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반도체제조(TSMC)(NYSE: TSM)는 세계 최대이자 가장 앞선 파운드리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주요 팹리스 반도체 기업 상당수가 최상위급 칩 생산을 TSMC의 선단(先端) 공정 라인에 외주한다. 지난 5년 동안 TSMC의 주가는 265% 급등해 나스닥 종합지수의 약 120%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일부 투자자에게는 차익 실현의 유혹이 커졌을 수 있으나, 시장에서는 아래의 다섯 가지 이유를 근거로 여전히 적극 매수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2025년 11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TSMC는 AI, HPC(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선단 공정 점유율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밸류에이션은 성장 대비 합리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업계 구조적 성장의 수혜축에 TSMC가 놓여 있다는 점이 반복 확인되면서, 장기 투자 관점에서의 방어력과 레버리지가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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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점(Key Points)
– TSMC 주가는 최근 5년간 3배 이상 상승했다.
– AI·HPC·데이터센터 시장 호황이 성장을 견인한다.
– 성장 잠재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유지된다.
1. 선단 공정 지배력: TSMC는 고급 칩 제조 시장을 장악
최근 10여 년간 TSMC는 네덜란드 ASML의 고급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를 삼성전자와 인텔보다 앞서 대규모로 도입했다. EUV는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광학적으로 미세하게 새기는 핵심 공정 장비로, 더 작고 촘촘하며 전력 효율이 높은 칩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공정 경쟁(Process Race)에서의 선점이 TSMC의 기술 격차를 확대했다.
그 사이 UMC와 글로벌파운드리스 같은 중견 파운드리는 선단 경쟁에서 물러나 상대적으로 구세대·대면적 칩 생산에 집중했다.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TSMC는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71%를 차지하며, 세계 최첨단 칩의 최소 90%를 생산한다. 이는 TSMC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고리이자,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투자하는 가장 단순한 수단 중 하나임을 뜻한다.
용어 설명
– 파운드리: 반도체를 설계하지 않고 대신 생산만을 수행하는 위탁생산 기업을 뜻한다.
– 팹리스: 생산설비 없이 설계에 집중하는 반도체 회사.
– EUV 리소그래피: 극자외선을 이용해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기술.
– 노드(node): 3나노미터(nm), 5나노미터처럼 공정의 미세화 수준을 가리키는 업계 관행적 표기.
2. AI 호황이 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
TSMC는 2025년 3분기 기준, 가장 작은 3nm·5nm 노드에서 매출의 60%를 거뒀다. 플랫폼별로는 HPC(고성능 컴퓨팅)에서 매출의 57%를 창출했으며, 이 부문에는 엔비디아(Nvidia)의 데이터센터 GPU가 포함된다. 같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TSMC는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약 30%’에서 ‘중반대(미드-30%)’로 상향했다. 이 가이던스 상향은 인공지능(AI), HPC,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TSMC의 C.C. 웨이(Wei)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AI 칩에 대한 수요는 매우 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당사의 ‘AI 메가트렌드’에 대한 확신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Broadcom), 퀄컴(Qualcomm), AMD 등 AI 지향적 고객사의 칩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AI 호황은 향후 수년간 TSMC의 실적과 주가를 추가적으로 밀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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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
TSMC의 2025년 3분기 스마트폰 부문 매출 비중은 30%다. 최대 스마트폰 고객사는 애플(Apple)로, 통상 TSMC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2023년에는 5G 교체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사이클 하강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 고급형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기기로의 교체가 진행되며 스마트폰 시장은 안정 국면으로 진입했다. 인도 시장의 성장이 중국의 포화를 일부 상쇄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안정화는 AI·HPC·데이터센터 중심의 고성장 부문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4. 마진(수익성) 확장세 지속
TSMC는 연간 매출총이익률(총마진)을 59%~61%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56.1%, 2023년 54.4%, 2022년 59.6%와 비교해 우상향하는 추세다. 선단 공정에서의 사실상 독점적 지위가 반도체 업황 확장기에 가격 결정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업황의 다음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 총마진이 재차 조정될 소지는 있으나, 현 AI 호황이 그 시점을 수년간 지연시킬 가능성이 제시된다.
용어 설명
– 매출총이익률(총마진):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이익의 비율로, 가격·원가 구조와 제품 믹스의 질을 반영한다.
5. 여전히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애널리스트들은 2024~2027년 TSMC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연평균성장률(CAGR) 24%, 2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TSMC의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약 19배 수준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반도체 공급망의 또 다른 핵심축인 ASML은 성장률이 더 낮은데도 내년 실적 기준 약 35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는 중국-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자주 거론된다. TSMC는 최고급 칩의 제조 거점이 여전히 대만에 집중돼 있으나, 미국·일본·독일 등에 고급 라인을 건설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대만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TSMC만이 아닌 글로벌 증시 전반의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크다. 따라서 해당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투자자는 대부분의 주식 보유 자체를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그러한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에게 TSMC는 여전히 매수 유망주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연결고리를 지배하고, 빠르게 성장하며, AI 호황의 중심에서 수혜를 누리는 동시에, 성장 대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정보
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가장 매력적인 10개 종목을 선정했으며, 그 목록에는 이번에 TSMC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로,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가 해당 목록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603,392가 되었고,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가 포함됐을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1,241,236가 되었을 것이라는 성과 지표가 제시됐다. 현재 Stock Advisor의 총 평균 수익률은 1,072%로, S&P 500의 194%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기준일: 2025년 10월 27일.
공시 및 고지
필자 레오 선(Leo Sun)은 ASML과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ASML, AMD, 애플, 인텔, 엔비디아, 퀄컴, TSMC에 보유 및 추천 의견을 갖고 있으며, 브로드컴을 추천한다. 또한 모틀리 풀은 인텔 2025년 11월 만기 21달러 풋옵션(숏) 포지션을 보유 중이다. 모틀리 풀의 공시 정책은 별도 정책 문서에 따른다.
본 문서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추가 용어·지표 해설
– CAGR(연평균성장률): 특정 기간 매출·이익이 매년 같은 비율로 성장했다고 가정할 때의 연환산 성장률.
– PER(주가수익비율): 주가를 내년 혹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성장 대비 가격 수준의 상대적 저평가·고평가 판단에 쓰인다.
기자 해설
TSMC의 선단 공정 집중과 AI·HPC 수요 연동은 당분간 실적 가시성을 높게 유지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3nm·5nm 비중 확대와 HPC 매출 비중(57%)은 제품 믹스 상향과 마진 개선을 동반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밸류에이션 상수로 남아 있으며, 생산 거점의 지리적 분산은 위험 완화의 논리적 수단으로 언급된다. 투자자는 밸류에이션(내년 기준 약 19배)과 성장률 전망(CAGR 24%/27%)을 함께 고려해, 성장 대비 가격이 여전히 합리적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본문에서 제시된 다섯 가지 근거—공정 지배력, AI 수요, 스마트폰 회복, 마진 확장, 밸류에이션—가 동시에 유효한 한, TSMC의 장기 투자 매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