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AI(인공지능) 투자 기대와 굵직한 M&A(인수·합병) 소식에 지지력을 얻으며 혼조 속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는 +0.10% 상승했고,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37% 올랐다. 다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52%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 12월 E-미니 S&P(ESZ25)는 +0.09%, 12월 E-미니 나스닥(NQZ25)은 +0.35% 상승했다.
2025년 11월 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OpenAI가 아마존(Amazon)으로부터 380억 달러 규모의 AI 컴퓨팅 파워를 구매한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M&A 측면에서는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가 타이레놀(Tylenol) 제조사인 켄뷰(Kenvue)를 주식·현금 혼합 방식으로 4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튼(Eaton)은 데이터센터 관련 인수로 평가되는 보이드(Boyd)의 열관리 사업을 95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의 완화적(비둘기파) 발언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스티븐 미런 연준이사는 “연준의 정책은 지나치게 긴축적이며, 중립금리는 현재 정책 수준보다 상당히 낮다”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 시각을 밝히고 “정책을 현 수준만큼 제약적으로 유지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이사도 “노동시장 추가 약화 위험이 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12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지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고, 통화정책의 경로는 사전 결정되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오스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용시장보다 크다고 말하면서도 12월 회의 전 정책 결정은 미정이며, “금리는 여전히 ‘상당히’ 내려올 수 있다고 보지만, 인플레이션과 함께 내려오는 것이 가장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5bp 상승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나치게 제약적이다. 중립금리는 현 정책보다 한참 낮다.” — 스티븐 미런 연준이사
“노동시장 추가 약화 위험이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크다.” — 리사 쿡 연준이사
“금리는 상당폭 내릴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보조를 맞춰 낮추는 것이 보다 신중하다.” — 오스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6%로 반영하고 있다. 정책 스탠스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미묘한 온도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경기·물가·노동 데이터를 주시하며 연말까지의 금리경로를 가늠하는 분위기다.
지표 측면에서는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48.7로 전월 대비 -0.4p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49.5)를 하회했다. 해당 지수는 2025년 3월 이후로 경기 팽창·위축의 기준선인 50 아래를 지속 중이다. 다만 10월 ISM 지불가격(Prices Paid) 지수는 58.0으로 -3.9p 내려가 예상치(62.5)를 하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신호로 해석됐다. 동시에 10월 S&P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5로 상향 수정(+0.3p)되며 시장 예상(52.2)을 상회, 제조업의 단기 체감 개선을 일부 시사했다.
정책·무역 리스크와 관련해, 오는 수요일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의 합법성에 대한 구두 변론을 진행한다. 이번 변론은 최종 판결의 윤곽을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으며, 연말 또는 2026년 초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 하급심은 이미 해당 관세가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의 비상 권한을 오용했다며 불법이라고 판시했다. 만약 대법원이 하급심을 확정할 경우, 상호 관세와 펜타닐 연계 관세로 이미 징수된 800억 달러+를 환급해야 할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은 232·301·201조 등 미국 무역법의 명시적 근거에 한해 제약될 수 있다.
실적 시즌은 이번 주에도 속도를 유지한다. S&P 500 구성 종목 중 13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한 기업의 80%가 예상치를 상회,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2%로 최근 2년 중 가장 작은 폭의 증가가 예상되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 +6.4%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6주차에 접어들며 투자심리와 실물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셧다운은 각종 정부 통계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으며, 고용·소비 위축을 통해 경기 둔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추가 완화 여지와 맞물려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증시는 대체로 강세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은 +0.30%, 중국 상하이종합은 +0.55%, 일본 닛케이225는 +2.12% 상승했다.
금리·채권 부문에서, 12월 미 10년물 T-노트 선물(ZNZ5)은 +0.5틱 상승했고, 현물 10년물 수익률은 +2.3bp 오른 4.101%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약했던 ISM 제조업이 가격을 지지했고, 10년 기대인플레이션(BE)은 -0.7bp 하락한 2.309%로 내려왔다. 다만 지난주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경계하고, 다수 연준 인사도 신중한 톤을 보였던 부분이 약세 재료로 잔존했다. 반대로, 이날 미런·쿡 이사의 완화적 메시지는 완화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정부 셧다운은 추가 고용 손실과 소비 위축, 경기 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연준의 추가 인하 여지를 넓히는 잠재적 요인으로 채권 가격의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유럽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독일 10년물은 +3.4bp 오른 2.667%, 영국 10년물은 +2.5bp 상승한 4.435%였다. 스와프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로 반영하고 있다.
