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3분기 실적: 유가와 제품 가격 하락 여파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Saudi Aramco)가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3분기 순이익이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기업으로서의 아람코 실적이 국제 유가 변동성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재확인시킨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의 3분기(9월 30일 종료 3개월) 순이익은 1,010억2,000만 리얄(미화 $269억4,000만)로, 전년 동기 1,034억 리얄에서 감소했다. 회사는 수익 감소의 직접적 배경으로 원유와 제품(정제·화학 등) 가격 하락을 지목했다.환율 기준: $1 = 3.7504 리얄
아람코는 여전히 세계 최대 원유 수출사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격 사이클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분기에도 선명했다. 조정 기준으로는 3분기 조정 순이익이 $280억으로 집계되어, 회사가 제공한 애널리스트 중간 추정치($265억)를 상회했다는 점도 함께 공개됐다.
유가 환경과 OPEC+ 정책이 만든 배경
OPEC+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생산국 연합으로, 그간 시장 지지 차원에서 지속해 온 자발적 감산을 점진적으로 해제(언와인딩)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공급 증가 기대를 자극하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브렌트유와 WTI는 10월에 3개월 연속으로 2% 이상 하락했으며, 10월 20일에는 공급 과잉 우려와 미국 관세 관련 경제적 우려가 겹치며 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흐름은 산유기업의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적 요인으로, 아람코의 분기 이익 둔화에도 반영되었다.
가스 사업 확대: 2030년 목표 상향
아람코는 가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했다. 회사는 2030년 판매용 가스(sales gas) 생산능력 성장 목표를 2021년 대비 약 80%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60% 초과 목표에서 한 단계 상향된 수치다.
아울러 회사는 이 증설이 총 가스 및 관련 액체(associated liquids) 생산을 원유환산 기준 하루 약 600만 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원유환산 배럴(boe/d)’은 서로 다른 에너지원을 원유 기준으로 환산해 합산하는 표기법이다.
아민 나세르(Amin Nasser) CEO는 “그 확대의 일부분은 자푸라(Jafurah)에서의 비전통 가스(unconventional gas) 확장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핵심 수치 정리와 실적 포인트
– 3분기 순이익: 1,010억2,000만 리얄($269억4,000만), 전년 동기 1,034억 리얄 대비 2.3% 감소다.
– 조정 순이익: $280억으로, 회사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중간 추정치 $265억을 상회했다.
– 유가 환경: 브렌트유·WTI 모두 10월 3개월 연속 2%+ 하락, 10월 20일 5개월 저점 → 공급 과잉 우려·미국 관세 관련 경제 우려가 동반.
– 가스 전략: 2030년 판매용 가스 생산능력 2021년 대비 약 80% 확대(이전 목표: 60%+) → 총 가스 및 관련 액체 생산 약 600만 boe/d 예상.
– 환율 참고: $1 = 3.7504 리얄(회사 수치 표기 기준).
맥락 해설: 가격과 볼륨의 상쇄 효과
아람코 실적의 핵심은 가격과 물량의 상쇄라는 구조적 현실이다. 원유 및 제품 가격 하락은 단기 수익성을 저해하지만, 가스 생산능력 확장과 같은 중장기 볼륨 전략은 향후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분기에서도 조정 순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한 점은, 원가·운영 효율 혹은 제품 믹스 등의 내재적 요인이 가격 역풍 일부를 흡수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공개된 수치 범위 내에서 가능한 분석이다.
OPEC+의 자발적 감산 해제가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생산 볼륨과 가격 간의 균형이 주요 변수로 부각된다. 아람코의 가스 중심 확대 기조는 원유 단일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포지셔닝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때 수익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용어 설명과 추가 맥락
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비OPEC 산유국이 참여하는 연합체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절반을 담당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 조정(감산·증산 등)으로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준다.
브렌트유·WTI: 국제 원유 벤치마크다. 브렌트유는 북해산,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을 가리킨다. 두 벤치마크는 글로벌 유가 방향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이며, 산유기업 실적에 직결된다.
판매용 가스(sales gas): 상업 판매 가능한 품질로 처리된 천연가스를 의미한다. 비전통 가스(unconventional gas)는 일반적인 전통 가스와 달리, 개발·생산 방법이 상이한 자원을 포괄하는데, 개발기술·인프라가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원유환산 배럴(boe/d): 가스·액체 등 서로 다른 에너지원의 에너지량을 원유 기준으로 환산해 합산한 단위다. 기업의 총 에너지 생산능력을 비교 가능한 형태로 제시하는 데 활용된다.
전망에 대한 해석(공개 사실 범위)
이번 발표에서 확인되는 바는 명확하다. 1) 가격 하락은 분기 순이익을 직접 압박했다. 2) 그럼에도 조정 순이익은 시장 중간 추정치를 상회했다. 3) 회사는 가스 생산능력 확대 목표를 상향해, 2021년 대비 약 80%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4) 그 결과로 총 가스 및 관련 액체 생산 약 600만 boe/d라는 구체적 규모가 제시되었다. 이 네 가지 점은 단기 외부 변수(유가)와 중장기 내부 변수(생산능력·믹스)가 교차하는 현재 국면을 요약한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유가의 방향성과 OPEC+ 정책, 그리고 기업별 생산·투자 계획을 함께 주시한다. 본 건 역시 예외가 아니며, 아람코는 가스 중심의 성장 궤적을 분명히 하면서 가격 사이클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체력 강화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