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상품지수 편입 소식에 코코아 선물 가격 급등

코코아 선물, 2년 만의 신규 지수 편입 호재

미국 ICE 뉴욕거래소 2025년 12월물 코코아 선물(CCZ25)은 전일 대비 +77달러(+1.27%) 상승했으며, ICE 런던거래소 2025년 12월물 코코아 선물(CAZ25)도 +137파운드(+3.16%) 치솟았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BCOM)에 약 20년 만에 재편입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지수 편입 시점은 2026년 1월로 확정됐으며, BCOM을 추종하는 자산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1,090억에 달한다.

해당 지수에서 코코아가 차지할 비중은 1.7%로 책정됐다. 원자재 리서치 업체 Peak Trading Research LLC는 “향후 80일 동안 패시브 펀드가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달러어치 순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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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NY 코코아 선물 차트

런던 코코아 가격은 영국 파운드화가 6.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파운드 약세로 파운드화 표시 코코아 가격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재고·수급 동향이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는 목요일 기준 1,819,808포대로 7개월 최저치를 나타냈다. 재고 감소는 현물 수급 타이트함을 의미하며 가격을 지지했다.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포드(열매) 개수가 5년 평균 대비 7% 많고, 전년보다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요 수확(메인 크롭)이 막 시작된 가운데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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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보리코스트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26일 기간 선적 물량은 215,219톤으로 전년 동기 284,633톤 대비 24% 감소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의 선적 둔화 역시 가격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ICE 런던 코코아 선물 차트


수요 부진이 잠재적 하방 압력

코코아 가격은 지난 두 달간 고점 대비 조정을 받으면서 이달 초 근월물 기준 8.75개월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높은 원재료 가격과 관세 부담이 초콜릿 소비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 종료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또한 허쉬(Hershey) CEO는 10월 30일 실적 콜에서 “올해 할로윈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할로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18%를 차지한 주요 시즌이다.

지역별 그라인딩(원두 분쇄) 지표도 약세다. 아시아 코코아협회(CAA)는 10월 17일 3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최저라고 발표했다. 유럽 코코아협회(ECA) 역시 10월 16일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최저치(▲4.8% YoY 감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미제과협회(NCA)가 집계한 3분기 북미 그라인딩은 112,784톤으로 3.2% 증가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 업체가 추가되며 왜곡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요 산지별 공급 변수

가나에서는 9월 4일 종료 4주 동안 항만 반입 물량이 50,440톤으로 전년 동기 약 11,000톤 대비 급증했다. 세계 2위 생산국의 공급 확대는 가격 제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5위 생산국 나이지리아는 자국 코코아협회가 2025/26년 생산량을 -11%(305,000톤)으로 전망해 공급 축소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8월 코코아 수출은 17,239톤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해 단기적 가격 압박 요인이 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시즌 세계 코코아 공급 부족을 494,000톤으로 60년 만에 최대라고 수정 발표했다. 같은 기간 생산은 13.1% 감소한 4.38백만톤, 재고 대비 그라인딩 비율은 27.0%로 46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ICCO는 2024/25 시즌에는 142,000톤의 흑자 전환과 7.8% 증가한 4.84백만톤 생산을 전망했다.


전문가 해설: 낯선 용어 이해하기

Bloomberg Commodity Index(BCOM)은 에너지·금속·농산물 24종을 편입한 대표 상품지수로, 패시브 펀드(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펀드)가 대규모로 연계돼 있다. 특정 상품이 편입되면 지수를 따르는 자산이 의무적으로 매수·매도해 수급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

코코아 그라인딩은 원두를 분쇄해 코코아 버터·파우더를 생산하는 공정량을 뜻하며 실제 소비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선물(futures)은 미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원자재를 인수·인도하기로 약정한 계약으로,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거나 투기 목적으로 거래된다.


기자의 시각 및 향후 전망

BCOM 편입 효과만으로도 연말까지 추가 매수세 유입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할로윈·성탄절 등 핵심 시즌에도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공급 호재가 가격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

결국 2026년 1분기까지는 패시브 자금 유입소비 둔화가 혼재한 속에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재고 지표와 통화 동향, 그리고 주요 제과업체의 판매 가이던스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