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들 ‘조정’ 경고에 미국 증시 선물 급락… 팔란티어, 매출 전망에도 하락

미국 증시 선물이 화요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월가 주요 은행 경영진이 10%를 웃도는 주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고, 인공지능(AI) 대표주로 꼽히는 팔란티어의 매출 전망도 투자심리를 되살리지 못한 영향이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에서 열린 투자 서밋에서 향후 2년 안에 10% 이상주식시장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AI 주도 상승장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재차 부각시키며 선물시장의 약세를 자극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6.6% 하락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는 4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약 400% 급등한 바 있어, 차익 실현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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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월가 주요 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10월에도 견고한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의 분기 실적에서 AI 투자 확대 신호가 확인되며, 올해 미국 증시 강세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AI 관련 지출이 순환적으로 확대되는 구조와 그에 대한 수익화(moneti­zation)의 실체를 둘러싼 의문이 재부상했다. 이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했던 AI 관련주에서 되돌림이 나타나고, 투자자들은 포지션 축소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장세는 과매수 신호가 많고, 과대평가된 종목이 특히 기술 섹터에 집중돼 있다는 이야기가 그간 너무 많이 나왔다.” — 데이비드 모리슨(트레이드 네이션 수석 시장분석가)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실적으로 향한다. 반도체 업체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화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고, 퀄컴은 주 후반에 발표할 예정이다. 두 기업은 AI 연산 수요와 모바일·엣지 생태계 동향을 가늠할 핵심 촉매로 여겨진다.

장 시작 전에는 우버, 화이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얌 브랜즈, 쇼피파이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소비·여행·헬스케어·플랫폼 전방위에 걸친 기업들의 결과는 경기 체력소비 탄력을 점검하는 바로미터로 기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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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 동향도 약세를 확인했다. 오전 6시 01분 기준, 다우 E-미니는 337포인트(-0.71%) 하락했고, S&P 500 E-미니는 68.25포인트(-0.99%), 나스닥 100 E-미니는 336.25포인트(-1.29%) 밀렸다. 변동성 지수인 VIX(CBOE 변동성 지수, 일명 공포지수)는 2주래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데이터 공백, 12월 기대 약화

미국 정부 셧다운역대 최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들은 정책 판단의 근거가 되는 공식 통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데이터 블랙아웃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수요일 발표될 ADP 전미 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 체력을 가늠할 대체 지표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며, 데이터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관점 차이가 드러났다. 시카고 연은오스턴 굴즈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상당히 상회”하고 있어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연준 이사인 스티븐 미란은 현재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CME 그룹의 FedWatch 도구 기준으로, 12월 25bp(basis points·1bp=0.01%)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약 90%에서 낮아진 수치다. 데이터 부재물가 불확실성이 기대를 일부 되돌린 모습이다.


개별 종목 동향

사렙타 테라퓨틱스근육위축질환 치료제 임상시험이 핵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프리마켓에서 -40% 급락했다. 임상 데이터의 실패는 향후 허가 시간표상업화 경로에 변수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불렀다.

힘스 앤 허스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0.7% 상승했다. 디지털 헬스·원격의료 기반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핵심 용어 해설과 투자 포인트

E-미니 선물전자거래로 매매되는 지수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작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S&P 500나스닥 100 E-미니가 있으며, 장 시작 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프리마켓은 정규장 시작 전 거래시간을 뜻한다. 기업의 실적 발표중요 뉴스 직후 호가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당일 시가초반 변동성을 예측하는 데 단서가 된다.

VIX(CBOE 변동성 지수)는 S&P 500 옵션시장의 내재변동성에 기반해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통상 VIX가 상승하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하락하면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베이시스 포인트(bp)는 금리 변화를 측정하는 단위로, 1bp=0.01%를 의미한다. 따라서 25bp 인하는 0.25%포인트의 금리조정에 해당한다.

정부 셧다운은 의회의 예산안 미승인 등으로 연방정부의 비필수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때 통계 생산발표가 지연되며, 연준을 포함한 정책당국의 데이터 의존적 의사결정에 불확실성이 커진다.


전문적 시각

이번 하락은 밸류에이션 부담, 매크로 데이터 공백, 그리고 AI 지출-수익화 간 간극에 대한 의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10%+ 조정 경고는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에 더 큰 탄력을 줄 수 있고, VIX의 상승은 변동성 체 regime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AMD·퀄컴 등 반도체·모바일 생태계의 실적 가이던스가 AI 투자 사이클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ADP 고용과 같은 대체 지표의 중요성 증대는 시장의 이벤트 리스크를 키우며, 12월 금리 인하 확률 70%로의 하향 조정은 정책 기대가 일부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종목실적 방어력이 검증된 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과도한 섹터에서는 실적 미스나 보수적 가이던스가 비대칭적 하방 변동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종합하면, 월가 은행의 경고, AI 대표주의 약세, 연준의 데이터 공백이라는 삼중 변수는 단기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를 정당화한다. 투자자들은 실적·가이던스노동시장 지표의 방향성에 주목하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관리익스포저 재조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