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조종사 노조, 루프트한자 연금 협상 시한 연장…파업은 일단 유예

프랑크푸르트—독일 조종사 노조 VC(베어라인igungs콕크핏)는 루프트한자(Lufthansa)와의 연금 분쟁을 해결할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며 즉각적인 파업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2025년 11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노조가 회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회사는 구체적인 시한 안에 새로운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노조는 “경영진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므로 당분간 산업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기한은 공개하지 않았다.

Lufthansa airplane

주목

VC는 지난 5월부터 이어진 협상에서 루프트한자 본사 직원 4,800명과 화물 자회사인 Lufthansa Cargo 소속 조종사들의 퇴직연금 확충을 요구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사용자 부담금 상향이 핵심 쟁점이다. 9월 말 실시된 노조 투표에서 조합원들은 파업권을 부여했으나, 회사 측이 추가 협상에 나서면서 실제 파업은 미뤄져 왔다.

“우리는 경영진이 조합원들의 미래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성의 있는 제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 VC 노조 서한


◆ 용어 설명
Cockpit Employees: 항공기 조종과 운항을 담당하는 조종사·부조종사를 포함하는 조종실 인력을 말한다.
Employer Contributions: 기업이 직원 연금계좌에 납입하는 사용자 부담금을 의미한다.
Industrial Action: 단체교섭 과정에서 노동자가 행사할 수 있는 파업·준법투쟁 등을 포괄한다.

Pilot cockpit

노조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항공 수요 회복을 근거로 연금 조건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루프트한자 경영진은 “시장 불확실성과 높은 비용 구조”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2023년 이후 유럽 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연료·정비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주목

VC는 이번 서한을 통해 “회사의 제안이 미흡할 경우 언제든 법적 파업권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루프트한자 본사 및 화물 부문의 운항 일정에 광범위한 차질이 예상된다.

항공업계 분석가들은 유럽 항공사 전반의 인건비 협상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 영국항공(BA)·에어프랑스-KLM 등도 임금과 복지 문제로 노사 교섭을 이어가며, 노동 비용 상승이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irport terminal

노조와 회사가 합의에 도달할 경우, 연금 기여율이 얼마나 상승할지와 이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관건이다. 루프트한자의 2024년 총연금충당부채는 약 85억 유로로 추정되며, 추가 기여금이 발생할 경우 현금흐름주주 배당 정책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현재 루프트한자 주가는 연초 대비 12% 하락한 7.45유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향후 전망
VC가 제시한 기한이 만료되는 시점이 연말 성수기와 겹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협상 결과가 항공업계 실적 시즌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루프트한자의 4분기 여객·화물 수송 실적은 물론, 유럽공항의 운항 정시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