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경기의 향배를 가늠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ISM 제조업 PMI가 11월 3일(현지시간)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어서 월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표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와 기업 실적 전망을 가늠할 핵심 단서로 평가된다. 특히 제조업 PMI는 오전 9시 45분(미 동부표준시) 발표되며 전월 52.0에서 52.2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그 직후인 오전 10시에는 ISM(전미공급관리협회)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직전치 49.1로 수축 국면에 머물렀던 해당 지수의 방향성이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PMI란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하는 대표적 선행지표다. 구매관리자(기업 내 조달·구매 담당)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수치화해 제조업 활동의 온도를 재는 데 활용된다. ISM PMI는 400개 이상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주문·생산·고용·재고·공급업체 납기 등 세부 항목을 종합해 산출되는 만큼, 미국 경기 전반을 가늠하는 ‘빅데이터’로 통한다.
같은 시각 발표되는 세부 구성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ISM 제조업 고용지수(직전 45.3) ▲ISM 제조업 물가지수(직전 61.9) ▲ISM 신규주문지수(직전 48.9)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물가지수는 생산 단계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어 Fed의 금리 스탠스를 점치는 데 활용된다.
“고용·물가·신규주문이 동반 반등할 경우,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대신 ‘장기 고금리 유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는 것이 파월 의장 발언을 면밀히 추적해 온 일부 채권 트레이더들의 관측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같은 날 정오(12:00 PM ET) 연단에 선다. 그는 완화적 스탠스에 비교적 우호적이지만, 최근에는 “물가 하방 경로가 확실해질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시장은 데일리 총재의 발언을 통해 ‘중립금리(경제를 과열도 침체도 시키지 않는 균형금리)’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2시에는 ‘대출 담당자 설문(Loan Officer Survey)’이 나온다. 분기마다 발표되는 이 보고서는 상업·소비자 대출의 승인 기준, 수요 움직임을 보여주므로 신용 경색 여부를 점검하는 재료가 된다. 같은 시각 리사 쿡 Fed 이사가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이어서, 두 인사의 톤·매너가 국채 금리와 주식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채 시장에서는 오전 11시 30분에 진행될 3개월·6개월물 국채(빌) 입찰 결과도 주목된다. 직전 가중 평균 수익률은 각각 3.730%, 3.640%였다. 단기물 수요는 ‘현금 우선주의’와도 맞물려 있어, 자금 시장의 종합적인 리스크 심리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기능한다.
차량 판매 지표도 일정표에 올라 있다. 11월 총 차량 판매는 앞선 집계치 1,640만 대(연율)로 집계됐으며,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 심리를 함께 읽어낼 수 있는 만큼 다우 운송지수와 자동차 섹터 ETF에 단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
전문가 관점·전망
이번 주 핵심은 제조업 지표 개선이 서비스업 확장세와 맞물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를 강화할지 여부다. 만약 ISM 제조업 PMI가 50선을 회복하면서 물가 지수가 안정된다면, 시장은 ‘골디락스(적당히 따뜻한 경기)’ 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고용·물가 지표가 동시에 상승하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재가동돼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성장주 중심의 증시 조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ETF·인덱스 상품뿐만 아니라 달러/원 환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회복 → 위험 선호 강화 → 달러 약세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원화 강세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 코스피·코스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PMI와 ISM 지표는 발표 직후 호가 단위가 큰 선물·옵션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가격 변동을 촉발한다. 따라서 고빈도·단기 트레이더는 발표 시각 전후 ‘변동성 방화벽(Volatility Firewall)’을 구축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