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서부디지털 호실적에 기술주 상승…S&P 500·나스닥 동반 강세

[뉴욕 증시 개요]

31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대형 기술주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2% 오른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1% 상승에 그쳤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지수+1.14%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S&P 500 차트

주목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만기물인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9% 올랐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1.07%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했음을 시사한다.


1. 아마존·서부디지털 실적이 시장 랠리 견인

아마존닷컴(AMZN)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3분기 매출 1,801억 7,000만 달러를 발표하자 주가가 장중 11% 이상 급등했다. 또 4분기 매출 전망(2,060억~2,130억 달러)을 내놓으며 기대를 키웠다.

스토리지 장비업체 웨스턴디지털(WDC) 역시 1분기 매출 28억 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해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메가캡 기술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며, 엔비디아(NVDA)도 삼성전자·현대차·SK그룹과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2. 경제 지표 및 연준 발언

소폭이지만 긍정적이었던 경제 지표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10월 MNI 시카고 PMI는 43.8로, 예상치(42.3)를 웃돌며 전월 대비 3.2포인트 개선됐다. PMI는 제조업 경기 확장·위축을 50 기준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40대 후반에서의 반등은 경기 바닥론에 무게를 실었다.

주목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내 매파 인사들의 코멘트는 경계감을 남겼다.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에 가깝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이번 주 25bp(0.25%p)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12월 추가 인하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언급해 시장의 완화적 기대를 일부 꺾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선물시장은 12월 9~10일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2%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026년 말까지는 총 82bp 인하(기준금리 3.06%)를 전망하는 상황이다.


3. 지정학적 변수와 관세 완화

장중 상승폭은 베네수엘라 공습 가능성 보도에 일시적으로 축소됐다. 마이애미 헤럴드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정부가 마약 단속을 명목으로 베네수엘라 군 시설을 타격할 표적을 선정했다고 전한 것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관세 휴전 연장수출 통제 완화에 합의한 점은 위험선호를 지지했다. 미국은 펜타닐 관련 중국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20% → 10%로 낮추고, 중국도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를 중단하며 미국산 농산물(대두·수수 등) 구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4. 미국 정부 셧다운의 경제적 여파

미 국채선물

미 연방 정부 셧다운은 5주째 지속되며 고용·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약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 중이며, 실업률이 4.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부 통계 발표 지연도 시장 가이던스를 흐리게 하고 있다.


5. 채권시장 동향

12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4틱 상승했으며, 현물 금리는 1.8bp 하락한 4.079%를 기록했다. 기술주 랠리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며 오전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베네수엘라 관련 긴장 고조로 재차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0.5bp, 영국 길트 금리는 -0.7bp 내려갔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2.1%로 둔화됐고, 근원 CPI는 2.4%를 유지했다.


6. 글로벌 증시 및 섹터별 주요 종목

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로 Stoxx 50은 -0.74%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로 마감한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2% 상승했다.

미국 내 개별 종목으로는, 보험사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HF)이 인수설(아쿠아리안 홀딩스)로 25% 급등했다. 트윌리오(TWLO)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웃돌아 18% 뛰었고, 레딧(RDDT)도 일일 활성 사용자(DAU) 1억 1,600만 명을 발표하며 17% 상승했다.

반면, 덱스컴(DXCM)은 연간 매출총이익률 전망 하향(61%→61%) 여파로 -16% 급락해 S&P 500과 나스닥 100 내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아서 J 갤러거(AJG), 챠터커뮤니케이션스(CHTR), 모토로라 솔루션스(MSI)도 부진한 실적·가이던스로 4~5% 약세를 보였다.


7. 투자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용어 설명

MNI 시카고 PMI: 미국 중서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FOMC: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금리와 양적 완화(QE) 규모를 조정한다.

E-미니 선물: S&P 500·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소형 계약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8.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이번 주에만 S&P 500 편입 기업 173곳이 실적을 내놓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현재까지 80%가 컨센서스를 웃돌아 2021년 이후 최고 비트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의 최저 수준이며, 매출 증가율도 전분기 +6.4%에서 +5.9%로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의 합법성에 대한 구두변론을 진행한다. 하급심에서 이미 불법 판결이 나온 만큼, 최종 결론에 따라 2026년 초까지 관세 환급 가능성이 남아 있다.

관련 기사

전문가들은 매파적 연준 발언과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 요인이지만, AI·클라우드·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 섹터의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