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요약】 대만 경제가 2025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하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직전 분기 8.0% 성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 컨센서스 6.0%를 상회한 수치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성장률은 견조한 해외 수요가 내수 경기 둔화를 상쇄한 결과로 분석된다. 분기별(전분기 대비)로는 1.3% 성장해 2분기 3.1% 대비 둔화됐다.
■ 수출이 끌고, 내수는 둔화
대만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전자부품 수출이 3분기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해 전체 GDP를 견인했다. 반면, 금리 인상과 생활비 부담으로 소비 및 설비투자가 둔화되며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 Front-running 효과의 소멸 가능성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對중국 관세(타리프) 강화 가능성을 앞둔 ‘프런트-러닝(front-running)’ 수출 효과가 점차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런트-러닝’이란 
“예상되는 정책 변화 전에 수출을 미리 앞당기는 전략”※
을 뜻한다. 해당 효과가 약화되면 향후 대만 성장률은 추가 둔화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시장 전망 대비 깜짝 실적
이번 7.6% 성장률은 일부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8.0% 예측치에는 못 미쳤지만, 컨센서스(6.0%) 대비 1.6%p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이는 글로벌 IT 투자 회복세와 긴밀히 연동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 해설
① 수출 의존도 리스크
대만의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안팎으로 매우 높다. 글로벌 경기 변동이나 무역 긴장 고조가 발생할 경우 성장률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구조적 위험 요인이다.
② 반도체 사이클의 불확실성
최근 인공지능(AI)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 수요 확대가 반도체 업황을 떠받치고 있지만, 업계 전반을 관통하는 재고 조정이 언제 다시 확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대만 중앙은행(CBC)의 통화정책은 ‘성장 방어와 인플레이션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③ 현지 소비 둔화
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실질 임금 상승률이 제한적이었고, 물가 상승률이 체감 소비를 압박했다. 특히 3분기 서비스업 영업이익률이 하락해 내수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 전망 및 시사점
향후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만 정부는 연구·개발(R&D) 인센티브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정책으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급망 병목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4분기 이후 성장률이 추가로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의 공통된 견해다.
※ Front-running은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에서 특정 호재(악재) 발생 전에 미리 매매해 차익을 노리는 행위를 의미하는 용어다. 무역에서도 동일하게 ‘정책 변화 전에 물량을 앞당겨 선출하나’는 의미로 사용된다.
기자 분석
현재 대만 경제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라는 ‘한 줄기 빛’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202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역정책 변수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경우, 대만은 ‘공급망 재편의 중심’이자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진앙’으로 동시에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정부·기업·투자자는 환율 변동, 정치 리스크, 공급망 리던던시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7.6% 성장은 대만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나 구조적 과제를 덮어두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향후 성장동력 다변화와 내수 활성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