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TC, 화이자-메트세라 73억 달러 인수에 신속 승인…반독점 심사 관문 통과

화이자(Pfizer)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메트세라(Metsera) 인수와 관련한 조기 심사 종료(early termination) 승인을 받아 약 73억 달러 규모의 거래 추진에 핵심 장애물을 제거했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FTC는 Hart-Scott-Rodino 법1에 따라 요구되는 대기 기간을 만료일(11월 7일)보다 앞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추가적인 미국 내 반독점 심사 없이 인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FTC가 조기 종료를 승인했다는 것은 경쟁제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해당 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M&A) 시 당국이 시장 독점 여부를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대기 기간은 통상 30일이지만, 공익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FTC가 이를 일찍 종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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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메트세라 인수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려는 화이자의 계획을 한층 앞당길 것이다.”

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시장에서는 반독점 관문 통과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실제로 화이자 주가는 10월 31일(현지시간) 1.5%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용어 해설 및 법적 배경

1Hart-Scott-Rodino Act는 1976년 제정돼 미국 내 대형 기업 결합에 대한 사전 신고 및 일정 기간의 심사 의무를 규정한다. 해당 기간 동안 FTC나 법무부(DoJ)가 경쟁 저해 가능성을 검토한다. 조기 종료가 이뤄지면 추가 서류 제출이나 공청회 없이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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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이번 승인으로 화이자는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를 조속히 달성할 수 있게 됐다. 고령화 심화치료제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대형 제약사의 적극적 M&A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연구 역량 시너지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글로벌 규제 환경 또한 변수다. 미국 FTC가 조기 종료를 허용했더라도, 유럽연합(EU)·중국 등 다른 관할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을 경우 거래 종결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 화이자가 이번 승인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 규제기관과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화이자는 남은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메트세라 인수를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다. 인수가 확정되면 메트세라의 파이프라인과 임상 데이터가 화이자의 기존 항암·면역 분야 역량과 결합하면서 치료제 출시 속도와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