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20억 달러 규모로 BVNK 인수 막바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시장 공략 본격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 Inc.)가 영국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BVNK를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7,000억 원) 규모에 인수하기 위한 최종 협상 단계에 들어섰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세부실사(due diligence)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아직 당사자 간 확정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소식통 발(發) “거래 조건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으며, 블룸버그는 해당 정보를 처음 단독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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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구조 및 일정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는 이미 BVNK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사이에 거래를 종결(close)한다는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인수·합병(M&A) 시장 특성상 금융·법률 실사 과정에서 평가액 변동이나 규제 리스크가 새로 드러날 경우, 가격 재협상 또는 협상 철회 가능성도 열려 있다.


BVNK는 어떤 기업인가

BVNK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청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실시간 전환을 지원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달러나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경 간 결제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백엔드 API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BVNK는 USDC(USD 코인), USDT(테더)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며, 유럽·아시아 지역 주요 핀테크 업체 100여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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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중요성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유로 같은 법정통화 가치를 1:1로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이에 따라 ▲해외 송금 ▲B2B 결제 ▲디파이(DeFi) 담보 등 실물 경제와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는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C의 공동 발행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BVNK 인수를 통해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결제망을 빠르게 확장할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의 전략적 의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통합 결제 네트워크 구축 로드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월가 애널리스트 A 씨는 “코인베이스가 BVNK를 품에 안으면, 거래소 중심 수수료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핀테크 인프라 제공사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BVNK가 보유한 규제 대응 툴킷과 은행 파트너십은, 코인베이스가 유럽연합(EU) 및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규제 환경에 원활히 진입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잠재 리스크 및 전망

업계 관측통들은 인수 절차가 길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각국 규제 강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코인베이스 간 진행 중인 규제 분쟁이 확대될 경우, 자금 조달 및 승인 절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글로벌 결제 인프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기반 솔루션을 확보하려는 빅테크·금융사의 M&A 수요가 커지고 있어, 코인베이스의 선제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도 존재한다.


※ 용어 설명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인수·합병(M&A) 전에 재무·법률·세무·기술 등 다각도로 대상 회사를 심사하는 절차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가격이 고정·안정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주로 달러 등 법정통화와 1:1로 연동된다.
청산(Settlement) 인프라: 결제 거래가 완료돼 자금이 실제 이동·정산되는 백엔드 시스템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