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임기가 2026년 5월에 끝나는 가운데,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의 창립자 에드 야데니(Ed Yardeni)가 파월 후임이 “의심할 여지 없이 트럼프 충성파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로 인해 미 중앙은행 내부에 전례 없는 내부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
2025년 11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야데니는 투자자 노트에서 파월이 팬데믹, 인플레이션 충격, 그리고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력 등 “이례적인 도전들”을 의장직에서 헤쳐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이 “주어진 여건 속에서 매우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밝히며, 현 의장의 위기 대응 능력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다.
그러나 야데니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임명될 차기 연준 의장이 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고, 이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다른 위원들의 반대가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 그는 특히,
“의장이 표결에서 패배한다면, 그에 따른 내부 불화는 전례가 없을 것이며 연준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다.
야데니는 또, 만약 차기 연준 의장이 들어오는 경제 지표가 이를 정당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성사”시킨다면, 채권 비질란테(Bond Vigilantes)가 2023년 말과 마찬가지로 국채 수익률을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다.
“트럼프와 궤를 같이하는 연준 의장이 정당화되지 않은 금리 인하를 이끌어낼 경우, 채권 비질란테들은 2023년 말에 했던 것처럼 국채 금리를 더 높이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당장은, 야데니는 지속 중인 정부 셧다운 상황에서 연준이 “안개 속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다. 그는 공공 부문 통계가 제때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서 연준이 민간 부문의 대체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다.
야데니는 또한, 파월의 최근 발언을 근거로 연준이 12월 차기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다. 이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책 타이밍을 둘러싼 위원 간 공감대를 재정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다.
그는 끝으로, 파월이 “미국 대중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일해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후임 의장은 정치적으로 더 동인이 강한 경로로 연준을 이끌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시험대에 올릴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다.
용어 해설 및 맥락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의장 1인과 이사진·지역 연은 총재들이 표결에 참여하며, 합의·다수결을 통해 정책을 확정한다다. 통상 의장이 위원 간 의견을 조율해 최종 방침을 이끈다다.
완화적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나 유동성 확대 등을 통해 경제활동을 자극하려는 접근을 말한다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유효할 수 있으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다다.
채권 비질란테(Bond Vigilantes)는 정부나 중앙은행의 재정·통화정책이 시장의 신뢰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될 때, 대규모 채권 매도로 금리를 끌어올려 정책당국에 압력을 가하는 시장 참여자들을 이르는 표현이다다. 2023년 말 미국 국채시장에서 관찰된 수익률 급등은 이러한 행동의 대표적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다.
정부 셧다운은 연방정부의 예산 통과가 지연되면서 비필수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다. 이때 일부 경제통계의 산출·발표가 지연되거나 중단되어, 연준 등 정책당국의 정보 비대칭이 확대될 수 있다다.
민간 데이터 의존은 정부 통계의 공백을 민간 조사기관·결제 네트워크·고용 플랫폼 등의 대체 지표로 메우는 관행을 의미한다다. 다만 표본·측정 방식 차이로 인해 통계적 변동성이 크거나 해석의 여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다.
금리 인하 일시중단(pause)은 기존의 인하 기조를 잠시 멈추고 데이터를 추가 확인하는 전술적 대기다. 이는 정책방향을 바꾼다는 뜻이 아니라, 속도·폭·시점의 재점검을 시사한다다.
분석: 파월 이후 리스크의 좌표
이번 발언의 핵심은 연준의 거버넌스와 신뢰에 대한 잠재적 충격 가능성이다다. 의장이 표결에서 밀릴 정도로 내부 이견이 격화된다면, 정책 일관성에 의문이 생기고 전망 경로(Forward Guidance)의 신뢰성이 약화된다다. 이는 특히 장기물 국채 수익률과 달러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영될 수 있다다.
야데니가 지적한 “데이터가 정당화하지 않는 인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융여건을 동시에 불안정화할 수 있다다. 시장은 이를 정책의 정치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채권 비질란테의 매도가 금리곡선의 재가팔기(steepening)나 프리미엄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다. 반대로, 위원 다수가 데이터 기준을 엄격히 견지한다면, 내부 논쟁은 있더라도 결정의 정당성은 방어될 여지가 크다다.
투자자 관점의 체크포인트로는 다음이 중요하다다. 첫째, 물가·고용 등 핵심 실물지표의 추세와 분산이다다. 둘째,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톤—특히 “데이터 의존”의 정의와 인하 조건의 구체성이 얼마나 유지되는가다다. 셋째, 국채 수급과 기간 프리미엄의 변화다다. 이 세 요인이 엇갈릴 경우, 정책 금리 경로보다 시장금리가 정책을 선행해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정치적 교체 국면과 데이터 기반의 정책 정합성이 어느 지점에서 충돌하거나 조화하느냐다다. 파월 체제에서 형성된 신뢰의 자산이 이어질지, 아니면 정책의 정치화 우려가 시장 변동성으로 전이될지가 향후 수개월의 핵심 변수로 보인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