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랠리가 아시아 증시의 흐름을 갈랐다. 일본 니케이와 대만 타이엑스(TAIEX)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상단을 넓힌 반면, 그 외 주요 지수는 최근 강세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혼조세를 보였다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투자심리는 일부 미국 경제지표의 약화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엇갈린 시각이 겹치며 12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안개를 드리운 가운데 신중 모드가 강화됐다다.
미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0.2% 상승해 154.48엔을 터치하며 2월 13일 이후 약 9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0.2% 하락해 1.1498달러로 8월 1일 이후 3개월 고점의 달러에 밀렸다다. 달러의 주요 6개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개월 만에 100 상향 돌파에 성공했다다.
호주 증시는 이날 늦은 시각 예정된 호주준비은행(RBA)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한 달 최저로 밀렸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면서도, 지난 분기 3분기 인플레이션의 예상 밖 강세가 내년 2분기 전까지 완화 기대를 제약할지에 대한 신호를 주시했다다.
전일 밤 뉴욕에서는 기술주 강세가 S&P 500과 나스닥을 지지했지만, 이날 새벽 기준 S&P 500 선물 -0.3%, 나스닥 선물 -0.5%로 소폭 하락 출발을 가리켰다다.
Rodrigo Catril NAB 선임 외환 전략가는 “전반적인 시장 테마는 여전히 기술주가 월가를 견인하는 구도이며, 광범위한 위험선호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톤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활동은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는 AI 붐과, 관세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에 발목 잡힌 제조업의 부진이라는 대조적 이중 구도로 요약된다”고 진단했다다.
지수별로 보면, 일본 니케이는 장 초반 약세를 되돌리며 0.2% 상승, 52,636.8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다. 대만 타이엑스도 0.5% 상승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전일 2.8% 급등으로 사상 최고치에 오른 뒤 1.5% 하락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다. 홍콩 항셍은 0.1% 상승, 중국 본토 상장 블루칩은 0.1% 하락했다. 호주 벤치마크 지수는 0.8% 하락으로 마감했다다.
RBA는 금리 동결이 광범위하게 예상된다. 앞서 3분기 물가가 건설·서비스 비용을 중심으로 냉각이 더디다는 신호를 보낸 여파다. LSEG 데이터 기준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5월을 첫 인하의 유력 시점으로 본다다.
Tony Sycamore IG 애널리스트는 “RBA는 데이터 의존적 입장을 재확인하고, 현재의 긴축적 정책 기조를 강조하되, 노동시장 추가 약화가 확인될 경우 인하의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다.
금 가격 약세도 자원 비중이 높은 호주 증시에 부담을 줬다. 현물 금은 0.5% 하락해 온스당 약 3,980달러로 밀렸다. 금은 9월 중순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한 이후 지지선을 모색 중이다다. 호주달러는 0.2% 하락해 0.6528달러를 기록했다다.
외환·채권 측면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3주래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달러/엔 154.48, 유로/달러 1.1498 등 달러 강세 구도와 맞물려, 달러인덱스는 3개월 만에 100 상향을 기록했다다.
한편, 연준 관계자들은 공식 경제지표가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시 중단된 가운데서도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다. Stephen Miran 연준 이사는 대폭 인하 필요성을 재강조한 반면,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물가가 연준 목표 2%물가목표를 여전히 상당폭 상회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다. 연준은 지난주 금리를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올해 마지막 인하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다.
지표 측면에서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민간 조사에서 10월 미국 제조업이 8개월 연속 위축을 기록했다. 신규주문 부진이 이어진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로, 일주일 전의 94% 대비 크게 낮아졌다다.
원유는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모색했다. 시장은 OPEC+의 1분기 증산 일시 중단 결정을 반영하는 한편, 공급과잉 우려도 함께 저울질했다다. 브렌트유 선물은 0.1% 하락해 배럴당 64.80달러, WTI는 0.2% 하락해 60.95달러를 가리켰다다.
용어·지표 해설
– 니케이: 일본 대표 주가지수로,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대형주를 시가총액과 유동성에 따라 산출한다다. 타이엑스(TAIEX)는 대만 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종합지수다다. 코스피는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대표지수, 항셍은 홍콩 대형주 중심 지수다다.
– 달러인덱스: 달러를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로 가중 평균한 지표다. 통상 100 상회는 강달러 국면의 심리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다.
– 선물지수: 개장 전 혹은 시간외에 현물지수의 예상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 다만 유동성·뉴스 변수에 민감해 현물 개장 후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다.
– RBA: 호주 중앙은행으로 물가 및 고용 안정 목표를 위해 정책금리를 조정한다다. LSEG는 로이터의 모회사인 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 플랫폼이며, IG는 글로벌 파생상품·브로커리지 하우스다다.
– ISM 제조업: 기업 구매담당자 서베이를 바탕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별한다. 8개월 연속 위축은 제조업 경기의 부진 지속을 시사한다다.
시장 맥락과 시사점
기술주 중심의 상승과 제조업 부문의 둔화가 공존하는 현재 구도는 정책경로 불확실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달러 강세는 아시아 통화에 하방 압력을 가해 수입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 속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다. RBA의 동결과 데이터 의존 메시지는 이러한 경계심을 반영한다다.
가격변수 측면에서 금의 조정은 실질금리와 달러의 동학에 민감하게 맞물리며, 원유는 OPEC+ 정책과 수요 둔화 우려가 팽팽히 대치하는 국면이다다. 전반적으로, 12월 연준 인하 확률 축소와 미국 제조업 위축의 병존은 위험자산의 선별적 매수·매도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RBA 성명의 문구 변화, 연준 위원들의 추가 발언, 그리고 ISM을 비롯한 민간 서베이의 흐름이 12월 연준 회의 기대를 어떻게 재조정하는지 주목하고 있다다. 이러한 대목은 환율 변동성과 섹터 회전을 자극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인식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