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31일(현지시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한국 증시는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간 반면, 중국 증시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밑돌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가 AI 투자 둔화 우려로 급락했음에도, 애플(Apple Inc.)과 아마존(Amazon.com)의 호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외 선물이 반등한 것이 아시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 일본 니케이225·토픽스, 월간 15% 이상 급등
니케이225지수는 장중 2.1% 급등하며 52,391.4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광범위한 토픽스(TOPIX)지수도 0.4%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AI 선물 강세가 도쿄 증시로 직결되고 있다”
는 현지 트레이더의 전언처럼, 엔화 약세와 더불어 반도체 장비·칩 설계주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니케이225는 10월 한 달 동안 15%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용어 설명: 니케이225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대형주 225종목을 가격가중방식으로 산출한 지수이며, TOPIX는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계산된 보다 광범위한 시장 대표 지수다.
■ 한국 코스피, 사상 최고 근접…10월 20% 급등 예고
서울 코스피지수는 0.7% 오르며 전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의 월간 상승률은 20%를 향하고 있다.
■ 중국 제조업 PMI 7개월 연속 위축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는 7개월째 기준선(50) 아래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PMI도 소폭 개선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하이·선전 CSI300지수는 1%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7%, 0.6% 내렸다.
분석: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의 수출채산성 개선과 달리,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 지방정부 부채 압박 등이 제조업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재정·통화 부양책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 트럼프·시진핑 대면…시장 “구체적 성과 부족”
전날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은 관세·기술 수출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놀라운 대화였다”
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와 달리 구체적 합의가 드러나지 않아 투자자들이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 일본 물가·생산·소비 지표, BOJ 정책 고민 키워
동일본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도쿄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9월 공장 생산은 전월 대비 2.2% 증가하며 전망치를 상회했고, 소매판매는 0.5% 늘어나는데 그쳐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줬다.
전문가 시각: BOJ(일본은행)는 전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물가·임금 상승이 동반될 경우 조기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점진적 스탠스를 고수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미국 대형 기술주 선물 반등이 아시아 투자심리 지지
오버나이트 거래에서 나스닥100 지수선물이 1% 넘게 반등했다. 이는 전날 뉴욕장에서 AI 인프라 투자 등을 둘러싼 비용 부담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한 데 대한 ‘되살아난 매수세’를 시사한다. 애플과 아마존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심리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기술주 변동성 확대는 한국·대만 등 반도체 수출국 지수에 즉각 반영되는 만큼, 대만 가권지수와 한국 코스닥 중형 성장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크다.
■ 호주·싱가포르·인도 시장 동향
호주 S&P/ASX200은 0.3% 상승했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0.2% 하락했다. 인도 니프티50 선물은 개장 전 소폭 내렸다. 간밤 구리·철광석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요 모멘텀 둔화가 남반구 자원주 상승폭을 제한했다.
■ 기자의 종합 평가 및 전망
공급망 다변화·엔화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한국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이익 상향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 경기 모멘텀 부진과 미·중 전략 경쟁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경로도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PMI·CPI·공장가동률 등 실물지표의 추세적 방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 가이드(투자 초심자 참고)
• PMI는 Purchasing Managers’ Index의 약자로,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해 제조업·서비스업 경기를 50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판정한다.
• 선물(선물지수·Futures)은 미래 시점의 자산 가격을 미리 정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현물시장보다 심리 지표로서 선행성이 강하다.
• 핵심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를 뜻한다.
결론적으로, 아시아 증시는 미 기술주 랠리와 일본·한국 반도체 강세를 축으로 긍정적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중국 경기둔화·미중 회담 불확실성 등이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매크로·기업 펀더멘털 변수를 균형 있게 살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