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LANDO(플로리다)/로이터 — 월가 주식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 M&A(기업 인수·합병) 소식과 또 하나의 메가급 AI 제휴가 투자심리를 지지했지만, 미국 성장경로와 금리 방향을 둘러싼 불분명한 신호가 낙관론을 제약했고, 달러지수는 3개월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강보합세를 이어갔다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필자의 오늘 칼럼은 빅테크의 AI 투자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점검한다. 누구에게도 확실한 예측은 없으나, 막대한 지출 자체가 “양호한 수익”의 기준을 한층 높인다는 점은 분명하다다.
더 읽을 시간이 있다면, 오늘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관련 읽을거리를 추천한다. 1) 오픈AI가 아마존(Amazon)과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재편 이후) 2)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가 켄뷰(Kenvue) 인수에 400억 달러를 베팅(타이레놀 이슈에도) 3) 미 국채 발행 프리뷰 — T-빌(단기국채) 증발, 중장기 본드는 대체로 안정 4) 연준의 T-빌 피벗이 공급 압력을 완화할 전망이나, 금리선물은 자금조달 경색 신호 5) AI 차입(레버리지) 확대가 미 국채시장 심리를 건드릴 수 있다는 분석(마이크 돌런)다.
오늘의 핵심 시장 동향 — 주식: 월가 혼조. 아시아는 강세, 코스피는 새 기록 고점. 아르헨티나 메르발은 신기록, 미레이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약 50% 상승. 브라질 보베스파는 사상 처음 150,000을 상회. 섹터/종목: 켄뷰 +12%, 아마존 +4%, 킴벌리-클라크 -14.5%. 임의소비재 +1.7%, 기술주 +0.4%; 에너지·부동산·필수소비재 -0.5%. 외환: 달러지수 3개월 최고, 100.0 상향 돌파 시도. 아르헨티나 페소 -2%로 사상저점 부근, 비트코인 -3%. 채권: 미 장기물 수익률 +2bp, 커브 베어 스티프닝. 원자재/금속: 금 가격 보합, OPEC+의 증산 일시중단 계획에도 유가 보합이다다.
Talking Points 1) Tech debt — ‘AI 투자, 현금흐름을 잠식하나’
지난 9월 오라클은 채권시장에서 180억 달러를 조달했고, 지난주 메타는 사상 최대 규모인 최대 300억 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발표했다. 이어 11월 3일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부채 조달 계획을 공개했으며,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멀티 트란치 발행 규모는 약 220억 달러로 추정된다다.
투자자들은 이들 테크 공룡에 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나, 이러한 차입 확대는 AI 설비투자(capex)가 현금흐름을 얼마나 잠식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낳는다. 빅테크가 향후 몇 달간 대규모 차입을 이어간다면 미국 국채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주목된다다.
Talking Points 2) Do you want to make a deal? — ‘딜 열기, 정당화 가능한가’
킴벌리-클라크는 반창고 브랜드 ‘밴드에이드’로 유명한 켄뷰를 거의 500억 달러에 인수한다. 높은 프리미엄과 켄뷰를 둘러싼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행보로 받아들여진다다.
딜메이킹 식욕은 강하다. 월가는 활황이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진행 중이며, 금융여건은 수년래 가장 완화적이다. LSEG에 따르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는 1조7천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 1970년 LSEG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정당화되는가, 아니면 비이성적 과열이 스며드는가다.
Talking Points 3) Fed fissures — ‘연준 내 균열과 데이터 블랙아웃’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화요일 기준 사상 기록과 동률인 35일로 연장될 전망이며, 온라인 베팅마켓 폴리마켓(Polymarket)은 12월 2일까지 종료되지 않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다.
경제지표 공백은 가시성 부족을 의미한다. 여기에 FOMC 내 매파와 비둘기파의 입장차가 확대되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90%에서 65%로 하락했다. 조만간 50 대 50에 가까워질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다.
빅테크, 큰 지출. 그러나 수익도 클까?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주가 반응은 AI 붐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들이 감당하는 천문학적 AI 투자가 향후 어떤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다.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들 테크 공룡은 막대한 이익을 계속 올렸고, 낙관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일부 투자자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경계하더라도, 오늘날의 기술 리더는 1990년대 닷컴 버블기의 스타 기업들과 달리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이들의 AI 투자가 미국 성장의 핵심 원천이라고 언급했다다.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4개사만 합쳐도 올해 3,5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골드만 삭스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2030년까지 4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역량, 각종 AI 기술에 대한 지출이 커질수록 투자자 기대도 더 높아진다. 어느 순간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다.
