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북부 신주현 후커우(湖口) 기지에서 진행된 군 행사에서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이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구상을 단호히 거부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대만은 중국의 통치 아래 들어갈 생각이 없으며, 스스로를 지킬 결연한 의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주 ‘무력 사용 배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만 통일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관영 매체를 통해 “대만이 일국양제를 수용할 경우, 홍콩·마카오와 유사한 고도의 자치와 ‘우호적 통치’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발신했다.
그러나 라이 총통은 대만군 M1A2T Abrams 전차 첫 실전 배치식 축사에서 “
“침략자의 주장을 수용하고 주권을 포기한다고 해서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힘이 있을 때 진정한 평화를 확보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국양제는 우리가 영원히 수호해야 할 헌법 질서·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대만 총통부는 행사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만의 미래는 오직 대만인이 결정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현재 대만 내 어느 주요 정당도 베이징이 제시한 ‘일국양제’ 모델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라이 총통은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상호 종속 관계가 아니다”라며 “대만의 주권은 침해·병합될 수 없으며, 이를 지키는 것은 도발이 아니라 자위”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 투자는 곧 평화에 대한 투자”라며 2030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산하 GD 랜드시스템즈가 생산한 M1A2T Abrams 전차 1개 대대(44대)의 전력화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대만은 총 108대를 주문해 현재 80대를 인수한 상태다. M1A2T는 고폭 대전차 탄(HEAT)과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 등 다양한 고속 관통자탄을 운용할 수 있어 중국 인민해방군 주력전차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된다.
[용어·배경 설명]
일국양제: 1990년대 초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한 통치 모델로서, “한 국가, 두 개 제도”를 명분으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되 외교·군사·국방은 베이징이 관할하는 구조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시위’ 이후 자치권 약화 논란이 커지면서 대만 사회에서는 해당 모델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높다.
M1A2T Abrams: 미국 육군 주력전차 M1A2 SEPv2를 대만 지형·작전환경에 맞게 개량한 버전이다. 무게 70톤급, 120㎜ 활강포 탑재, 최신 ‘아브람스 타이거’ 사격통제장치 등을 갖췄다. T는 Taiwan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국책연구기관 ‘국방안보포럼’ 김연주 연구위원은 “중국이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할 때마다 대만 내 국방력 강화 여론이 커진다”며 “라이 총통의 5% 국방비 목표는 미국·일본 등 ‘인도·태평양 안보망’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M1A2T 도입은 단순 장비 확충을 넘어 미·대만 간 정보·정비·훈련 체계를 사실상 통합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안보 함의
이번 발언과 전차 전력화는 향후 역내 군사적 긴장을 증폭시킬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베이징이 경제적 타격을 감내하면서까지 단기 무력 충돌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미국·대만 간 무기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대만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은 계속 반영될 전망이다.
종합
라이 총통은 “대만이 존엄을 지키며 현상을 유지하되, 국방 태세를 고도화해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공세적 담론에 맞서는 ‘힘에 의한 평화’ 전략을 재천명한 것이자, 내·외부에 ‘대만은 단호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