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보잉 전망 ‘안정적’으로 상향…생산 확대가 주요 원동력

뉴욕 —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가 보잉(Boeing Co.)의 장기 신용등급 ‘BBB-’를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이는 737 MAX·787 등 주력 기종의 생산 속도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생산 체계가 꾸준히 정상화되면서 공급망 교란에 따른 순서 외 작업(out-of-sequence work)과 재작업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보잉은 737 MAX 월간 생산량을 수개월간 유지했던 38대에서 42대로 끌어올렸으며, 2026년에는 47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증산은 2024년 10월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체결한 공동 안전·품질 개선 협약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조정이다. FAA는 생산 단계별 검사 체계를 강화하는 대신 라인 속도(line rate) 상향을 조건부로 승인했으며, S&P는 이를 “관리 가능한 범위의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보잉의 와이드바디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의 생산 능력은 현재 월 7대 수준으로, 회사 측은 내년 말까지 1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3분기 인도 실적은 787이 24대, 737 MAX가 121대로 집계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2023년 이전에 완성됐던 재고기체 대부분을 고객사에 인도함에 따라 라인 공간이 확보돼 신규 생산 전환이 원활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S&P는 “MAX 제조 정상화는 보잉의 영업이익 재창출 및 잉여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FOCF)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방산 부문도 실적 방향성을 바꾸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이 1.7%로 돌아서며 추가 비용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연달아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다만 도전 과제도 남아 있다. 차세대 장거리 모델 777X 인도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2027년으로 연기됐으며, 그에 따른 49억달러(약 6조6,000억 원)의 비현금 회계충당금이 2025년 3분기에 반영됐다.

S&P는 2026년 FOCF를 약 30억달러로 전망하며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최소 20억달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운전자본 누적과 고객 대상 인센티브(양보 조건) 지급이 하향 조정의 주된 이유”

라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보잉은 3분기 말 230억달러의 현금 및 단기투자 자산을 보유했다. 이는 2024년 10월 실시한 243억달러 규모 유상증자 이후 자유현금 유출과 40억달러의 부채상환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상업용 항공기 수주잔량은 5,900대 이상, 금액 기준 5,350억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 말까지 물량이 사실상 매진(sold-out)됐다. S&P는 이에 따라 2026년 기준 ▲FFO/부채 20% 근접 ▲FOCF/부채 10% 초과를 예상하며, 이후 수익성은 “의미 있는 개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Free Operating Cash Flow(FOCF)란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를 차감한 금액으로, 기업이 자본조달 없이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현금을 의미한다.
Funds from Operations to Debt Ratio(FFO/부채)는 현금창출력 대비 총부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신용평가사가 재무안정성을 판단할 때 핵심적으로 활용한다.
Out-of-sequence Work는 표준 작업 순서가 어긋난 상태에서 진행돼 나중에 재작업이 필요한 비효율을 가리킨다.

기자 해설 및 전망
공급망 병목과 안전성 논란으로 고전하던 보잉이 생산성 회복재무 구조 개선의 기로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S&P의 전망 상향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다만 777X 일정 지연이 보여주듯, 대형 신모델 개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향후 주가 및 채권 스프레드는 737 MAX 증산 속도가 실제 치밀한 품질 관리와 병행되는지, 그리고 추가 자본조달 없이 잉여현금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