사회 전반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은 한 가지 이슈이고, 그 이익을 실제로 가져가는 기업이 어디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때문에 가치 창출(value creation)과 가치 포착(value capture)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다.
“가치 창출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 AI에 투자하는 기업들로 그 가치가 되돌아올지? 내 답은 아니다.” — 다니엘 금(컬럼비아 경영대 부교수)
수치로 확인되는 압박
AI 슈퍼사이클의 초입임에도, 빅테크의 AI 지출은 이미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흐름을 잠식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의 합산 설비투자(Capex)가 영업현금흐름 대비 사상 최고인 60%까지 상승했으며, 추가 상승 중이라고 추정한다다.
아마존은 지난주 호실적을 발표했고, 주가는 두 자릿수 급등으로 금요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고서 속 한 슬라이드는 지난 12개월 기준(trailing 12 months) 잉여현금흐름이 1년 새 거의 70% 감소했음을 보여줬다다.
포터 앤드 코의 애널리스트 로스 헨드릭스는 내년 1분기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이 올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다.
“부문 전반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수학은 단순하다. 관련 매출이 급증하지 않는 한, 빅테크는 몇 년 안에 잉여현금흐름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투입하게 될 것이다.” — 밥 엘리엇(언리미티드 펀즈 공동창업자)
이런 흐름은 잠재적 리스크를 낳는다. 투자수익률을 높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수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비(非)AI 부문까지도 의미 있는 성과를 요구받는다. 동시에, 경기 급랭이나 시장의 급락에 하이퍼스케일러가 취약해지는 구조다다.
점점 더 높아지는 기준
이들 메가캡의 향배는 광범위한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Capex가 성장의 동력이자, 퇴직연금 등을 통해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들 주식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S&P 500 전체 시가총액의 8%를 차지하며, ‘매그니피센트 7’의 비중은 사상 최고 37%에 이른다다.
투자자들은 이들 주가의 상승 폭을 잘 알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물론 비싼 시장은 더 비싸질 수 있다다.
이제 고객에게 ‘현금제조기’와도 같은 종목에 대한 비중 축소를 통보할 용기 있는 펀드매니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들 기업이 지출 속도만큼 현금을 계속 벌어들일 수 있는지가 핵심 질문이다다.
예컨대 메타의 올해 Capex는 약 700억 달러로 알려졌으나, 언리미티드 펀즈의 엘리엇은 기초 추세를 기준으로 볼 때 메타의 수익이 과거 대규모 지출 이전 대비 30억~50억 달러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미흡한” 투자수익으로 본다다.
물론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AI 혁명이 현실화될 경우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반박할 수 있다. 관건은 투자자의 인내가 얼마나 지속될지다다.
흥미롭게도 중소기업 전반은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듯하다. 와튼스쿨이 지난달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74%가 생성형 AI 투자에서 이미 긍정적 수익을 얻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중 기술·금융 등 디지털 기반 산업의 중소기업에서 그 경향이 뚜렷했다다.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앞으로의 이익은 이제 명확한 성과로 입증되어야 한다.” — 와튼스쿨 연구진
시가총액이 수조 달러에 달하고, Capex가 수천억 달러 규모인 빅테크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훨씬 더 높다다.
내일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재료
• 호주 기준금리 결정 • 일본 10월 PMI(확정치) • 일본 기업 실적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연설 • 캐나다 10월 무역지표 • 미국 실적: AMD, 우버, 화이자, 스포티파이다.
용어 설명해설
• 하이퍼스케일러: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며 AI 연산·저장 수요를 흡수하는 초대형 기술기업을 의미한다.
• 커브 베어 스티프닝: 금리상승(‘베어’) 국면에서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더 많이 올라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이다.
• T-빌 피벗: 연준이 유동성·대차대조표 운용에서 단기국채(T-빌)의 비중·전략을 조정하는 전환을 뜻한다.
• 매그니피센트 7: 시총 상위 7대 빅테크(통상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를 지칭한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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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해설분석
전략적 시사점: 빅테크의 AI 투자는 총수요·생산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현금흐름 부담과 조달 비용을 높인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회사채 발행 확대→국채 수요의 잠재적 대체 경로를 통해 장기금리 상방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딜메이킹 과열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지 못할 경우, ‘높아진 기준’은 실적 미스에 대한 주가 탄력성 하락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소형·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의 ROI 가시화는 AI 수혜의 분산을 시사하며, 투자자는 AI 인프라(칩·전력·냉각)와 응용(보안·자동화) 간 밸류체인 균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