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가중지수 1.2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타이완 증시가 급등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31일 장 마감 기준 타이완 가중지수(Taiwan Weighted)는 전일 대비 1.24% 오른 11,000선(가정) 위에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기타 전자, 반도체, 전자 업종 전반에 걸친 고른 매수세가 주도했다. 특히 수출 주문 증가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WUS 프린티드 서킷(2316)전장 대비 10.00% 급등하며 110.00타이완달러(TWD)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Eson Precision Ind(5243)는 9.99% 상승한 87.00TWD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네트워크 장비업체 Edimax Technology(3047) 역시 9.89% 오른 19.45TWD를 기록했다.

주목

반면 약세 종목도 존재한다. 다이오드 전문업체 Pan Jit International(2481)은 7.30% 하락해 85.10TWD에 마감했다. 프린트 회로 기판(PCB) 소재 기업 Topoint Technology(8021)는 6.56% 내려 114.00TWD, King Core Electronics(6155)는 5.38% 밀린 29.00TWD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 심리와 거래 동향

이날 타이완증권거래소(TSE)에서는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가 공식집계에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수는 상승했지만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Eson Precision Ind가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는 점이다. 동사는 정밀 가공 부품 및 스마트폰·노트북 케이스를 공급해 애플(Apple)의 협력사로도 알려져 있다. 글로벌 고객사 수요가 견조해 향후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1

주목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수요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 인용)


국제 원자재 및 외환시장 동향

같은 시각 국제 유가와 금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60.11달러로 0.76% 하락했다. 브렌트유 1월물도 0.75% 내려 63.8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12월물 금 선물은 0.02% 상승한 온스당 4,016.85달러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타이완달러(USD/TWD) 환율은 0.05% 오른 1달러당 30.72TWD로 소폭 상승(타이완달러 약세)했다. TWD/CNY 환율은 0.23CNY에서 변동이 없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0.01% 내린 99.33을 기록했다.


전문가 해설: 가중지수 사상 최고치 의미

타이완 가중지수는 대만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대만 경제에서 전자·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해당 업종의 글로벌 수요 변동이 지수 흐름에 결정적이다. 이번 사상 최고치 경신은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 재개 기대, 미국·중국 기술 수요 분산 수혜, 타이완달러 강세 흐름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와 연기금의 장기 매수가 유입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타이완 산업 구조가 고부가가치 IT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실적 안정성현금흐름에 대한 신뢰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2

그러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 미·중 무역 갈등 재부상,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반도체 장비 공급난 등은 지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모멘텀과 기업 펀더멘털을 점검하며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용어 해설

타이완 가중지수(Taiwan Weighted)란 타이완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전반을 시가총액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로, 코스피·니케이225와 유사한 개념이다. 기타 전자 업종은 전자 부품·완제품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광범위한 전자 기기를 포함한다. USD/TWD는 달러-타이완달러 환율이며 숫자가 상승하면 타이완달러가 약세라는 의미다.

한편 WTI·브렌트유는 각각 미국·유럽 원유 벤치마크다. 금 선물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전망 및 시사점

시장 참가자들은 4분기 실적 시즌과 Black Friday·연말 쇼핑 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면 ICT(정보통신기술) 제품 출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만의 대표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 캐파(Capacity) 증설이 본격화되면 관련 서플라이체인 기업 전반에 레버리지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물류비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익 실현 전략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1 Eson Precision Ind는 애플·HP·델 등 글로벌 IT업체에 부품을 공급한다.
2 대만 공적 연금펀드는 2024년부터 반도체·AI 관련 ETF 편입 비중을 늘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