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앞두고 약세

[유럽 증시 동향] 유럽 주요 주가 지수는 31일(현지시간) 오전 약세 흐름 속에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이 유로존 인플레이션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유로화는 전일 낙폭을 지키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전역을 대표하는 Stoxx 600 지수는 오전 9시04분(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전장 대비 0.2% 하락한 573.82에 거래됐다. 전일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한 바 있다.

국가별 지수로는 독일 DAX가 0.3% 내렸고, 프랑스 CAC 40은 변동 폭이 미미한 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 역시 0.3% 떨어지며 전체적인 약세 흐름을 확인시켰다.

주목

프랑스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최신 통계가 이날 장 초반 공개됐다.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 이하로 둔화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중기 목표치(2%)를 하회했다. 이는 최근 예상보다 견조했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보험사 AXA가 1.5% 하락했다. 회사는 1~9월 누적 기준 총가입보험료 및 기타 수입이 6%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에 주목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윤활유 솔루션 공급업체 Fuchs SE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0% 급등했다. 노르웨이 엔지니어링 기업 Aker Solutions도 3분기 순이익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3.1% 오르며 북유럽 증시 강세를 주도했다.

덴마크 최대 상업은행 Danske Bank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로 분기순이익이 증가, 주가가 3% 상승했다. 은행주는 올해 들어 유럽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순이자수익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목

전문가 시각 및 의미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ECB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추지만, 여전히 서비스 물가 등 기초물가 압력이 잔존한다”

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12월 ECB 회의 전까지 발표될 추가 데이터를 주시하며 정책 스탠스 변화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약 600개 대형·중형주로 구성된 지수로, 미국의 S&P 500에 해당하는 광범위 시장 벤치마크다. 해당 지수의 하루 변동은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환율, 유럽 매크로 변수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본 기사는 유럽 금융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경로와 기업 실적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특히 10월 CPI 속보치는 11월 중반 발표될 확정치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한편, 유로화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유럽 수출주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소비자 물가가 재차 상승할 여지도 존재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발표될 유로존 소비자물가예상치가 시장 기대를 하회한다면 유럽 증시는 금리 부담 완화 기대 속에 단기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ECB의 매파적 스탠스가 재부각되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