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CE 12월물 코코아 선물(CCZ25)은 전 거래일 대비 14달러(+0.23%) 상승한 수준에서, 런던 ICE 12월물 코코아 선물(CAZ25)도 19파운드(+0.44%) 오른 가격에서 각각 마감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코코아 가격은 ICE 모니터링 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숏커버링이 일어나며 반등했다.
재고 현황ICE 기준에 따르면,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인증 코코아 재고는 7개월 만의 최저치인 1,819,808포대로 줄어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런던 시장에서는 파운드화(GBP/USD)가 6.5개월 만의 최저치로 밀리면서, 파운드화로 표시되는 코코아 가격에 추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수요 우려와 기업 코멘트
그러나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Hershey)의 최고경영자(CEO)는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언급했으며,
“2024년 기준 미국 연간 캔디 매출에서 할로윈 비중은 약 18%로 크리스마스 다음 두 번째”
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글로벌 제과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 최근 코코아 포드(열매) 개수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전년 대비 “현저히 많다”고 평가했다. 현재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작황 수확이 시작됐으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전언이다.
공급 동향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 10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의 새 회계연도 누적 선적량은 215,219톤으로 전년 동기 284,633톤 대비 24% 감소했다.
반면, 세계 2위 생산국 가나는 최근 네 주간(9월 4일 종료) 항만 도착 물량이 50,440톤으로 전년 동기 약 11,000톤 대비 급증했다. 이는 가격 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줄어 305,000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8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239톤으로 집계됐다.
수요 지표
아시아·유럽·북미 주요 지역의 그라인딩(grindings) 통계는 소비 추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Cocoa Association of Asia는 3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역시 3분기 4.8% 줄어든 337,353톤으로 10년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북미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 집계 결과 3.2% 증가한 112,784톤을 기록했으나, 신규 보고 업체 포함 효과가 반영돼 실제 수요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 리서치사 Circana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 종료 13주간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코코아 기구(ICCO) 전망
ICCO는 5월 30일 보고서에서 2023/24 시즌 세계 코코아 공급 부족을 49만4,000톤으로 60년 만의 최대치로 수정했다. 생산량은 4,380만 톤으로 13.1% 감소했으며,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46년 만의 최저인 27.0%로 떨어졌다.
다만 2024/25 시즌에는 14만2,000톤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생산이 7.8% 늘어난 4,840만 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재고 부족 국면 완화 여부가 주목된다.
전문가 해설: 선물시장 메커니즘과 용어
코코아 가격은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를 통해 거래되는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숏커버링이라는 매수 행위를 통해 보유 중인 매도 포지션을 청산함으로써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그라인딩은 원두 상태의 코코아를 분쇄해 카카오매스로 가공하는 과정으로, 실제 소비·제조 수요를 직접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편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전 세계 가용 재고가 연간 가공 수요를 얼마나 충족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30% 미만이면 공급 타이트(tight) 구간으로 인식된다.
기자 관전평 및 전망
현재 시장은 서아프리카 주산지의 작황 회복 조짐과 선진국 소비 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ICE 재고 감소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겠으나, 2024/25 시즌 글로벌 흑자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 조정 압력도 불가피하다. 특히 파운드화 약세와 같은 환율 변수는 런던 선물 가격에 직접적인 레버리지를 제공하므로, 투자자는 통화시장 동향을 병행해 살필 필요가 있다.
결국 코코아 시장은 단기 공급 쇼크와 장기 수급 균형 회복 여부라는 두 축이 맞물려 움직이고 있으며, 투자 및 제조 업계 모두 향후 몇 개월간 서아프리카 기상 조건, 각국 정부의 수출 정책, 그리고 글로벌 소비 심리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