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리녹스 3분기 실적]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스테인리스 강 전문 제조업체 Acerinox S.A.(BME:ACX)는 3분기 EBITDA(1)를 1억 800만 유로로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1억 1,300만 유로를 약 4% 하회하는 수준이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유럽·미국 양대 시장에서 이어지는 수요 부진과 수입제품 증가를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산을 포함한 저가 수입재 비중이 전체의 24%에 달해 판매량과 단가를 동시에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는 안정적으로 평가됐으나, 회사 측은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및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 사업별 성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고성능 합금(HPA·High Performance Alloys) 부문 EBITDA는 3,200만 유로로, 컨센서스(3,400만 유로)를 200만 유로 밑돌았다. 회사는 미·EU 간 관세 분쟁 등 불확실성 탓에 석유·가스(Oil & Gas)와 화학 업종 고객들이 대규모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우주 산업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고, 전자·전력·자동차 분야 수요는 전 분기 대비 안정적이었다.
[재무 구조 및 현금 흐름]
이 같은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자유현금흐름(FCF) 6,400만 유로를 창출했다. 이는 주로 운전자본 환입 8,500만 유로 덕이다. 반면 CAPEX(설비투자)는 8,800만 유로로, 연간 가이던스인 2억 5,000만~3억 유로 범위와 부합했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의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회사는 “보수적 자본구조를 통해 경기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 및 중기 전망]
경영진은 성명에서 “지속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분쟁이 스테인리스 및 HPA 양 부문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더 낮아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미국 사업장은 연말 시즌적 요인으로 생산 및 출하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최근 단행한 판매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마진 확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덧붙여졌다.
[기자 해설 및 시장 반응]
실적 발표 직후 스페인 증권거래소(BME)에서 아세리녹스 주가는 장중 2% 내외 하락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내 구조적 공급과잉과 미국의 금리 고점 기조가 타이트한 금속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며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운전자본 관리 역량과 고부가 제품 믹스를 고려하면 현 주가는 중·장기적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실제로 회사는 2026년 이후 ‘친환경 스테인리스’ 라인업 확대를 통해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 용어 설명(2)
(1)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2) High Performance Alloys(HPA)는 극한 환경에서도 강도·내식성이 우수한 특수 합금으로, 항공우주·가스 터빈·화학 플랜트 등에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