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 미국 빅테크 4대 기업(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이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며 공통적으로 강조한 메시지는 “인공지능(AI) 설비 투자는 이제 막 시작”이라는 점이다.
2025년 10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네 기업이 올해 제시한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총 3,8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불과 1년 전 전망치보다 수십 % 확대된 수준이다.
•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910~930억 달러로, • 아마존은 1,250억 달러로 상향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회계연도(2025.7~2026.6)의 최소 설비투자를 940억 달러 이상으로 점쳤고, • 메타는 700~720억 달러로 좁혀 제시했다.
■ 투자 확대의 배경 —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AI 수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고객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 서비스에 AI가 위치 기반 서비스만큼 필수가 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를 ‘초거대 AI 경쟁’(hyperscale AI race)이라 부른다.
Capex(자본적 지출)는 데이터센터 건설,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 구매, 전력·냉각 인프라 확충 등에 쓰인다. 이는 직접적인 매출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선점 효과가 극대화될 경우 ‘네트워크 효과’가 뒤따른다는 것이 이들 경영진의 논리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매우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 —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
그러나 “AI 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급증하고 있다. 에너지·전력 수급, 고가 GPU 물량 확보, 인력 부족 등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는 시각이다.
■ 기업별 성적표와 주가 반응
• 아마존 — 3분기 매출·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주가가 급등했다. AWS(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 증가한 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 알파벳 —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주가가 2.5 % 상승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51억 5,000만 달러(34 % 증가)였다.
• 마이크로소프트 — 실적은 호조였으나 “설비투자 가속” 언급 이후 주가가 3 %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총설비투자가 리스 포함 시 1,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 메타 — 순익·매출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였음에도 주가가 하루 만에 11 % 급락해 최근 3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메타는 클라우드 사업이 없으며, 광고 정확도 향상 외 뚜렷한 AI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메타의 새로운 승부수
마크 저커버그 CEO는 6월 메모에서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창설을 공식화했다. Scale AI 전 CEO 알렉산더 왕, GitHub 전 CEO 냇 프리드먼 등 최고 몸값 인재가 합류했다.
오펜하이머는 보고서에서 “‘수익이 불확실한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2021~2022년 메타버스 투자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메타의 AR·VR 부문 ‘리얼리티랩스’는 이번 분기 44억 달러 손실을 냈고, 매출은 4억 7,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 캔터·오펜하이머의 분석: “끝이 보이지 않는 지출”
캔터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광범위한 서비스 스택으로 AI 인프라 수혜를 볼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총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58 %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며 과열 위험도 경고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오픈AI의 “1조 달러 인프라 파트너십”(엔비디아·오라클·브로드컴 등)와 비교할 때 빅테크의 3,800억 달러조차 ‘평범해 보인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 용어 돋보기
*Hyperscaler(하이퍼스케일러) —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AI 서비스를 글로벌로 제공하는 기업군(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지칭한다.
*Capex — 데이터센터 건설·장비 구입 등 장기 자산에 투입되는 자본적 지출을 의미한다. 단기 비용(OPEX)과 구분된다.
*GPU — 그래픽 처리 장치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서 연산 핵심 역할을 한다.
■ 전문가 시각
기자 해설: 현재 AI 설비투자는 ‘규모의 경제’와 ‘승자독식’ 논리가 맞물려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소비 및 환경 규제, 그리고 인력·반도체 공급망 병목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는 메타는 광고 사업 외 신규 수익모델을 조속히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은 데이터센터 증설이 곧바로 클라우드 매출 및 플랫폼 수수료로 회수될 수 있어 비교적 ROI 가시성이 높다. 성급한 AI 버블론보다는 기업별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IT시장은 “AI 인프라 대격전”이라는 단일 테마로 묶이지만, 투자 회수력(ROI)·수익구조·재무안정성에서 기업 간 편차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향후 2~3년간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