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전주 저점 형성 이후 이어진 숏커버링(공매도 포지션 환매) 흐름 속에 상승 마감했다. 현지 시각 월요일 기준, 뉴욕 ICE 원당(세계 설탕) 11번 3월물(SBH26)은 +0.22센트(+1.52%) 오른 채 마감했고, 런던 ICE 백설탕 5번 12월물(SWZ25)은 +7.60달러(+1.83%) 상승했다. 장중에는 1주일 내 최고가를 새로 쓰며 기술적 반등의 연속성을 확인했다. 여기에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 대비 +0.35% 상승한 점도 브라질 생산자들의 달러 표시 수출 유인을 일부 낮추며 가격 방어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4일(UTC),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전주 목요일 뉴욕 설탕 선물은 근월 연속물 기준 5년래 최저를, 런던 백설탕은 약 4.75년 최저를 기록한 뒤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하락 배경에는 브라질 증산과 전 세계 설탕 잉여(공급 과잉) 우려가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Datagro는 10월 21일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2026/27년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사상 최대 4,400만 톤(44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BMI Group은 10월 13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1,050만 톤 전망을, Covrig Analytics는 10월 7일 동기간 글로벌 잉여 410만 톤 전망을 각각 제시했다.
실제 통계도 공급 확대를 확인하고 있다. 브라질 업계 단체 Unica는 지난주 목요일 기준 10월 상반월 브라질 센터-사우스 지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48만4,000톤(2.484 MT)이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분 중 설탕 생산 배정 비율은 48.24%로, 전년 동기 47.33%에서 상향됐다. 더불어 2025/26 누적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10월 중순까지)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3,601만6,000톤(36.016 MMT)으로 집계됐다.
인도발 공급 확대 가능성도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풍부한 몬순이 대풍(범퍼 크롭) 기대를 키운 가운데,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기준 대비 +8% 상회,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밝혔다. 6월 2일 인도 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NFCSF)은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34.9 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인도 설탕제조업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 생산 2,620만 톤(26.2 MMT, 전년 대비 -17.5%)의 저점 이후 강한 반등 시나리오다.
또 다른 베어(약세) 재료로, 글로벌 설탕 트레이더 Sucden은 인도가 2025/26 시즌 에탄올 전환 물량을 400만 톤(4 MMT)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내 잉여를 해소하기엔 부족해 인도 설탕 공장들이 최대 400만 톤의 설탕을 수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종전 200만 톤 수출 기대치를 상회하는 규모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태국의 생산 회복세도 가격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Thai Sugar Millers Corp은 10월 1일 2025/26 태국 산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10.5 MMT)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톤(10.00 MMT)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동남아 공급의 축을 이룬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수급이 6년 연속 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적자 폭은 -23만1,000톤(-231,000 MT)으로, 2024/25 시즌의 -488만 톤(-4.88 MMT) 대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았다. ISO는 2025/26 글로벌 생산이 전년 대비 +3.3% 늘어난 1억8,060만 톤(180.6 MMT), 소비는 +0.3% 증가한 1억8,080만 톤(180.8 MMT)으로 각각 추정했다.
ISO 핵심 포인트
— 2025/26 글로벌 수급: -23만1,000톤 적자
— 2024/25 적자: -488만 톤
— 2025/26 생산: 1억8,060만 톤 / 소비: 1억8,080만 톤
한편 미국농무부(USDA)가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톤(189.318 MMT)으로 전망됐다. 인간 소비(human consumption)는 +1.4%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792만1,000톤(177.921 MMT)으로, 기말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8,000톤(41.188 MMT)으로 예측됐다. USDA 산하 외국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2.3% 증가한 사상 최대 4,470만 톤(44.7 MMT)에 이를 것으로 보았고, 인도는 +25% 증가한 3,530만 톤(35.3 MMT),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 톤(10.3 MMT)을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과 맥락
설탕 11번(원당)·설탕 5번(백설탕): 뉴욕 ICE의 World Sugar No.11은 원당(정제 전 설탕) 선물, 런던 ICE의 White Sugar No.5는 정제 설탕(백설탕) 선물을 뜻한다. 두 벤치마크는 글로벌 설탕 현물·수출 가격의 기준점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숏커버링: 선물·파생상품 시장에서 공매도(가격 하락에 베팅) 투자자가 포지션을 환매해 되갚는 거래로, 단기간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며 가격을 급반등시키는 경우가 많다.
헤알화 강세의 의미: 브라질은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이다. 브라질 통화(헤알)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 달러 기준 수출 대금의 현지화 환산 이익이 줄어 생산자들이 즉각적인 수출을 미루거나 가격을 높게 부르려는 유인이 생긴다. 이는 국제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위: MT는 미터톤(metric ton, 톤)을,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한다. 예컨대 44 MMT는 4,400만 톤이다.
시장 해설·전문적 통찰
이번 상승은 기술적 매수(숏커버링) 주도의 단기 반등 성격이 강하다. 전주에 기록한 다년 최저가 이후 포지션 정리가 빠르게 진행되며 가격이 1주일 내 최고가로 회복됐다. 동시에 브라질 헤알화 강세가 브라질 생산자들의 판매 압력을 완화해 단기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공급 측면의 우려는 여전히 잔존한다. 브라질의 센터-사우스 분쇄 비율 상향과 누적 생산 증가, 인도의 풍부한 몬순 기반 생산 반등·에탄올 전환 물량 축소 가능성, 태국의 2개 연속 시즌 생산 증가는 모두 글로벌 공급을 과잉 방향으로 누적시킬 여지를 만든다. 특히 인도 수출 400만 톤 가능성은 이전의 200만 톤 예상치를 상회해 수출 가용 물량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ISO는 2025/26 시즌을 6년 연속 수급 적자로 본다. 이는 축소된 적자 폭이지만,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정제·원당 상품 구성의 차이, 소비 증가의 견조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USDA는 생산과 재고 전망을 보다 낙관(공급 우위)적으로 제시한다. 두 기관 전망의 간극은 단기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브라질 출하시기·환율, 인도 정부의 에탄올 정책·수출 쿼터, 태국의 분쇄 진행 등 변수에 따라 향후 가격 경로가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
요약하면, 현 시점의 반등은 포지션 주도형에 가깝고, 공급 확대 신호가 누적되는 만큼 상단은 점진적으로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ISO의 소폭 적자 진단과 헤알화 등 거시요인이 맞물릴 경우, 가격은 저점 다지기와 박스권 재편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선 브라질 CS 지역의 분쇄·혼합 비율과 인도 에탄올 전환·수출 정책, 태국 생산 실적을 핵심 모니터링 지표로 삼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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