미 증시 섹터·종목 동향에서는 매그니피센트7이 혼조로 마감했다. 메타(META)가 -1.6%로 가장 부진했다. 아마존(AMZN)은 +4.0% 급등했는데, AWS 클라우드 AI 용량을 OpenAI에 제공하는 380억 달러 규모 계약 소식이 촉매로 작용했다. 엔비디아(NVDA)는 +2.2% 상승했다. 루프 캐피털 마케츠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스트리트 최고치로 상향하고, 시가총액 8.5억 달러+를 암시했다고 전했다(현 시총은 5조 달러+). 알파벳(GOOG)은 +0.9%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동사가 3~50년 만기로 최대 8개 트랜치에 걸친 15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다우는 -0.52% 하락했는데, 22개 하락 vs 8개 상승의 부정적 광폭도가 영향을 미쳤다. 머크(MRK)가 -4.1%, 나이키(NKE)가 -3.0%로 큰 폭 하락했고, 3M(MMM), 셰브런(CVX), 유나이티드헬스(UNH)도 -2% 넘게 밀렸다.
크립토 관련주는 비트코인(^BTCUSD) -2.6% 급락 영향으로 약세였다. 코인베이스(COIN) -3.9%, 마라 홀딩스(MARA) -2.5%,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1.8% 하락했다. 반면 라이엇 플랫폼스(RIOT)는 +4.8%로 강세를 보였다.
IREN LTD(IREN)는 +11%+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동사와 AI 클라우드 용량 약 100억 달러 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켄뷰(KVUE)는 +12% 급등했다. 킴벌리클라크(KMB)가 소비자 헬스케어 기업이자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를 주식·현금 혼합 방식으로 약 5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재료였다. 반면, 인수 주체인 킴벌리클라크는 -14% 이상 급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CSCO)는 +1.8% 상승했다.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매수로 상향한 영향이다. 이튼(ETN)은 +1.3% 상승했다. 동사가 골드만삭스로부터 보이드 코퍼레이션의 보이드 서멀(Boyd Thermal) 사업을 9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실적 발표(11/4/2025): Expeditors International(EXPD), Marathon Petroleum Corp(MPC), Pfizer Inc(PFE), Zoetis Inc(ZTS), Shopify Inc(SHOP), Uber Technologies Inc(UBER), Ball Corp(BALL), Thomson Reuters Corp(TRI), Apollo Global Management Inc(APO), Exelon Corp(EXC), Archer-Daniels-Midland Co(ADM), Martin Marietta Materials Inc(MLM), Eaton Corp PLC(ETN), Leidos Holdings Inc(LDOS), Waters Corp(WAT), Stanley Black & Decker Inc(SWK), Global Payments Inc(GPN), Gartner Inc(IT), CDW Corp/DE(CDW), Henry Schein Inc(HSIC), Broadridge Financial Solutions(BR), Molson Coors Beverage Co(TAP), 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NCLH), Marriott International Inc/MD(MAR), Yum! Brands Inc(YUM), Advanced Micro Devices Inc(AMD), Mosaic Co/The(MOS), American International Group I(AIG), Arista Networks Inc(ANET), Corteva Inc(CTVA), Match Group Inc(MTCH), International Flavors & Fragra(IFF), Live Nation Entertainment Inc(LYV), Assurant Inc(AIZ), AES Corp/The(AES), Eversource Energy(ES), Super Micro Computer Inc(SMCI), Jack Henry & Associates Inc(JKHY), Aflac Inc(AFL), Amgen Inc(AMGN), Axon Enterprise Inc(AXON), Skyworks Solutions Inc(SWKS).
용어·배경 설명
E-미니 선물: S&P 500, 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의 소형(표준 계약 대비 축소) 선물 계약을 뜻한다. 유동성이 높고 증거금 부담이 낮아 기관·개인 모두 널리 활용한다.
기대인플레이션(Breakeven): 동일 만기의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계산되는, 시장이 암시하는 향후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말한다.
ISM 제조업지수: 전미공급관리협회(ISM)가 조사하는 제조업 경기 체감지표다. 50을 기준으로 이상은 확장, 이하는 위축으로 본다. Prices Paid는 제조업체의 투입물가 압력을 가늠하는 부문지수다.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교역 상대국의 관세를 거울처럼 반영해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부과하는 관세를 의미한다. IEEPA(1977)는 대통령에게 비상경제권을 부여하지만, 하급심은 이번 상호 관세가 비상 권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미 무역법 232·301·201조는 각각 국가안보·불공정무역 시정·세이프가드에 해당하는 조항으로, 관세 부과의 구체적 법적 근거가 된다.
편집자 시각해석시장중립 — 이번 장세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아마존·OpenAI, MSFT·IREN), 데이터센터 수혜 M&A(이튼-보이드 서멀)와 같은 성장 모멘텀이 기술주 전반의 리레이팅을 자극하는 가운데, 연준 내 엇갈린 톤과 금리의 점진적 반등, 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밸류에이션 상단을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되었다고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 러시와 대법원 관세 심리 등 이벤트 리스크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물가 둔화·성장 완충의 균형 여부가 연준의 12월 판단을 좌우할 전망이다.
발행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직접적·간접적 이해관계를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세부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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