 4분기 둔화 경계. R2 SUV, 소프트웨어·서비스 마진이 키.
  • 에스티로더: 오너 트러스트의 클래스 A 1,130만주 공모 매각 발표로 주가 약세(공급 증가 부담).

요지: 성과는 숫자의 영역이지만, 민감도는 밸류에이션과 가이던스에 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도 이미 주가가 선반영(예: PLTR, 일부 반도체)되면 차익실현이 우세할 수 있다. 반대로, SMCI처럼 단기 미스·중기 상향 조합은 후행 확인이 중요하다.


5) 섹터·테마 진단

  • AI/반도체: 서프라이즈(AMD)미스(SMCI)가 공존. 데이터센터 수요는 견조하나, 총마진·가격경쟁·공급 제약의 함수. ‘단기’ 변동성 속 퀄리티·현금흐름 중심 선별 필요.
  • 소프트웨어/플랫폼: 이용자·광고 회복세 속에서도 ARPU·북미 매출이 미달하면 기대치 리셋(핀터레스트 사례). AI 검색/커머스 결합의 성과 가시화가 관건.
  • 보험·금융: 언더라이팅 규율·비용관리 개선(예: AIG). 반면 뉴욕 임대 규제 이슈가 뉴욕 노출 지역은행 밸류에이션에 오버행(FLG, WBS)으로 작동.
  • 산업·자본재: CNH의 미국 제조·R&D 투자 확대(5년 50억 달러)는 미국 내 생산성 투자 테마에 우호적이지만, 개별 공장 중단·가동률 리스크 병존.
  • 리츠/부동산: 맨해튼 오피스(예: SLG, VNO)는 정책·수요 불확실성 하에서 약세 가격에 리스크 일부 선반영. 임대 데이터·자산매각·콘세션 추적 필수.
  • 소비: 크루즈·레저는 매출 미달에 민감하게 반응(NCLH). 패스트캐주얼은 가격 민감도 확대(카바), 가성비 채널로의 소비 이동 확인.

6) 원자재·물가 파급: 설탕·커피·농산물

설탕: 브라질 Conab의 2025/26 생산 전망 상향(4,500만 톤)과 인도·태국의 증산 신호로 국제 가격이 급락(원당 #11 -2.94%, 백설탕 #5 -2.34%). 중기적으로 식품 CPI에 하방 압력. 커피: 브라질 헤알 약세→수출 유인 확대·롱 청산으로 약세 전환, 다만 ICE 재고 감소와 관세 해제 기대는 상단 제한. 대두·밀: 혼조(수확 진행·EU 수입 둔화). 농산물 가격 안정은 헤드라인 물가의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으나, 운임·환율·정책 요인 변수 남아 있다.

인용: “공급 우위 내 약세 바이어스가 유효하다.” — 국제설탕기구·USDA 전망 비교


7) 브레드스(breadth)와 수급: ‘협소한 상승’의 후유증

SPY vs RSP의 괴리가 2003년 수준으로 확대되며 시장 폭 약화가 심화됐다. 전일 S&P 500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300개+ 종목이 하락했던 사례는 소수 대형주 주도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브레드스 약화 → 변동성 확대의 경로에서, 딥·퀄리티 팩터 및 현금흐름 안정 종목군의 상대적 방어력이 부각될 여지.


8) 데이터·정책 캘린더(발췌)

  • 사법: 미 대법원 상호관세 구두변론 — 관세권한 경계·환급 리스크(800억 달러+).
  • 정책: 연방정부 셧다운 최장 경신 임박 — SNAP 지급, 공공서비스 차질, 통계 공백 지속.
  • 연준: 12월 FOMC(9~10일) — 추가 인하·성명서 톤, SEP 부재 구간의 커뮤니케이션 중요.
  • 실적(11/5): ALB, ALL, AMCR, AEE, APA, APP, ARM, ATO, TECH, BG, COR, CF, CRL, CPAY, DVN, DASH, EMR, FICO, FIS, FTNT, HST, HUM, IRM, JCI, MCD, MCK, MET, PAYC, PPL, PTC, QCOM, HOOD, SRE, STE, TRGP, TPL, TKO, TRMB, ZBH.

