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캐나다 간 무역 협상을 다시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내보낸 광고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주 협상 중단을 발표한 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나온 발언이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온타리오주의 광고가 터무니없었고, 따라서 다시 대화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광고는 전면적으로 부적절했고, 미국을 존중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런 식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광고는 온타리오주 정부가 제작해 캐나다 전역에 방영한 것으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의 통상 정책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만 공개됐다. 해당 광고가 공개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그 결정은 오늘까지 유지되고 있다.
배경 및 맥락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육로 국경을 맞대며 상호 1·2위 교역 파트너로 꼽힌다. 따라서 양국 간 무역 협상 중단은 자동차·농산물·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 연쇄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사안은 광범위한 FTA(자유무역협정) 개편이나 관세 인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광고로 야기된 갈등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온타리오주란?1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거주하며, 토론토·오타와 같은 대도시를 품고 있다. GDP 규모로도 캐나다 전체 경제의 약 40%를 차지한다. 때문에 온타리오주의 정책이나 발언은 캐나다 연방정부와 별개로 국제 무대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사실상 캐나다 연방정부뿐 아니라 온타리오주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 관점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기간에 봉합될 가능성과 장기적 교착 상태 양쪽 모두를 내포한다고 분석한다. 광고라는 비교적 제한적 이슈가 갈등의 단초인 만큼, “명분을 세울 수 있는 사과나 정정”가 이뤄지면 협상이 재가동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강경·직설 화법’이 상징적 의미를 갖기 때문에,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실질적 대화 창구가 닫힐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든다.
특히 자동차 부품처럼 국경을 수차례 오가며 조립·완성되는 상품은 관세 외에도 행정·물류 지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캐나다 달러(CAD)와 미국 달러(USD)의 환율 변동성 또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원자재·소비재 가격에 추가적인 압력을 줄 수 있다.
경제적·정치적 파급력
양국의 연간 교역액은 통계 기준에 따라 7000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시절부터 이어져 온 무관세·저관세 체제가 흔들릴 경우, 공급망 구조 재편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번 갈등이 구조적 협정 변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치적 압박을 통한 단기 이벤트로 끝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경한 통상 정책’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캐나다는 연방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며 외교 채널 복원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반 독자를 위한 용어 해설
1 주(Province): 캐나다는 총 10개 주와 3개 준주로 구성된다. 미국의 ‘주(State)’와 유사하지만 헌법상 자치권 범위가 다소 넓다.
‘무역 협상’(trade talks)은 관세·비관세 장벽, 원산지 규정, 지적 재산권, 환경 규제 등 광범위한 의제를 포괄한다.
향후 전망
재계는 양국 정부가 경제적 상호의존을 고려해 결국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정치 일정과 국내 여론이 중재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이유가 없다”고 못 박은 만큼, 온타리오주의 공식 입장 변화 없이는 대치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는다.
무역액 규모, 공급망 영향,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국제 원자재·통화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동차·농산물·에너지 섹터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헤징 전략과 재고 관리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단 한 편의 광고가 양국 간 대규모 경제 협상을 멈춰 세웠다는 사실은, 현대 통상 갈등이 정치적 상징과 대중 여론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일시적 압박 수단인지, 아니면 근본적 정책 전환의 신호탄인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나, 시장·정치·외교 세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만큼 신속한 해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