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2025년 5월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차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CNBC 제공.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3분기에도 애플(AAPL) 지분을 조용히 추가 축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새로운 규제 공시 내용이 암시한다.
2025년 11월 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소비재 주식 보유의 원가 기준(cost basis)이 전 분기 대비 약 12억 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이 범주는 애플 보유분이 사실상 지배적이어서, 해당 감소가 애플 주식의 추가 매도를 반영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해석이 따른다.
같은 기간 애플 주가는 3분기에만 24% 이상 급등해, 버핏에게 수익 실현의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Stock Chart Icon — 애플 연초 이후(YTD) 흐름
버핏은 2024년 내내 애플 보유주식 약 3분의 2를 처분하는 이례적 움직임을 보였다. 장기 투자 성향으로 알려진 버핏에게는 이례적인 전략 변화였다. 버크셔는 2025년 2분기에도 애플 보유비중을 더 줄였다. 그럼에도 6월 말 기준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의 최대 단일 보유자산이었으며, 2억8천만 주(280 million shares)를 보유했고, 가치로는 570억 달러($57 billion)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이달 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될 13F 상세 보고서가 공개될 때다. 해당 문서는 9월 30일 기준 각 종목별 보유 변동을 모두 드러내며, 버크셔의 애플 포지션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버핏은 과거 애플 지분 축소의 배경으로 세금 이슈를 시사한 바 있다(관련 링크: https://www.cnbc.com/2024/05/15/buffett-cut-his-apple-position-for-tax-reasons-heres-what-it-means.html). 다만, 일각에서는 매도 규모가 컸다는 점을 들어 애플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경계 또는 포트폴리오 집중도 관리 차원의 대응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때 애플은 버크셔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고 알려져 있다.
버크셔는 최근 12개 분기 연속으로 주식 순매도자(net seller)로 남았다. 2025년 3분기에만 현금 6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편, 버핏이 과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의 잣대로 자주 언급하던 지표—즉 미국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을 미국 GNP와 비교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관련 링크: https://www.cnbc.com/2025/09/28/buffett-indicator-stock-market-overvalued.html). 버핏은 과거 이 구간을
“playing with fire(불장난을 하는 수준)”
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핵심 포인트 요약
– 3분기 버크셔의 소비재 주식 원가 기준 약 12억 달러 감소는 애플 추가 매도를 시사한다.
– 애플 주가 3분기 24% 이상 급등으로 수익 실현 유인이 커졌다.
– 2024년 버크셔는 애플 보유주식의 3분의 2를 처분했고, 2025년 2분기에도 지분을 더 줄였다.
– 6월 말 기준 버크셔는 애플 2억8천만 주, 57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해 여전히 최대 보유 종목이었다.
– 13F 보고서가 이달 말 공개되면 9월 30일 기준 종목별 변동이 확정적으로 드러난다.
– 버핏 지표는 사상 최고치로, 밸류에이션 과열 논란이 재점화됐다.
용어 해설과 맥락
원가 기준(cost basis)회계: 한 기업이 보유한 주식의 취득 원가 총합을 뜻한다. 매도를 통해 보유주식이 줄면 해당 자산군의 원가 기준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공시된 원가 기준 감소는 매도 정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13F 보고서미국 SEC 공시: 미국 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제출하는 보유주식 내역서다. 각 종목별 보유수량과 변동을 공개해, 시장은 이를 통해 대형 투자자 포지션의 변화를 추적한다.
버핏 지표(Buffett Indicator): 미국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 ÷ 미국 국민총생산(GNP)으로 계산하는 시장 밸류에이션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사에 따르면 이 지표는 현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설: 버핏의 지분 축소가 시사하는 바
객관적 정황만 놓고 보면, 애플 주가 급등과 원가 기준 감소가 맞물리며 추가 매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는 수익 실현, 세금 관리, 포트폴리오 집중 리스크 완화라는 세 가지 동인과 일치한다. 특히 한때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단일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정합성이 높다.
또한 버크셔가 12분기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현금 비중을 확대해 온 점, 그리고 버핏 지표가 사상 최고라는 환경은, 가격 대비 가치가 덜 매력적이라고 판단될 때 현금 보유 선호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구체적 보유 수량과 정확한 매도 규모는 이달 공개될 13F에서 확정적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공개된 자료의 범위 내에서 볼 때 버핏은 상승장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재조정하는 전형적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13F 공개와 애플의 실적·가이던스, 그리고 시장 밸류에이션 지표의 추이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유의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