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 최고재무책임자 리처드 볼트 2026년 하반기 사임 예고

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저가형 고성능 컴퓨팅 업체 라즈베리파이 홀딩스 PLC(Raspberry Pi Holdings PLC)가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처드 볼트(Richard Boult)의 사임 계획을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2026년 하반기 중 볼트 CFO가 직위를 내려놓을 예정이라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볼트 CFO는 2019년 입사 이후 7년간 재무부서를 총괄해 왔으며,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 이후 2년 동안 회사의 대외 신뢰도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그는 이사회에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기 위해 사임한다”는 의사를 통보했으며, 회사가 후임자를 선정할 때까지 전환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즈베리파이는 정식 후임자 선임을 위한 공개 절차에 착수했으며, 외부 전문 서치펌과 협업해 글로벌 인재 풀을 확보하고 있다. 볼트 CFO는 “원활하고 질서 있는 승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몇몇 후보군이 1차 인터뷰를 마친 상태이며, 2026년 2분기 중 최종 내정자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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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경영진의 평가

“리처드는 2024년 6월 LSE 메인마켓 상장을 위한 필수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전략적·재무적 핵심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 마틴 헬러웰(Martin Hellawell) 이사회 의장

“볼트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경험 덕분에 우리는 성숙한 재무 조직을 갖췄고, 성공적인 IPO를 이뤄낼 수 있었다.” ― 에번 업튼(Eben Upton) 최고경영자(CEO)

볼트 CFO는 발표문에서 “2019년 합류 이후 라즈베리파이의 모든 성과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라즈베리파이 기업 개요 및 실적

라즈베리파이는 저가형·고성능 싱글보드 컴퓨터(SBC)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 회사는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생산·물류까지 ‘풀스택(Full Stack)’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창립 이후 누적 판매량은 7천만 대를 넘어섰으며, 주요 고객군은 산업용 자동화, 교육용 실습 플랫폼, 반도체 연구 시장으로 광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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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조직의 자금 조달, 재무 전략, 투자자 관계(IR), 리스크 관리 등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다. 특히 중·대형 기업의 경우 CFO가 IPO(기업공개) 성패에 결정적 역량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볼트의 사임 소식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즈베리파이가 저비용·고성능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엣지 컴퓨팅, 교육용 메이커 문화 등 다변화된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신임 CFO가 외부 자본 조달과 비용 효율화 전략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중장기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투자자 관점

금융투자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IPO 이후 2년 차에 접어든 라즈베리파이가 동시에 성장 가속화수익성 증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며 “후임 CFO의 자질과 전략 방향이 주가 흐름에 결정적 변곡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공급망 다변화와 환율 변동성 관리가 향후 실적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비중, 내부자 지분 매도·매수 현황, 주요 투자기관의 등락률 등 세부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경영진 교체 이슈가 일시적 불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미 공개된 로드맵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라즈베리파이의 미래 과제

  • 차세대 저전력 고성능 칩셋 개발 로드맵 가속화
  • 산업·교육·반도체 세 부문별 맞춤형 솔루션 확대
  •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대비한 안전재고 확보
  • 지속가능경영(ESG) 기준 강화 및 보고 체계 정비

이러한 과제의 실현 여부는 신임 CFO와 CEO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며, 2024년 6월 상장 당시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배분·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즈베리파이 측은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되, 재무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며 “후임 CFO 영입과 동시에 중장기 전략을 외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공개(IPO) 이후 상장 2년 차에 아직 실적 가이던스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점도 시장의 관심사다. 회사 관계자는 “2026년 전까지는 가이던스 체계를 마련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1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기업의 재무·회계·자본 조달·리스크 관리·IR(Investor Relations)을 총괄한다. CEO(최고경영자)가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면, CFO는 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재무적 토대를 마련한다.

2 싱글보드 컴퓨터(Single Board Computer)는 프로세서, 메모리, 입출력 포트를 하나의 회로기판(보드)에 모두 탑재한 초소형 컴퓨터를 뜻한다. 라즈베리파이는 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생태계 규모 면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즈베리파이가 향후 10년 동안 클라우드·엣지 연동, AI 컴퓨팅, 교육 콘텐츠 등으로 수익 포트를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안정적 현금 흐름과 기술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CFO 리더십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