9) 포지셔닝 지도: ‘단기’ 시나리오 트리

시나리오 개요 확률 주가·섹터 반응 트리거
A. 완만한 되돌림 금리 안정과 실적 점검 속 기술·바이오 선택적 반등, 지수는 레인지 상단 시도 55% 퀄리티 성장·방어적 성장 선전, 고밸류 프런티어는 제한적 10Y 4.0~4.2% 박스, 관세 심리 중립, 셧다운 완화 기대
B. 재차 디레버리징 밸류 부담·정책 악재 재부각, AI·반도체 변동성 확대 30% 하이베타·테마주 약세, 방어·현금흐름 우위 대법원 보수적 판시 시그널, 셧다운 격화, 실적 가이던스 하향
C. 리스크 온 급반전 정책 해빙 신호+채권 강세, 성장주 재평가 15% AI 인프라·소프트웨어 동반 랠리, 사이클리컬 동조 관세 완화 시그널 확인, 셧다운 타결, 금리 급저하

주: ‘단기’는 며칠 수준의 거래 구간을 의미하며, 상기 확률은 정량·정성 요인 종합 추정치다.


10) 전략 체크리스트: 무엇을 사고·줄일까

  • 선호: (1) 퀄리티 성장(견조한 매출·현금흐름, 합리적 멀티플), (2) 방어적 성장(보험, 선택적 헬스케어), (3) AI 인프라 체인 내에서도 수익성/가시성 높은 라인(예: 서버 CPU·네트워킹·전력/냉각).
  • 중립~보수: 초고밸류 테마, 가이던스 민감 플랫폼, 소비 중저가 채널 경쟁 심화 구간.
  • 헤지: 풋-콜 스프레드 기반의 테일 리스크 관리, VIX 롤다운 고려. 브레드스 약화 국면의 낙폭 확대 대비.

실무 팁: ‘숫자’ 두 개를 보라 — 현금흐름 마진유효 멀티플. 변동성 구간에서 이익-가격의 정합성이 훼손된 종목이 먼저 흔들린다.


11) 파생·수급 노트

선물·옵션: E-미니 기준으로 저베타 인덱스(다우) 선호가 단기적으로 관찰될 수 있다. 옵션 스큐는 하단 보호 수요가 강한 형태이며, 장중 이벤트(실적·정책 헤드라인)에 따른 델타 헤지 수급이 오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TF·인덱스: SPY vs RSP 괴리 추이는 브레드스 지표로 유효. RSP 상대강도 회복은 리스크 온의 신뢰도를 높이는 필요조건이다.


12) 글로벌 연계와 환율

유럽: 분트·길트 수익률 하락, ECB 위원들은 물가 상하방 리스크 공존을 언급. 일본: 닛케이 조정(소프트뱅크·테크 약세), BOJ의 ETF 보유 축소 시그널은 유동성 환경 변화를 내포. 달러 강세는 크립토·원자재 변동성에 상방 기여.


13) 정치 이벤트와 로컬 리스크

뉴욕시장 선거: 임대료 안정제 동결 공약은 뉴욕 노출 지역은행·다가구 담보 익스포저에 부담(예상 대손·평가손). 뉴저지·버지니아 선거는 전국정치의 풍향계로 주목. 불확실성은 ‘정책 프리미엄’에 반영되어 단기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동.


14) 종합 진단: 데이터·뉴스와 가격이 만나는 지점

노동·수요는 냉각(Indeed 공고 지수 101.9, Wards 자동차 판매), 물가설탕 등 식품 원자재 하락으로 중립~완화 시그널, 금리는 하락 안정. 반면 정책 불확실성(셧다운·관세)과 브레드스 약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쇄한다. 이 상호작용의 결과는 단기 레인지 장세뉴스 드리븐 변동성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15) ‘단기’ 전망(정량+정성 종합)

