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센티브 만료 앞두고 수요 급증… 리비안, 3분기 매출로 월가 예상치 상회

리비안 오토모티브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만료를 앞둔 소비자들의 구매 앞당김(수요 당김) 효과에 힘입어 2025년 3분기 매출로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미국 내 전기차 가격을 낮춰 주던 재정 인센티브의 소멸을 앞두고, 수요가 분기 말에 집중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은 3분기 차량 인도 호조를 기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시적 수요 변동 요인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리비안은 지난달 발표에서 3분기 13,201대를 인도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연간 인도 가이던스는 소폭 하향해 41,500~43,500대로 제시했다. 회사는 대당 최대 $7,500에 달하는 연방 세액공제의 소멸미국의 대(對)수입 자동차부품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이 수요와 수익성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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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인센티브 상실로 전기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4분기 인도량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는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구매를 앞당기는 이른바 수요 당김(pull-forward) 효과의 전형적 반작용으로, 이후 분기에는 일시적 수요 공백이 발생하기 쉽다.

RJ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는 “10월은 수요가 크게 앞당겨진 여파로 다소 변칙적(funky)인 한 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보면 우리는 (수요가) 기존에 보던 흐름과 같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출 측면에서는 3분기 15억6,000만 달러($1.56B)를 기록해,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15억 달러를 상회했다. 여기서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으로, 금융 데이터와 컨센서스를 집계·제공하는 기관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조정 순손실주당 65센트로, 시장 예상치였던 주당 72센트 손실보다 손실 폭이 작았다. 이는 매출 확대로 고정비가 분산된 효과와 함께, 제품·서비스 믹스 변화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제품 로드맵과 관련해 리비안은 보다 합리적 가격대의 R2 SUV 생산을 내년 상반기에 시작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는 현재의 프리미엄 트럭 세그먼트를 넘어 고객 저변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수요층을 겨냥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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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출 측면에서는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 4억5,300만 달러가 발생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추정치였던 4억660만 달러를 상회했다. 신제품(R2) 준비와 소프트웨어·서비스 역량 강화가 R&D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리비안은 지난달 전체 인력의 약 4.5%에 해당하는 600명 이상을 감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서비스·영업·마케팅 부문에 영향을 미쳤으며, 수요 둔화 조짐과 수입 부품에 대한 미국 관세로 상승한 비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됐다.

한편 최근 몇 분기 동안 리비안의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높은 마진을 바탕으로 전체 수익성 개선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마진은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하고 기업이 실제로 남기는 이익의 비율을 의미하며, 하드웨어 대비 소프트웨어·서비스는 원가 구조가 유리해 수익성 기여도가 크다.


용어·맥락 설명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7,500): 미국 연방정부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부여하던 세금 감면 혜택이다. 세액공제는 차량의 구매가를 직접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혜택 종료 직전 수요가 급증하고 이후에는 일시적 수요 공백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수요 당김(pull-forward): 정책 변화나 가격 인상 등이 예고되면, 소비자가 구매 시점을 앞당기는 현상이다. 기업 실적에서는 해당 분기의 인도량·매출이 일시적으로 부풀려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관세: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기업의 부품 조달 비용을 높여 제조원가 및 최종 판매가격에 압력을 가한다. 전기차 산업에서는 배터리·전자부품 등 핵심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정책 변화의 파급 효과가 크다.

LSEG 컨센서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평균치로, 실적 가늠자로 널리 사용된다.


분석 및 시사점

이번 분기 실적은 정책 요인(세액공제 만료)과 비용 요인(관세)이라는 상반된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단기 수요 집중이 매출과 손실 축소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듯, 인센티브 상실로 인한 가격 민감도 상승은 4분기 인도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CEO가 언급한 “10월의 변칙성”과 맥이 닿아 있으며, 이후 수요가 정상화 경로로 복귀하는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품 전략 측면에서 R2 SUV는 리비안이 프리미엄 트럭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보다 넓은 가격대로 확장하려는 핵심 축이다. 전기차 보급의 다음 국면에서 합리적 가격대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수익화는 병행되어야 하며, 리비안이 강조하는 소프트웨어·서비스 마진은 하드웨어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관세 환경정책 변화는 여전히 변수다. 부품 조달 비용 상승은 R&D 및 생산 효율화로 일부 흡수할 수 있으나, 가격 경쟁력마진 관리 간 균형이 중요하다. 이번 분기의 R&D 확대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투자로 해석되지만, 단기 손익에는 부담을 줄 수 있어 제품 출시 타이밍과 규모의 경제 확보가 관건이 된다.

종합하면, 리비안의 3분기 성적표는 정책 만료 전 수요 급증신차 전략(R2), 소프트웨어·서비스의 마진 기여가 교차하는 국면을 보여준다. 향후 분기에서는 세액공제 종료의 여진관세에 따른 비용 구조가 인도량·수익성에 어떤 궤적을 남길지, 그리고 R2의 시장 안착 속도가 기업 가치의 핵심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