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화재 추돌로 5명 사망…‘문 설계 결함’ 주장한 유가족, 테슬라 상대로 소송 제기

테슬라( Tesla )가 위스콘신주에서 발생한 화재를 동반한 충돌 사고모델 S 탑승자 5명이 모두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피소됐다고 소송 문건이 전한다. 원고 측은 사고 후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들이 차량 내부에 갇혔고, 이는 도어 전자식 개폐 시스템의 설계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 바우어(54)미셸 바우어(55)는 2024년 11월 1일 위스콘신주 베로나(매디슨 교외)에서 모델 S가 도로를 이탈해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 당시 뒷좌석 등으로 탑승 중이었고, 두 사람은 사고 다음 날 사망했다. 두 사람은 모두 위스콘신주 크랜던 거주자로 확인됐다.

원고 측 대리인에 따르면, 바우어 부부의 네 자녀는 금요일(현지시간) 접수된 소장에서 “모델 S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충돌과 화재 과정에서 전자식 도어 시스템을 고장나게 했고, 그 결과 탑승자들이 문을 열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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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에는 또 테슬라가 과거 유사 화재 사례를 통해 이러한 위험을 인지했음에도,

“알려진 실행 가능하고 안전한 관행에서 의식적으로 이탈했다(

conscious departure from known, feasible safety practices)”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테슬라(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월요일까지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는 전했다.

한편, 이 완성차 업체는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 작년 11월 발생한 사이버트럭 사고로 대학생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유족들로부터 피소된 바 있다. 해당 소송에서는 차량의 도어 핸들 설계로 인해 화재 속에서 탑승자들이 차량에 갇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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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조사: NHTSA, 테슬라 도어 설계 결함 가능성 검토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는 지난 9월, 일부 테슬라 차량의 도어에 잠재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조사 개시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도어 핸들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바우어 유족은 특히 모델 S의 뒷좌석 탑승자가 사고 후 탈출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소장에 따르면, 미셸 바우어와 같은 뒷좌석 승객바닥 카페트를 들어 올려 금속 탭을 찾아야만 비상 탈출이 가능하며, 이는 직관적이지 않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인근 주택 거주자가 911에 전화해 “차량 내부에서 비명이 들렸다”고 전했다는 진술도 포함돼 있다.

“테슬라의 설계 선택은 극히 예측 가능한 위험을 만들었다. 즉, 충돌을 생존한 탑승자일지라도 불타는 차량 내부에 갇힐 수 있는 위험이다.”

라고 소장은 서술한다.

이번 소송의 기타 피고에는 해당 차량의 운전자 유족(상속재산)도 포함됐으며, 바우어 자녀들은 운전자에게 과실 운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위스콘신주 데인 카운티 순회법원에 제기됐으며, 사건명은 Bauer et al v. Tesla et al, 사건번호는 2025CV003601이다.


용어와 맥락 해설: 무엇이 쟁점인가

전자식 도어 시스템과 비상 해제 — 최근 전기차와 일부 프리미엄 차량은 공기역학과 디자인, 보안 및 편의성 강화를 위해 전자식 도어 래치플러시(숨김형) 도어 핸들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었다. 일반적으로 전자식 시스템은 배터리 전원을 전제로 작동하며, 전원 상실 시에는 기계식 비상 해제장치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 위치나 조작법이 승객에게 직관적으로 알려지지 않으면, 충돌·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안전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리 혁신을 가능케 했지만, 물리적 손상이나 열 폭주 상황에서는 전기·전자 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고 측은 이번 사건에서 배터리 팩이 전자식 도어의 기능 상실을 야기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소장의 주장일 뿐이며, 법원 판단과 별개로 원인 규명공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NHTSA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미국 연방 교통안전 당국은 자동차 안전기준 제정과 결함조사, 리콜 감독을 담당한다. 2024년 9월의 조사 개시는 도어 핸들 작동 문제에 대한 신고를 배경으로 한다. 규제기관의 결함 조사는 통상 데이터 수집–공학 분석–조치 권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제조사에 리콜 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결론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법적 쟁점 — 본 사안에서 핵심은 설계 결함원인 인과관계, 그리고 제조사의 사전 인지(knowledge) 여부다. 원고는 테슬라가 이전 화재 사례를 통해 위험을 알면서도안전 관행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피고는 보통 설계의 합리성, 규제 준수, 사용자 안내(매뉴얼·경고)의 적정성을 들어 다투는 경향이 있다. 이번 사건 역시 비상 해제장치의 접근성사용자 이해 가능성이 법정에서 큰 논점이 될 수 있다.

산업적 함의 — 전기차 확산과 더불어 전자화된 접근·시동·잠금 시스템이 표준화되는 흐름에서, 정전·침수·충돌·화재 같이 전원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물리적, 직관적 탈출을 보장하는 설계는 업계 전반의 과제다. 제조사는 인체공학적 인터페이스가시성 높은 비상 표식, 사용자 교육의 개선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번 소송의 결과와는 별개로, 안전 중심 설계사후 데이터 기반 개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사 사건과 비교 — 기사에 언급된 사이버트럭 화재 사고 관련 소송과 이번 사건은 모두 도어/도어 핸들 설계가 화재 상황에서의 탈출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초점을 둔다. 두 사건 모두 법원의 사실 인정전문가 공학 감정을 통해 설계와 결과 간 인과관계가 어떻게 평가되는지가 관건이다. 이는 전기차 안전 표준규제 가이드라인향후 보강 논의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소비자 유의점 — 안전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차량 구매 후 비상 탈출 장치의 위치와 작동법을 숙지하고, 탑승자에게도 공유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전자식 도어를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정전·침수·화재 등 전자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상황을 상정해, 수동(기계식) 해제 방법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