  • 지수 경로: S&P 500은 직전 낙폭의 일부 되돌림을 시도하되, 1~2% 폭의 박스 상단에서는 공급(차익)이 출회될 개연성. 나스닥 100은 AI·반도체 변동성에 더 민감해 상·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
  • 금리: 10년물은 4.0~4.2% 박스 내 등락 전망. 채권 강세는 밸류 방어에 기여하되, 정책 리스크 헤드라인에 국채 변동성 확대 가능.
  • 섹터: 퀄리티 성장·보험·헬스케어 상대 선전, 하이베타 테마는 뉴스 민감(가이던스·규제·관세). 반도체는 이익/마진 가시성 높은 라인 우위.
  • 수급: 브레드스 회복 없이 지수 랠리는 힘 빠질 수 있음. RSP 상대강도상승/하락 종목 비율이 확인 포인트.

결론형 문장: ‘단기’에는 완만한 되돌림 우위 vs 뉴스 리스크에 따른 급변쌍곡선이 공존한다. 포지션의 민첩성품질이 성과를 가를 것이다.


16) 투자자 조언: 실행 가능한 7가지

  1. 퀄리티 우선: 현금흐름·마진·가이던스 신뢰도 높은 종목 비중 확대.
  2. 밸류 점검: 초고밸류 테마는 포지션 경량화·변동성 대비 헤지로 리스크 관리.
  3. 하향 리스크 헤지: 풋 스프레드·콜 매도 등 리스크 예산에 맞춘 수단 활용.
  4. 브레드스 모니터: SPY:RSP, 상승/하락 종목 비율, 신고가/신저가 갭 체크.
  5. 이벤트 캘린더: 대법원 심리·셧다운 업데이트·주요 실적(특히 반도체·소비) 일정 베이스의 포지션 스텝 설계.
  6. 현금 대기비중: 뉴스 변동성 활용한 부분 매수/매도 전략의 여지 확보.
  7. 분산: 테마·스타일·지역 분산으로 정책·사법 단일 리스크 완화.

부록 A. 핵심 수치·코멘트 대시보드

카테고리 핵심 포인트 시장 함의
금리 미 10Y 4.085~4.09%대로 하락 밸류에이션 쿠션이나, 정책 프리미엄 상방
노동·수요 Indeed 공고 지수 101.9(’21.2 이후 최저) 연준 완화 기대↑ vs 이익 레버리지 둔화
정책 셧다운 장기화·대법원 관세 심리 리스크 프리미엄·변동성 확대 요인
실적 발표의 80%가 서프라이즈, 이익증가율 +7.2% 가이던스 민감도↑, 밸류 재조정 진행
브레드스 SPY vs RSP 괴리 확대 소수 대형주 의존 심화, 조정 민감
원자재 설탕 급락(공급 우위), 커피 혼조, 곡물 혼조 식품 물가 완화 여지, 환율·운임 변수

부록 B. 섹터별 ‘단기’ 온도계

  • 반도체: 중립+데이터센터 가시성 높은 라인 우위, 초고밸류·테마형은 변동성 관리.
  • 소프트웨어/플랫폼: 중립 — ARPU·북미 매출 변동성, AI-커머스 연결 성과 확인 필요.
  • 보험/금융: 중립+ — 언더라이팅·비용·자본 배분 규율 강한 업체 선호.
  • 리츠/부동산: 중립- — 뉴욕 규제·오피스 수급, 자산매각·레버리지 관리 여부 주시.
  • 소비: 중립- — ‘가성비’ 채널 선호, 선택소비 둔화 민감 부문 경계.

맺음말: ‘품질·균형·민첩성’의 시간

지금 시장은 세 갈래의 힘이 맞선다. (1) 금리 안정과 일부 실적 선방이 완충을 제공하는 반면, (2) 밸류에이션 부담브레드스 약화는 조정 압력을 키우고, (3) 정책·사법 불확실성은 프리미엄을 요구한다. 이 교차로에서 ‘단기’ 전망의 정답은 되돌림과 변동성의 공존이다. 투자자는 현금흐름과 멀티플의 정합성을 가늠하며, 브레드스 회복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품질에 기초하되, 균형과 민첩성으로 뉴스의 파고를 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책: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자 본인의 책임 하에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